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 키즈/ 사진 제공=JYP
스트레이 키즈/ 사진 제공=JYP
4세대 라이징 남돌 '즈즈즈'로 불리던 세 그룹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과거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킹덤: 레전더리 워' 출연 동기로 만났던 스트레이 키즈, 에이티즈, 더보이즈. 이들은 국내외 파이를 사이좋게 나눠먹으며 기세를 떨치고 있다.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와 에이티즈(ATEEZ)는 미국 대중음악 시상식 '2024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 각각 노미네이트 됐다. 스트레이 키즈는 4개 수상 후보로 올랐다. 이로써 스트레이 키즈는 2년 연속 노미네이트됐다. 이들은 앞서 지난해 정규 3집 '★★★★★ (5-STAR)'(파이브스타)로 톱 K팝 앨범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K팝 4세대 보이그룹 중 최초이자 역대 보이그룹 기준으로는 두 번째 수상이다. 올해에는 톱 K팝 앨범 부문에 미니 앨범 '樂-STAR'(락스타)와 'ATE'(에이트)로 총 두 개의 앨범을 후보로 올렸다.

스트레이 키즈는 해외에서 특히 강세를 보인다. 2022년 'ODDINARY'(오디너리)를 기점으로 꾸준히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정상을 거머쥐고 있다. 지난 7월 발매한 'ATE'는 23만 2000장에 달하는 앨범 유닛을 기록하며 1위로 진입했다. 이로써 스트레이 키즈는 총 5개의 작품을 연속으로 차트 1위에 올렸다. 지난 2021년 종영한 Mnet 서바이벌 예능 '킹덤: 레전더리 워'에서 우승을 거머쥔 이들은 눈에 띄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글로벌 그룹으로 자리 잡았다.

해외 투어 규모도 점점 확장되고 있다. 스트레이 키즈는 자체 최대 규모의 월드투어를 진행 중이다. 총 32개 지역 48회 공연으로 이뤄지며, 총 25개의 대형 스타디움 공연장에 입성한다. 업계에서는 이들이 이번 투어에 총 150만 명에 달하는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11월 중순 도쿄돔에서 열린 공연에는 16만 5000여 명의 관객이 모였다. 지난달 21일 티켓을 오픈한 멕시코 공연은 당일 매진되며 높은 수요를 증명했고,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공연을 1회 추가했다. 콘서트가 열리는 멕시코시티 에스타디오 GNP 세구로스는 약 6만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공연장이다. 런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는 K팝 아티스트 가운데 최초로 이름을 새긴다.
에이티즈/ 사진 제공=KQ
에이티즈/ 사진 제공=KQ
에이티즈도 스트레이 키즈와 함께 '톱 K팝 앨범' 부문 수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에이티즈의 정규 2집 '더 월드 에피소드 파이널 : 윌'이 노미네이트된 것. 에이티즈는 지난해 12월 발매한 정규 2집 '더 월드 에피소드 파이널 : 윌'을 통해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의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지난 11월 발매한 미니 11집으로 같은 차트에서 두 번째 1위를 거머쥐었다. 이로써 에이티즈는 방탄소년단과 스트레이 키즈에 이어 이 차트에 두 장의 앨범을 올린 K팝 그룹이 됐다.

각종 해외 페스티벌에서도 저력을 자랑했다. 에이티즈는 지난 4월에는 K팝 보이그룹 최초로 미국 최대 규모의 음악 축제 '코첼라'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모로코 '마와진'에 K팝 아티스트 최초로 헤드라이너로 참석했고, 일본 '서머 소닉 2024'에도 출격하며 굵직한 페스티벌을 휩쓸었다. 중소 기획사 출신 아이돌 그룹의 행보로는 이례적이다.

에이티즈는 주요 음악 시장으로 꼽히는 북미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고 있다. 이들은 올해 월드투어 일환으로 북미 공연을 열고 약 20만 명 이상의 팬들과 호흡했다. 에이티즈는 내년 유럽 투어를 열며 글로벌 항해를 이어간다.
더보이즈/ 사진 제공=IST
더보이즈/ 사진 제공=IST
더보이즈(THE BOYZ)는 앞선 두 그룹보다 해외 인기는 비교적 덜하지만, 그만큼 국내 코어 팬덤을 탄탄하게 형성했다. 더보이즈는 지난 2020년 '킹덤: 레전더리 워'의 예선 프로그램 격인 Mnet '로드 투 킹덤'에서 우승하며 K팝 팬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더보이즈가 '로투킹' 2차 경연에서 선보인 'REVEAL'(리빌) 무대 영상은 유튜브에서 100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당시 더보이즈는 팀워크가 돋보이는 칼군무, 컨셉츄얼한 무대를 소화해 내는 능력 등으로 호평을 받았다. 중소 기획사 출신 그룹임에도 괄목한 만한 성과를 냈다.

더보이즈는 '로드 투 킹덤' 종영 이후 'The Stealer'(더 스틸러)를 발매했고, 실시간 차트에 12위로 진입했다. 그러나 이후 활동에서 콘셉트나 곡 측면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고, 당시에 비해서는 화제성이 낮아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들은 최근 완전체로 소속사를 옮기며 새 둥지를 틀었다. 멤버 전원이 함께 이적하는 경우는 흔치 않지만, 더보이즈는 끈끈한 관계를 바탕으로 다 함께 움직였다. 멤버들의 관계성은 팬덤 유지 및 확장에 중요한 요소이며, 이번 행보는 더보이즈의 기존 팬덤을 더욱 결집시켰다. 마의 7년을 이겨내고 함께하길 택한 더보이즈의 변곡점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킹덤 동기 '즈즈즈'는 4세대 대표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이들은 치고 올라오는 5세대 그룹들과 함께 국내외 K팝 시장을 이끌 예정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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