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방송 중인 미니시리즈 중 시청률 10%대를 돌파한 드라마는 임지연과 한지민이 각각 여주인 '옥씨부인전'과 '나의 완벽한 비서'(이하 '나완비')가 유일하다. '옥씨부인전'은 4%대 시청률로 시작해 입소문을 타며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나완비는 3회 만에 10.5%를 기록, 2주 연속 화제성 1위를 거머쥐었다.
공교롭게도 두 작품 속 여주는 현재 공개 열애 중이다. 임지연은 이도현과, 한지민은 잔나비 최정훈과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이들 작품이 공개 열애 이후 첫 로맨스 장르다.
주연 배우의 공개 열애 '꼬리표'는 시청자가 작품에 몰입하는 데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드라마를 볼 때 시청자들은 종종 남주와 여주가 실제 커플로 발전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 '망붕'(망상 분자의 줄임말로 연예인에 대해 공상하는 사람)이 된다. 그런데 여주나 남주의 공개 연애는 시청자들이 망붕이 되는 걸 방해한다.

특히 장르물에서 활약했던 이준혁은 '나완비'를 통해 유니콘 남주로 등극, 여심 저격에 성공했다. 한지민과는 실제 2살 차이로 '40대 어른 로맨스'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그간 다양한 작품을 통해 로맨스 장인 면모를 보였던 한지민은 이번 작품에서 사랑스러움 대신 냉정한 얼굴을 장착했으면서도 덜렁거리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됐다.

'옥씨부인전'은 이름도, 신분도, 남편도 모든 것이 가짜였던 외지부(조선시대의 변호사) 옥태영(임지연 분)과 그녀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예인 천승휘(추영우 분)의 치열한 생존 사기극. 가상 역사극과 로맨스, 법정,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가 섞인 작품이다. 여기서 임지연은 도망친 노비부터 당찬 양반 아씨까지 다양한 얼굴로 드라마에 입체감을 불어넣으며 일등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공개 열애' ♥남친 지웠다…한지민·임지연, 과몰입 부른 로맨스 장인 [TEN피플]](https://img.hankyung.com/photo/202501/BF.39279715.1.jpg)
이들은 남녀 주인공의 현실 로맨스 가능성은 없지만, 캐릭터 자체의 매력만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공개 열애는 '나완비'와 '옥씨부인전'의 흥행에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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