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니아 수녀(송혜교 분)은 거침없는 성격과 돌발행동으로 교구에서 요주의 인물로 꼽힌다. 그는 구마 의식을 행하는 김범신 신부(김윤석 분)의 제자다. 가톨릭 교리상 서품을 받지 못한 수녀는 구마를 할 수 없다. 악령이 든 소년 희준(문우진 분)의 상태는 위중한데, 당장 올 수 있는 구마 사제는 없는 상황. 유니아는 언제 올지 모르는 구마 사제를 기다리는 대신 자신이 직접 나서서 희준을 살리기 위한 의식을 준비한다.

영화 속 인물들은 하나의 목표를 향해 힘 있게 달려간다. 악령이 든 어린 소년을 살리겠다는 것. 이를 위한 등장인물들의 결연한 모습이 이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관통한다. 다만 인물마다 방법은 다르다. 유니아는 구마 의식을 통해, 구마를 믿지 않는 전문의이자 신부인 바오로(이진욱 분)는 의학 행위를 통해서다. 유니아는 소년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다른 종교의 도움을 받는 것도 꺼리지 않는다. 그는 무속인을 찾기도 한다. 이러한 점들로 인해 생기는 인물 간 갈등이 이 영화의 포인트 중 하나다.

유니아 수녀를 돕는 미카엘라 수녀 역의 전여빈도 제 몫을 해낸다. 미카엘라 수녀는 정신의학과 전공의이자 바오로 신부의 제자다. 그는 부마 증상을 부정하면서도 의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을 지켜보며 내적 혼란을 겪는다. 전여빈은 복잡한 감정을 가진 미카엘라를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악령에 사로잡힌 희준 역의 문우진은 이번 영화 이후 곳곳에서 러브콜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문우진은 실제 중학생으로, 섬뜩함과 순수함을 오가는 얼굴이 인상적이다. '검은 사제들'의 주인공이기도 했던 강동원은 우정 출연으로 영화의 세계관을 더욱 탄탄하게 한다.

오는 24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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