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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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강산이 바뀌고도 한참 남을 시간이다. 18년 만에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하는 이가 있다. 배우 주지훈의 이야기다.

배우 주지훈이 18년 만에 로맨틱 코미디 도전에 나선다. 2006년 '궁'으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주지훈이 이번엔 자칭타칭 로코퀸 정유미를 업고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는 23일 첫 방송되는 tvN 주말드라마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는 원수의 집안에서 같은 날 같은 이름으로 태어난 남자 석지원과 여자 윤지원. 열여덟의 여름 아픈 이별 후, 18년 만에 재회한 철천지원수들의 전쟁 같은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주지훈은 독목고 이사장이자 윤지원의 하나뿐인 원수 석지원 역을, 정유미는 원수 석지원과 18년 만에 재회한 독목고 체육 교사 윤지원 역을 맡았다.
/ 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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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소꿉친구에서 오랜만에 재회해 연인이 되는 평범한 내용의 드라마지만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는 특별하다. 주연 배우인 주지훈이 무려 18년 만에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한 작품이기 때문. 2006년 MBC 드라마 '궁'으로 이신 신드롬을 일으켰던 주지훈이 그간 장르물에서 보여왔던 강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 아닌 허당같은 이사장이 돼 돌아왔다.

18년 만의 도전이기에 부담감도 당연히 따랐을 터. 이에 대해 주지훈은 "다들 '하이에나'와 '결혼전야' '키친'도 있는데 왜 18년 만에 로코가 처음이냐더라. 직업이 배우인지라 내 마음 속에선 장르가 좀 더 세분화 돼 있다. 앞 작품들은 장르 자체가 로코를 앞세우진 않았다. '궁' 역시 판타지가 들어가서 다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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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주지훈은 "'궁'에서는 귀여운 풋사과였다면 석지원은 잘 익은 애플망고"라며 "잘 익어서 물컹거리지만 느끼하지 않다"고 농익은 모습을 예고했다.

본인을 풋사과와 애플망고로 칭할 정도로 자신감을 내비친 주지훈이지만 로맨틱 코미디가 다소 낯설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특히나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이나 영화 '간신' '아수라' '암수살인' 등 스릴러 장르를 주로 해왔던 만큼 다소 서늘하고 날카로운 이미지가 로맨스 장르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도 따랐다.

이에 호흡을 맞춘 정유미 역시 "처음에는 주지훈이 조금 무서웠다"며 "영화 속 모습만 기억나서 처음에서 눈만 마주쳐도 무서웠다"고 언급하기도.
/ 사진=조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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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하고 날카로운 이미지, 그간 맡아왔던 역할 탓에 장벽도 크지만 얻은 덕도 꽤 있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 특성상 상대 배우와의 호흡이 중요한데 자칭 타칭 '로코퀸'인 정유미와 함께하기 때문. '로맨스가 필요해'와 '연애의 발견' 등에서 사랑스러운 로맨스 연기를 펼친 정유미지만, 그 역시 2014년 KBS 드라마 '연애의 발견' 이후 10년 만의 로맨틱 코미디기에 부담감이 없진 않을 터.

전국 기준 16.5%로 종영한 전작 '정년이'의 후광 효과도 기대해볼 법 하다. 주지훈과 정유미는 "전작이 잘 되면 시청자분들의 관심이 넘어온다더라"면서 내심 기대감을 내비쳤다. 어깨의 무거운 짐이 될 수도, 반가운 조력자가 될 수도 있는 양날의 검이지만 아직까지는 거는 기대가 더 큰 모양새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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