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덕이는 "저는 태영 아씨가 아닙니다. 저는 아씨가 머물러 계셨던 주막에서 일하던 종입니다. 아씨는 저를 하필이면 구하시고 제가 죽었어야 했는데 저를 죽여주십시오. 마님"고 털어놨다.
ADVERTISEMENT

구덕이는 옥태영을 해친 화적들에 대해 상세하게 진술했다. 이에 현감은 한씨부인에게 "도무지 잡을 길이 없었는데 영민한 손녀를 두셨다"며 구덕이를 칭찬했다.
이후 한씨부인은 "화적들을 잡을 때까지만 태영이로 지내거라. 네가 도망 노비라고 하면 누가 네 말을 믿어주겠느냐. 절대로 얼굴을 드러내서는 안 될 것이야. 네가 태영이 행세하는 것을 들키면 우리 집안은 끝장이다"며 옥태영으로 지내라고 당부했다.
ADVERTISEMENT

그렇게 2년이 흘렀고, 구덕이는 옥태영의 신분으로 한씨부인과 살았다. 한편, 송서인(추영우 분)은 구덕이의 용모파기를 떼고 다니자 쇠똥(이재원 분)은 조선 팔도에 구덕이 그림 다 모을 거냐"고 물었고, 송서인은 "구덕이의 생존을 확인하는 나만의 의식이다. 취미 생활 같은 거다"며 구덕이에 대한 변함없는 순정을 드러냈다.
구덕이와 다시 만난 송서인은 "잘 있었냐. 네가 문밖출입을 안 하길래 기지를 발휘했다"고 반가워했다. 반면 구덕이는 "백이에게 내가 누군지 말했냐"고 정체가 탄로 날까 봐 걱정했다.
또한 구덕이는 "저를 대체 왜 찾는 거냐.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참으로 이기적이다. 책으로 제 사연을 쓰시고 공연까지 하면 제가 위험하게 될 거라 생각은 안했냐"고 토로했다.

ADVERTISEMENT
구덕이를 가까운 바닷가로 데려간 송서인은 "만일 같은 신분으로 만나서 한 지붕 아래서 살았으면 어땠을까. 저는 바가지를 긁을 것이고 도련님은 게으름을 피우시겠죠 상상만 해도 참으로 달콤하고 슬프다"고 얘기했고, 구덕이는 "이뤄질 수 없는 꿈이다"고 거절했다.
송서인이 다음날 여관에서 기다리겠다고 했지만 갑작스러운 백이(윤서아 분)의 죽음으로 구덕이는 송서인에게 "제가 이뤄야 할 꿈은 제 꿈이 아니라 아씨의 꿈이다"고 이별을 고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