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들 사랑'이 유별난 강호동이 새 동생들과 새로운 판을 꾸리게 됐다. 상반기 공개 예정인 티빙 오리지널 '대탈출 : 더 스토리'(이하 '대탈출5')의 구성 멤버가 앞선 시즌과 대폭 달라진 것. 이 뿐만 아니다. '수장'도 바뀌었다. '대탈출'을 이끌었던 정종연 PD의 퇴사로 연출진이 교체됐다. '대탈출'이 두터운 기존 팬층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우려되는 대목이다.
'대탈출5'는 인기 추리 예능 '대탈출' 시리즈의 리부트 버전이다. 2018년부터 방영을 시작한 '대탈출'은 출연자들이 밀실에 갇혀 주어진 단서로 문제를 풀어 탈출한다. 매회 귀신, 좀비, 타임머신 등 다른 소재를 가져와 색다른 재미를 보여줬다. 전에 등장한 회차의 이야기가 다음 시즌에 이어져 대탈출 유니버스인 DTCU((DaeTalChul Universe)라는 세계관을 만들기도 했다. 4년 만의 복귀지만 기대만큼 우려도 존재한다. 먼저 기존 맴버들이 절반 이상 교체됐다. '대탈출5'는 원년 멤버인 강호동, 김동현, 유병재와 신 멤버인 고경표, 백현, 여진구 등 총 6인이 출연한다. 기존 멤버인 신동, 김종민, 피오는 프로그램에 합류하지 못했다. '대탈출'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총 4개의 시즌이 방송됐지만 멤버 교체가 단 한 번도 없었다. 기존 멤버들의 확고한 캐릭터가 돋보였다는 점이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던 이유 중 하나. '김발견'의 김종민, '프로 보필러'의 피오, '신대장'의 신동 등 각 출연자가 가진 캐릭터도 재미 요소였다. 하지만 '대탈출5'는 맴버 교체로 새로운 캐릭터를 구축해야 하는 문제에 직면했다. 이에 신구 멤버 간 관계성은 '대탈출5'가 풀어내야 할 대목이다. 기존 '대탈출'은 탈출 과정에서 멤버들을 위해 희생하는 등 우정도 관전 요소였다. 시즌2에서는 강호동이 좀비에게 물리면서도 동생들에게 열쇠를 건네주는 장면이 나오는가 하면, "뭉살흩죽"(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이라는 유행어가 생길 정도로 단합을 강조하는 연출이 이어졌다. 구 멤버와 신 맴버 사이의 유대감을 잘 정립해 나갈 수 있을지 미지수다. 메인 PD였던 정종연의 합류 불발이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이다. '대탈출' 시리즈를 총괄해왔던 정 PD는 2022년 CJ ENM을 퇴사하면서 김태호 PD가 설립한 제작사 테오(TEO)에 입사했다. 더이상 '대탈출' 연출이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나온 이유다. 실제로 정 PD는 티빙 오리지널 예능 '여고추리반3'에 합류하지 못 했다. '여고추리반' 역시 정 PD가 주축이 됐던 프로그램이었다. 정 PD는 한 인터뷰에서 "CJ를 나오고 나서도 나한테 1순위는 '대탈출'이었다. 하게 될 거로 생각했는데 잘 안 됐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한 바 있다. 또한 "앞으로도 쉽지는 않을 것 같다. 난 일을 받는 입장이지 않나. 진행하려다가 안 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결국 '대탈출'은 메인 PD가 교체된 리부트 형식으로 돌아오게 됐다. 정종연 PD의 빈자리를 '백패커'를 연출한 이우형 PD와 '삼시세끼 산촌편'을 연출한 양슬기 PD가 메운다. 정 PD는 '대탈출'을 통해 탈출 예능이라는 장르를 만들었다. 최근에도 '미스터리 수사단'이라는 미스터리 예능을 제작했다. 이와 달리 ·이우형·양슬기 PD는 미스터리, 추리와 관련된 작품을 메인으로 연출해 본 적이 없다. '대탈출' 시리즈를 기다렸던 팬들 간에 왈가왈부 이야기가 나온 이유다.
'대탈출'이 쌓아 올린 성과는 이제 후속 프로그램이 충족해야 하는 기준점이 됐다. 연출진도, 멤버도 교체한 만큼 '대탈출5'는 기존 팬들이 변화를 감수할 만한 새로운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 '대탈출'의 리부트가 시청자의 기대감을 만족시킬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김윤하 텐아시아 기자 youn@tenasia.co.kr
'대탈출5'는 인기 추리 예능 '대탈출' 시리즈의 리부트 버전이다. 2018년부터 방영을 시작한 '대탈출'은 출연자들이 밀실에 갇혀 주어진 단서로 문제를 풀어 탈출한다. 매회 귀신, 좀비, 타임머신 등 다른 소재를 가져와 색다른 재미를 보여줬다. 전에 등장한 회차의 이야기가 다음 시즌에 이어져 대탈출 유니버스인 DTCU((DaeTalChul Universe)라는 세계관을 만들기도 했다. 4년 만의 복귀지만 기대만큼 우려도 존재한다. 먼저 기존 맴버들이 절반 이상 교체됐다. '대탈출5'는 원년 멤버인 강호동, 김동현, 유병재와 신 멤버인 고경표, 백현, 여진구 등 총 6인이 출연한다. 기존 멤버인 신동, 김종민, 피오는 프로그램에 합류하지 못했다. '대탈출'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총 4개의 시즌이 방송됐지만 멤버 교체가 단 한 번도 없었다. 기존 멤버들의 확고한 캐릭터가 돋보였다는 점이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던 이유 중 하나. '김발견'의 김종민, '프로 보필러'의 피오, '신대장'의 신동 등 각 출연자가 가진 캐릭터도 재미 요소였다. 하지만 '대탈출5'는 맴버 교체로 새로운 캐릭터를 구축해야 하는 문제에 직면했다. 이에 신구 멤버 간 관계성은 '대탈출5'가 풀어내야 할 대목이다. 기존 '대탈출'은 탈출 과정에서 멤버들을 위해 희생하는 등 우정도 관전 요소였다. 시즌2에서는 강호동이 좀비에게 물리면서도 동생들에게 열쇠를 건네주는 장면이 나오는가 하면, "뭉살흩죽"(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이라는 유행어가 생길 정도로 단합을 강조하는 연출이 이어졌다. 구 멤버와 신 맴버 사이의 유대감을 잘 정립해 나갈 수 있을지 미지수다. 메인 PD였던 정종연의 합류 불발이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이다. '대탈출' 시리즈를 총괄해왔던 정 PD는 2022년 CJ ENM을 퇴사하면서 김태호 PD가 설립한 제작사 테오(TEO)에 입사했다. 더이상 '대탈출' 연출이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나온 이유다. 실제로 정 PD는 티빙 오리지널 예능 '여고추리반3'에 합류하지 못 했다. '여고추리반' 역시 정 PD가 주축이 됐던 프로그램이었다. 정 PD는 한 인터뷰에서 "CJ를 나오고 나서도 나한테 1순위는 '대탈출'이었다. 하게 될 거로 생각했는데 잘 안 됐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한 바 있다. 또한 "앞으로도 쉽지는 않을 것 같다. 난 일을 받는 입장이지 않나. 진행하려다가 안 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결국 '대탈출'은 메인 PD가 교체된 리부트 형식으로 돌아오게 됐다. 정종연 PD의 빈자리를 '백패커'를 연출한 이우형 PD와 '삼시세끼 산촌편'을 연출한 양슬기 PD가 메운다. 정 PD는 '대탈출'을 통해 탈출 예능이라는 장르를 만들었다. 최근에도 '미스터리 수사단'이라는 미스터리 예능을 제작했다. 이와 달리 ·이우형·양슬기 PD는 미스터리, 추리와 관련된 작품을 메인으로 연출해 본 적이 없다. '대탈출' 시리즈를 기다렸던 팬들 간에 왈가왈부 이야기가 나온 이유다.
'대탈출'이 쌓아 올린 성과는 이제 후속 프로그램이 충족해야 하는 기준점이 됐다. 연출진도, 멤버도 교체한 만큼 '대탈출5'는 기존 팬들이 변화를 감수할 만한 새로운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 '대탈출'의 리부트가 시청자의 기대감을 만족시킬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김윤하 텐아시아 기자 yo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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