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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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지민, 임지연의 로맨스 화력이 거세다. 연예계 공식 커플이지만, 작품 속 남자 배우와의 케미가 열띤 호응을 얻고 있다. 탄탄한 내공의 연기력으로 '공개 열애' 꼬리표마저 자연스레 지워내는 데 성공했다.

현재 방송 중인 미니시리즈 중 시청률 10%대를 돌파한 드라마는 임지연과 한지민이 각각 여주인 '옥씨부인전'과 '나의 완벽한 비서'(이하 '나완비')가 유일하다. '옥씨부인전'은 4%대 시청률로 시작해 입소문을 타며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나완비는 3회 만에 10.5%를 기록, 2주 연속 화제성 1위를 거머쥐었다.

공교롭게도 두 작품 속 여주는 현재 공개 열애 중이다. 임지연은 이도현과, 한지민은 잔나비 최정훈과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이들 작품이 공개 열애 이후 첫 로맨스 장르다.

주연 배우의 공개 열애 '꼬리표'는 시청자가 작품에 몰입하는 데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드라마를 볼 때 시청자들은 종종 남주와 여주가 실제 커플로 발전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 '망붕'(망상 분자의 줄임말로 연예인에 대해 공상하는 사람)이 된다. 그런데 여주나 남주의 공개 연애는 시청자들이 망붕이 되는 걸 방해한다.
사진제공=스튜디오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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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1년 만에 첫 공개 열애 중인 한지민은 '나완비'에서 이준혁과 사내 로맨스 호흡을 맞추고 있다. '나완비'는 일만 잘하는 헤드헌팅 회사 최고경영자(CEO) 지윤(한지민 분)과 일도 완벽한 비서 은호(이준혁 분) 사이의 밀착 케어 로맨스 작품이다. 사내 연애의 클리셰(진부하거나 틀에 박힌 생각)는 남자 임원과 여자 비서지만, 이 작품은 이런 일반적인 설정을 비껴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장르물에서 활약했던 이준혁은 '나완비'를 통해 유니콘 남주로 등극, 여심 저격에 성공했다. 한지민과는 실제 2살 차이로 '40대 어른 로맨스'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그간 다양한 작품을 통해 로맨스 장인 면모를 보였던 한지민은 이번 작품에서 사랑스러움 대신 냉정한 얼굴을 장착했으면서도 덜렁거리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됐다.
사진제공=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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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임지연은 이후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30대 대표 여배우로 자리 잡았다. '더 글로리'에서 호흡을 맞춘 이도현과 공개 열애를 시작한 이후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 드라마 '국민사형투표', 영화 '리볼버' 등 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남주와의 로맨스 호흡은 '옥씨부인전'이 처음이다.

'옥씨부인전'은 이름도, 신분도, 남편도 모든 것이 가짜였던 외지부(조선시대의 변호사) 옥태영(임지연 분)과 그녀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예인 천승휘(추영우 분)의 치열한 생존 사기극. 가상 역사극과 로맨스, 법정,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가 섞인 작품이다. 여기서 임지연은 도망친 노비부터 당찬 양반 아씨까지 다양한 얼굴로 드라마에 입체감을 불어넣으며 일등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공개 열애' ♥남친 지웠다…한지민·임지연, 과몰입 부른 로맨스 장인 [TEN피플]
추영우와의 로맨스 호흡도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데뷔 3년 만에 주연 자리를 꿰찬 추영우는 9살 연상 임지연과 자연스러운 부부 케미를 뽐냈고, 1인 2역 캐릭터도 안정적으로 소화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극중 임지연을 위해 가족도, 목숨도 버리는 절절한 모습은 여심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이들은 남녀 주인공의 현실 로맨스 가능성은 없지만, 캐릭터 자체의 매력만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공개 열애는 '나완비'와 '옥씨부인전'의 흥행에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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