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정수가 갑상샘암 투병 당시와 김수미와의 추억을 회상했다.
2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 4인용식탁'에서는 모델 겸 배우 변정수가 절친 윤현숙, 홍석천과 동생 변정민을 집으로 초대했다.
변정수는 15년 전 구입해 살고 있는 경기도 광주의 2층 단독 주택을 공개했다. 차분한 색감으로 꾸민 스튜디오 같은 거실, 컬러풀한 빈티지 스타일의 주방, 그림과 디자인 소품이 가득한 갤러리 같은 집안 분위기가 눈길을 끌었다. 변정수는 "이 깊숙이 들어온 지 15년 됐다. 차 소리가 잘 안 들린다. 아침에 새소리를 들으면서 일어날 수 있어서 좋다"라며 "이 가을, 겨울로 들어가는 시점에 우리 집이 제일 예쁠 때다"라고 자랑했다. 변정수는 리코타치즈무화과, 엔다이브, 사과수육, 브로콜리새우구이 등 건강식으로 식탁을 차렸다. 변정수의 당뇨를 앓고 있는 윤현숙을 위해 모든 요리를 저혈당 식단으로 준비했다.
변정수는 남편과 연애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그는 "대학교 1학년 때 남편을 처음 만났다. 복학생이었다. 그때는 이 얼굴 아니었다. 손무현 같기도 하고 잘생긴 김국진 같기도 했다"라고 회상했다.
변정수는 "한 번도 얘기 안 했던 게 있었다"며 첫 키스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우리는 미대생이라서 작업이 많았다. 남편이 후배와 같이 쓰는 작업실이 양재동에 있었다. 숙제하러 오라고 몇 번 부르더라. 몇 번 갔다. 그런데 갑자기 그 후배가 어디론가 갔다. 갑자기 둘만 있게 됐다. '힘들지. 좀 쉬어' 이러더라. '커피줄까?' 그러더라. 커피를 건네주려면 어떻게 해야하냐. 옆에 앉더라. 들고 있던 커피를 한 모금 하고 내려놓더니 키스를 하더라"라고 회상했다. 홍석천이 "니 성격에 가만히 있었냐"고 물었다. 변정수는 "아니지. 빡"이라며 발차기를 했다고. 변정수 남편은 "아내가 다리가 길다. 얼굴을 마주 보고 있었는데, 니킥을 맞아 턱에 멍이 들었다"고 후일담을 전해 웃음을 안겼다. 변정수는 "이런데도 좋더라. 오라고 해서 또 갔다. 분명히 시도를 할 줄 알았는데. 그때 향수도 뿌리고 메이크업도 좀 하고"라며 웃었다.
변정수 남편은 "첫눈에 반했다. '어떤 스타일을 좋아한다' 이런 것들도 없었는데 지나고 나니 보이시한 스타일을 좋아했나 보더라"라고 말했다. 7살 연상인 남편에 대해 변정수는 "친오빠처럼 다 챙겨주더라. 그때 오빠가 차가 있었는데 후진하는 모습에 빠졌다"라고 전했다. 변정수는 대학교 2학년 때 결혼했다고. 변정수는 "시어머니가 나를 막내 딸처럼 예뻐했다"고 기억했다.
변정수는 갑상샘암을 투병했던 시절도 떠올렸다. 그는 "드라마 끝나고 리마인드 웨딩을 올렸다. 원래는 30주년, 20주년, 10주년 이렇게 하지 않나. 17주년이었다. 내가 죽을 수도 있으니 기억해달라는 거였다"고 말했다.
변정수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도 털어놨다. 그는 "나를 변신시키기 위해 1년 정도 쉰 적 있다"라며 2018년에 쉬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어 "연예인을 하다 보면 매니저가 있으니까 '매니저가 일을 주겠지'라고 기다리게 되더라. 내가 일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줘야 하는데 내가 기다리고 있다는 게 힘들었다"라고 슬럼프를 고백했다. 변정민은 "언니가 잘못될까봐 불안했다. 집이 엉망진창이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언니 살아있나 보러왔다"고 말했다. 변정수는 "수입이 1년 동안 10원도 안 들어왔다"라며 "내가 땅을 파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하는 일이 하나도 없더라. 주변이 하나도 눈에 안 들어왔다. 자신을 괴롭히고 갉아먹고 있더라"라고 회상했다. 전환점이 된 건 2019년 파리 패션 위크 참석이었다. 그는 "다시 일할 수 있다는 것에 좋았다"라고 말했다.
변정수는 최근 작고한 고(故) 김수미와의 특별한 인연도 회상했다. 2011년 드라마로 변정수, 윤현숙, 배종옥, 김수미로 인연을 맺게 됐고, 이후 함께 여행도 다녔다고 한다.
변정수는 김수미와 세 작품을 함께했다고. 김수미는 스태프들 밥을 먹이려 대기실에 밥통과 찬합을 들고 다니고, 작은 소품 선물에도 반찬으로 화답했다고 한다. 변정수는 그런 김수미의 모습을 보고 정(情)을 배웠다며 갑상샘암 투병 중 진행했던 리마인드 웨딩에 주례를 부탁했다고 한다. 변정수는 "엄마라고 부르기도 했다. 엄마 역할을 많이 하기도 하셨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에 파리 갔다오면서 생각한 게 '김수미 선생님과 가깝게 강원도 여행가자'였다. 촬영이 행사가 있어서 제주도에 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별세) 연락이 왔다.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장례식장에 갔다. 그런데 (사진 속) 엄마가 해맑게 웃고 계시더라"라며 김수미를 그리워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2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 4인용식탁'에서는 모델 겸 배우 변정수가 절친 윤현숙, 홍석천과 동생 변정민을 집으로 초대했다.
변정수는 15년 전 구입해 살고 있는 경기도 광주의 2층 단독 주택을 공개했다. 차분한 색감으로 꾸민 스튜디오 같은 거실, 컬러풀한 빈티지 스타일의 주방, 그림과 디자인 소품이 가득한 갤러리 같은 집안 분위기가 눈길을 끌었다. 변정수는 "이 깊숙이 들어온 지 15년 됐다. 차 소리가 잘 안 들린다. 아침에 새소리를 들으면서 일어날 수 있어서 좋다"라며 "이 가을, 겨울로 들어가는 시점에 우리 집이 제일 예쁠 때다"라고 자랑했다. 변정수는 리코타치즈무화과, 엔다이브, 사과수육, 브로콜리새우구이 등 건강식으로 식탁을 차렸다. 변정수의 당뇨를 앓고 있는 윤현숙을 위해 모든 요리를 저혈당 식단으로 준비했다.
변정수는 남편과 연애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그는 "대학교 1학년 때 남편을 처음 만났다. 복학생이었다. 그때는 이 얼굴 아니었다. 손무현 같기도 하고 잘생긴 김국진 같기도 했다"라고 회상했다.
변정수는 "한 번도 얘기 안 했던 게 있었다"며 첫 키스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우리는 미대생이라서 작업이 많았다. 남편이 후배와 같이 쓰는 작업실이 양재동에 있었다. 숙제하러 오라고 몇 번 부르더라. 몇 번 갔다. 그런데 갑자기 그 후배가 어디론가 갔다. 갑자기 둘만 있게 됐다. '힘들지. 좀 쉬어' 이러더라. '커피줄까?' 그러더라. 커피를 건네주려면 어떻게 해야하냐. 옆에 앉더라. 들고 있던 커피를 한 모금 하고 내려놓더니 키스를 하더라"라고 회상했다. 홍석천이 "니 성격에 가만히 있었냐"고 물었다. 변정수는 "아니지. 빡"이라며 발차기를 했다고. 변정수 남편은 "아내가 다리가 길다. 얼굴을 마주 보고 있었는데, 니킥을 맞아 턱에 멍이 들었다"고 후일담을 전해 웃음을 안겼다. 변정수는 "이런데도 좋더라. 오라고 해서 또 갔다. 분명히 시도를 할 줄 알았는데. 그때 향수도 뿌리고 메이크업도 좀 하고"라며 웃었다.
변정수 남편은 "첫눈에 반했다. '어떤 스타일을 좋아한다' 이런 것들도 없었는데 지나고 나니 보이시한 스타일을 좋아했나 보더라"라고 말했다. 7살 연상인 남편에 대해 변정수는 "친오빠처럼 다 챙겨주더라. 그때 오빠가 차가 있었는데 후진하는 모습에 빠졌다"라고 전했다. 변정수는 대학교 2학년 때 결혼했다고. 변정수는 "시어머니가 나를 막내 딸처럼 예뻐했다"고 기억했다.
변정수는 갑상샘암을 투병했던 시절도 떠올렸다. 그는 "드라마 끝나고 리마인드 웨딩을 올렸다. 원래는 30주년, 20주년, 10주년 이렇게 하지 않나. 17주년이었다. 내가 죽을 수도 있으니 기억해달라는 거였다"고 말했다.
변정수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도 털어놨다. 그는 "나를 변신시키기 위해 1년 정도 쉰 적 있다"라며 2018년에 쉬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어 "연예인을 하다 보면 매니저가 있으니까 '매니저가 일을 주겠지'라고 기다리게 되더라. 내가 일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줘야 하는데 내가 기다리고 있다는 게 힘들었다"라고 슬럼프를 고백했다. 변정민은 "언니가 잘못될까봐 불안했다. 집이 엉망진창이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언니 살아있나 보러왔다"고 말했다. 변정수는 "수입이 1년 동안 10원도 안 들어왔다"라며 "내가 땅을 파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하는 일이 하나도 없더라. 주변이 하나도 눈에 안 들어왔다. 자신을 괴롭히고 갉아먹고 있더라"라고 회상했다. 전환점이 된 건 2019년 파리 패션 위크 참석이었다. 그는 "다시 일할 수 있다는 것에 좋았다"라고 말했다.
변정수는 최근 작고한 고(故) 김수미와의 특별한 인연도 회상했다. 2011년 드라마로 변정수, 윤현숙, 배종옥, 김수미로 인연을 맺게 됐고, 이후 함께 여행도 다녔다고 한다.
변정수는 김수미와 세 작품을 함께했다고. 김수미는 스태프들 밥을 먹이려 대기실에 밥통과 찬합을 들고 다니고, 작은 소품 선물에도 반찬으로 화답했다고 한다. 변정수는 그런 김수미의 모습을 보고 정(情)을 배웠다며 갑상샘암 투병 중 진행했던 리마인드 웨딩에 주례를 부탁했다고 한다. 변정수는 "엄마라고 부르기도 했다. 엄마 역할을 많이 하기도 하셨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에 파리 갔다오면서 생각한 게 '김수미 선생님과 가깝게 강원도 여행가자'였다. 촬영이 행사가 있어서 제주도에 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별세) 연락이 왔다.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장례식장에 갔다. 그런데 (사진 속) 엄마가 해맑게 웃고 계시더라"라며 김수미를 그리워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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