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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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들썩 했던 방송용 러브라인이 9개월만에 막을 내리는 모양새다. '중년의 러브라인'을 형성한 지 9개월 만에 김승수가 양정아와의 관계에 선을 그었다. '연인'으로의 진전은 없고 '밀당'만 계속되던 두 사람의 관계는 '썸'이 아닌 사적인 연락 없는 '동갑내기 친구'였다.

김승수는 지난 1일 방송된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 심리 상담소를 찾아 우울감에 빠진 상태를 고백했다. 그는 "매일 우울하다. 내일이 안 왔으면 좋겠다"며 "어느 날 갑자기 편지를 써두고 어디론가 가버릴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평소 화를 잘 내지 않지만, 어느 순간 분노를 주체할 수 없다며 2년 전 촬영장에서 크게 분노를 폭발시키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김승수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가장으로서 책임감, 무게감을 짊어지고 살아왔다며 힘든 일에 대해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고 혼자 감당해 왔다고 말했다. 연락처에 저장된 번호는 2000개가 되지만, 속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고 해 놀라움을 안겼다.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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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말고는, 개별적이나 정기적으로 연락하는 친구는 한 명도 없다"는 김승수의 말에 양정아가 자연스럽게 소환됐다. 김승수는 지난 3월부터 '미우새'를 통해 양정아와 핑크빛 기류를 자아냈기 때문. 개인적으로 연락하는 친구가 없다고 밝힌 만큼, 두 사람의 관계가 방송용 러브라인 이상은 아니었던 게 확인 된 셈이다.

양정아는 김승수의 20년지기 절친 사이로 등장했지만, 이후 묘한 분위기와 함께 적극적인 스킨십을 보이며 '미우새' 공식 커플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1박 2일 여행을 가고, 같이 생일을 보내고, 목걸이를 선물하는 등 달달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러나 8개월이 넘도록 두 사람의 관계는 발전되지 않았다. 이런 탓에 두 사람의 연애를 응원하던 시청자들은 길고 긴 방송용 썸에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치기도 했다.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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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같이 출연한 '미우새' 방송은 지난달 더블 데이트가 마지막이다. 이후 김승수는 김희철, 허경환 등과 함께 출연해 '미우새' 방송을 이어가며 양정아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김승수가 개인적으로 연락하는 사이는 없다고 했지만, 양정아와의 관계에 대해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았기에 '미우새'에는 언제든 두 사람의 러브라인을 꺼내들 수 있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화제성 좋은 소재를 놓치기는 아까울 터. 그러나 이미 두 사람의 관계에 진정성이 훼손된 만큼, 두 사람의 뻔히 보이는 '방송용 러브라인'을 반기는 이는 많지 않을 듯 하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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