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CJ ENM
사진 제공=CJ ENM
"'이 역할은 황정민밖에 못 한다. 황정민만 떠올라'라는 말을 좋아하고 듣기 위해 노력합니다. 제가 맡은 역할에 대한 자부심도 있고요. 제 인생에 처음이자 마지막인 필모그래피를 허투루 할 수 없잖아요"

매 작품 인생캐를 경신해버리는 황정민이 9년 만에 최애 캐릭터 '서도철'로 돌아왔다. 현실에선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극 중 서도철은 그대로다.

황정민은 1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베테랑2' 관련 인터뷰를 진행,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술톤으로 유명한 그는 금주 소식을 알린 만큼 하얘진 얼굴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2월부터 시작해 금주한 지는 약 6개월 정도 됐다고 전했다.
사진=CJ ENM
사진=CJ ENM
'베테랑2'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수사극. 1312만 관객을 동원한 '베테랑'(2015)의 속편이다.

황정민은 극 중에서 거칠지만, 열정적인 강력범죄수사대 베테랑 형사 서도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날 황정민은 "다른 작품 개봉할 때보다 훨씬 떨린다"라며 "1편의 영광이 워낙 크다 보니 2편에 대한 부담이 있어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떨린다. 관객분들이 1편을 보고 좋았다고 느낀 부분들이 2편에서 어떤 식으로 작용할지 궁금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1편을 성공적으로 선보이고 무려 9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황정민은 "관객분들 이야기 들어보면 벌써 9년이나 됐냐고 하더라. 아무래도 명절 때 방영하고 그러다 보니 그렇게 시간이 지난 줄 몰랐던 것 같다. '2편이 금방 나왔네'라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라며 "그래서 1편 때 입었던 의상도 그대로 입었다. 늘 제 마음속에 서도철이 있었기 때문에 그대로 꺼내서 살아 숨 쉬게 하려고 했다. 이런 자신감이 있어서 어렵지 않게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강도 높은 액션도 무리 없이 소화했다. 1편 이후 9년이 흘렀고, 50대라는 나이를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체력적인 어려움은 없었을까. 황정민은 "할만했다"라며 "관객들이 '액션 잘한다', '나쁘지 않다'라고 느낀다면 한 번 더 액션을 도전할 정도다. 그렇게 보이기 위해서 준비를 철저히 했다. 아직은 쓸 만하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 제공=CJ ENM
사진 제공=CJ ENM
많은 작품을 해왔던 황정민은 '베테랑2'에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류승완 감독과 좋아하는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스트레스받지 말고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걸 해보자'라는 취지로 만든 게 '베테랑'이다. 그게 너무 잘 된 거다. 이렇게 잘 될 거라고 상상도 못 했다"라고 전했다.

황정민의 꿈은 시리즈물 주인공이 되는 것이었다. '베테랑2'로 그 꿈을 이루게 됐다. 황정민은 "베테랑을 다시 하게 돼서 너무 신났다. 배우가 시리즈물을 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영광이다. 배우가 되고 나서부터 늘 꿈꿨던 게 시리즈물 주인공이었다. 어릴 때 그런 시리즈물을 보고 자란 영향도 있다. 재밌게 '베테랑'을 시작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시리즈물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황정민은 "서도철이라는 역할 자체는 상품화된 인물이지 않나. 형사물 하면 딱 떠오르는 인물들이 있다. '범죄도시'면 마동석의 마석도, '베테랑'하면 황정민이 서도철이 나오듯 말이다. 서도철은 저에게 정말 고마운 인물이다"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CJ ENM
사진 제공=CJ ENM
'베테랑3'도 가볍게 언급했다. 황정민은 "3편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 없다. 또 9년이 걸릴 수도 있다"라고 웃으며 답했다. 이어 "저는 늙지만 서도철은 늙지 않는다.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기는 캐릭터가 됐으면 좋겠다. 3편에 제작된다면 액션 쪽에 치중을 두고 싶다. 그러려면 술을 계속 안 먹어야 할 것 같다"라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베테랑2'는 오는 9월 13일 개봉한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