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사진=공연 예매 페이지 갈무리
나훈아/ 사진=공연 예매 페이지 갈무리
가수 나훈아가 은퇴 공연에서 정치권을 비판했다.

12일 가요계에 따르면 나훈아는 지난 10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고별 공연 '2024 고마웠습니다 - 라스트 콘서트' 첫날 무대에서 자신의 왼팔을 가리키며 "니는 잘했나!"라고 말했다. 그는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를 치고 있다"며 "하는 꼬락서니가 정말 국가를 위해서 하는 짓거리인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나훈아는 "지금 우리 머리 위에 폭탄이 떨어져도 이상할 게 하나도 없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TV에서 군인들이 전부 잡혀들어가고 있고, 어떤 군인은 찔찔 울고 앉았다"며 "여기에 우리 생명을 맡긴다니 웃기지 않냐"고 비판했다. 이어 "저런 건 언론이 생중계하면 안 된다. 이런 건 누가 좋아하겠느냐. 북쪽의 김정은이다"라고도 말했다.

끝으로 나훈아는 "정치하는 분들이 반은 국회에서 밤을 새고, 탄핵을 하니 지X을 하든 뭘 하든 다 좋다. 다 좋은데, 반은 국방을, 우리가 먹고 사는 경제에 신경 써야 한다"며 "경제고 국방이고 다 어디로 가버리고 지금 딴짓들만 하고 앉아 있다"고 지적했다.

나훈아의 발언 이후 야권에서 그를 비판하고 나섰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NS에 "나훈아 참 웃긴 양반일세"라며 "한평생 많은 사랑받고도 세상일에 눈 감고 입 닫고 살았으면 갈 때도 입 닫고 그냥 갈 것이지 무슨 오지랖인지 참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양비론이 아닌 시대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그를 비판했다.

나훈아는 이날까지 마지막 공연을 이어간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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