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갈무리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갈무리
가족들과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첫째 딸의 모습이 담긴 '미운 오리 가족' 사연이 공개됐다.

13일 방송된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가족 상담 특집 4부작 중 두 번째 편, '미운 오리 가족' 사연이 공개됐다. 미운 오리 가족 사연의 주인공은 모녀였다. 사연 신청자인 첫째 딸은 엄마와 편하게 대화하는 방법을 찾고 싶다며 사연 신청 계기를 밝혔다.

본인의 상처를 이해하지 못하는 가족들에게 절망을 느끼는 첫째 딸. 무려 20년간 해결되지 않은 갈등으로 인해 '(우리 가족은) 나만 없으면 행복할 것 같다'라는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그러나, 엄마는 "첫째 딸이 우리 가족에게만 날이 서 있다"라며 고민을 털어놓았다. 삶의 반을 첫째 딸의 눈치를 보며 살았다는 엄마. 20년 동안 아무리 노력해도 변하지 않는 딸에게 지쳐 이젠 딸이 보고 싶지 않다며 포기한 상태였다.

점심을 요리하는 엄마를 도우려는 첫째 딸. 어떤 걸 도와주면 되냐고 물어보지만, 엄마는 그냥 게임 하라며 거절했다. 이후 엄마는 식사하면서 함께 볼 영상을 고르는 첫째 딸에게 "너 즐겨보는 거 있잖아"라며 웃으며 대화를 이어갔다. 그런데 "왜 그렇게 비꼬듯이 말해?"라며 날이 선 말투로 말한 첫째 딸. 딸의 한마디에 두 사람의 분위기는 급격하게 냉랭해졌다.

식사를 마친 후, 직접 만든 타르트를 가져와 먹는 첫째 딸. 이를 지켜본 엄마도 타르트를 한 접시 가져갔다. 그러다 딸의 타르트를 무료 나눔 하라고 말하는 엄마의 말에 첫째 딸의 표정은 급격히 어두워졌다. 이후, 타르트를 가져간 후 먹지 않고 다시 그대로 돌아온 엄마. 이에, 첫째 딸은 "먹지도 않을 걸 왜 들고 갔냐"라며 다시 뾰족한 말을 던졌다. 타르트를 가져가 놓고 먹지 않은 엄마의 행동에 서운함을 토로하며 또다시 냉랭해진 분위기에 엄마는 첫째 딸에게 마지못해 사과했다. 그렇게 엄마의 사과로 사건은 종결된 듯하지만, 엄마는 "첫째 딸과 편하게 얘기할 때도 있는데, 첫째 딸의 기분에 따라 싸움으로 번져서 눈치를 보는 편이다"라고 고백했다. 계속해서 화가 섞인 듯한 말투로 이야기하는 첫째 딸의 모습에 MC들도 "첫째 딸이 조금 예민한 것 같다", "말에 가시가 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오은영 박사는 "첫째 딸이 계속 엄마 옆에 있으려고 한다. 엄마를 엄청 좋아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말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어, 오은영 박사는 아이는 사랑받기 위해서 엄마 옆에 있으려고 하는 것이고 사랑받는 것은 아이가 생존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또한, 27살인데도 불구하고 첫째 딸이 엄마 옆에 있으려고 하는 건 어린 시절에 채워지지 않은 무언가가 있는 것이라며 그 구멍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갈무리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갈무리
다음 날, 대전에서 독립해 사는 둘째 딸이 집을 방문했다. 둘째 딸을 보자마자 표정이 밝아진 엄마와 그 모습을 바라보며 굳는 첫째 딸의 표정. 첫째 딸은 "불편했다. 사실 동생한테 열등감이 있다. 예쁘고 친구도 많고 공부도 잘하고"라고 고백했다. 그는 "동생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동생을 심하게 괴롭혀서 죽일 뻔한 적도 있다. 목도 졸랐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오은영 박사는 첫째 딸이 자신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갈등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나'에 대한 혼란과 갈등이 크고 '나는 사랑받을 만한 존재인가?'라는 생각으로 본인을 부정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자기소개서를 쓸 수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오은영 박사는 엄마에게 해결 위주의 성향으로 인해 이해와 소통이 빠져 첫째 딸이 더욱 힘들었을 거라고 설명했다.

공개된 일상 영상에서, 첫째 딸이 없을 때 화목해 보이는 나머지 가족들의 모습이 비쳤다. 또한, 동생은 언니와 대화를 하면 너무 화를 내서 시도조차 하는 것이 어렵다고 털어놓고, 엄마는 이젠 너무 지쳐 가끔 첫째 딸을 멀리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다고까지 말했다. 엄마뿐만 아니라 가족들 모두 지쳐가는 미운 오리 가족이었으나, 상담이 끝난 후 서로가 서툴렀던 부분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장면에서는 MC들까지 눈시울이 붉어졌다.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은 월요일 밤 10시 45분 방송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