사진 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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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영철이 장시간의 비행때문에 힘들었지만 즐겁게 촬영에 임했다고 전했다.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KBS1TV 설 특집 프로그램 ‘글로벌한인기행 김영철이 간다' 2부작과 '700만 개의 아리랑'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김영철, 가수 최정훈(그룹 잔나비 리더), 재외동포협력센터 김영근 센터장, 윤진규 PD가 참석했다.

총 2부작으로 구성된 '글로벌한인기행 김영철이 간다'(이하 '김영철이 간다')는 1부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미슐랭 3스타를 받은 코리 리의 레스토랑 '베누'를 이끄는 총괄셰프이자, 정통한식으로 승부하는 '산호원'의 공동대표인 황정인 셰프를 만난다. 2부에서는 아시아인이라는 편견과 차별의 현실에서 21살 최초의 한인 앵커로 성공 후 돌연 자취를 감춘 145만 유튜버 황진이와 함께한다.

김영철은 "처음에 '김영철이 간다' 프로그램 제안을 받은 후 재외동포들을 만날 생각에 설레고 기뻤다. 재외동포분들은 가슴에 태극기를 하나씩 꽂고 사는 분들이다. 그분들이 살고 있는 곳을 찾아가서 삶에 대한 응원과 격려도 하는 그런 의미가 있기에 주저없이 갔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사실 이전까지 '재외동포'란 단어 자체가 낯설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삶의 현장을 직접 보고 느낀 건, 그분들이 생계를 위해 외국에 나갔지만 고국에 대한 생각은 우리보다 더 깊었다.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게 너무 고맙다. 그분들이 밖에 나가서 얼마나 치열한 삶을 살았을까. 이번에 아르헨티나와 샌프란시스코를 갔다 왔는데 생활 수준이 중상 정도다. 삶에 여유가 있다 보니까 고국에 대한 생각도 더 여유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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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1세가 된 김영철은 장시간의 비행이 결코 쉽지 않았다. 김영철은 "아르헨티나는 역시 멀더라. 뉴욕을 경유해서 아르헨티나에 갔는데 뉴욕에서 대기가 무려 14시간이었다. 뉴욕에서 아르헨티나까지는 12시간이었다. 비행 시간만 총 26시간이었다"면서 "비행기에서 내려서 10시간 자고 다음날 아침에 촬영하는데 현지시각으로 새벽 1시 반에 눈이 떠졌다. 그때부터 잠을 못 자고 촬영을 했는데 사실 낮인지 밤인지, 여기가 어딘지 정신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김영철은 뒤에 있는 포스터를 가리키며 "시차적응을 못하고 졸리기만 했다. 이 사진을 보면 눈이 약간 풀려 있다. 아르헨티나에선 완전히 풀려 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르헨티나에서의 경험도 공개했다. 김영철은 "아르헨티나는 처음 가봤는데 거긴 거의 유럽이더라. 모든 건축 양식도 그렇고 거주하는 분들도 거의 다 유럽인이다. 아르헨티나는 또 메시잖냐. 메시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아르헨티나 전체 국민의 80%는 족히 되는 것 같다"며 "대통령궁에 근접해서 경비병 코앞에서 촬영하고 있는데도 눈 하나 움직이지 않고 정면만 응시하더라. 어떠한 간섭이 없었다. 이런 식으로 6일 보내고 왔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김영철은 "비몽사몽 비행기 타고 한국으로 왔다. 지금까지도 시차적응이 안 됐다. 난감하다"고 유쾌하게 덧붙였다.

KBS1TV ‘글로벌한인기행 김영철이 간다' 1부와 2부는 각각 오는 28일, 29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된다.

최재선 텐아시아 기자 reelecti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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