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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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한데 강렬하다. JTBC ‘정숙한 세일즈’를 통해 안방극장에 돌아온 김소연이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정숙한 세일즈’는 성인용품 방문판매라는 파격적 소재를 유쾌하게 풀어냈다. 이를 통해 세상의 편견에 물음표를 던지는 방판 씨스터즈 한정숙(김소연), 오금희(김성령), 서영복(김선영). 이주리(이세희), 그런 이들과 얽히며 묘한 의문을 흩뿌린 김도현(연우진)의 미스터리가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무엇보다 표독스러운 빌런의 아우라를 지우고 정숙한 얼굴로 돌아온 김소연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본체와 싱크로율 100%의 정숙한 ‘한정숙’ 역을 맡은 김소연은 실제 자신의 모습인지 연기인지 헷갈리는 연기를 선보였다. “마지막 희망”을 놓고 내린 탓에 부득이하게 버스를 막은 것이 미안해 연신 “죄송하다”고 몸을 낮추거나, 이대 영문과 나온 금희의 화려한 영어 실력에 감탄의 박수를 보내는 등 깨알같이 튀어나온 현실 연기를 보였다.

김소연이 “혼신의 힘을 다해, 다음날 몸살까지 났었다”고 밝혔던 대망의 성인용품 첫 방문판매 장면에선, “시청자분들께 첫 방문판매에 나선 정숙의 긴장과 떨림을 전달하고, 동시에 웃음도 선사하고 싶었다”는 김소연의 의도가 제대로 전해졌다. 자칫 선을 넘으면 불쾌해질 수도 있는 소재를 튀거나 덜하지도 않게 딱 알맞은 정숙의 움직임과 대사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성인용품을 열심히 판매하는 정숙과 성인용품과 낯가리는 정숙의 두 자아가 충돌하는 모습을 소화했다.

김소연의 감정 연기도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사고뭉치 남편 권성수(최재림)가 친 사고를 매번 수습하기 바빠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에게 새 가방 하나 사주지 못한 정숙은 사촌오빠에게 얻어온 핑크색 공주풍 가방을 볼 때마다 가슴이 미어지는 엄마의 감정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게다가 남편이 속 썩일 때마다 다 참았던 정숙은 그가 자신의 절친 성미화(홍지희)와 바람 피우는 현장을 목격한 후 가슴 아픈 눈물을 쏟아냈다. 이로 인해 시청자들에게 정숙이 받은 상처와 배신감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어 동네에서 “저급한 물건” 취급당하는 성인용품을 판다는 이유로 담벼락 낙서 테러를 당해 충격을 금치 못하는 등 정숙의 다양한 감정들을 연기지왕 다운 표현력에 담아내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정숙한 세일즈’는 매주 토, 일 밤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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