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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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뭉쳤다. 다만 스타 캐스팅을 앞세운 영화가 흥행 보증이 되는 시대는 지났다. 특히 6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오는 장동건과 흥행 부진의 씁쓸한 맛을 본 설경구, 김희애가 설욕에 성공해 웃음을 지을 수 있을까.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을 자랑하는 주인공은 '보통의 가족'(감독 허진호)이다. '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서스펜스. 헤르만 코흐의 '더 디너'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과 영화 '보통의 가족'만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허진호 감독은 원작 '더 디너'에 한국적 색채를 더해서 각색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가진 질문들, 문제점들이 자연스럽게 들어갔다. 아이들의 문제가 이 영화 속 사건의 가장 큰 모티브다. 교육, 빈부, 상류층의 책임감과 같은 부분들을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담았다"라고 전했다.

해외에서도 이미 '보통의 가족'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바. 세계 4대 영화제로 꼽히는 북미 최대 영화제 제48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으며 해외 98개국에서 선판매됐다.
영화 '보통의 가족' /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영화 '보통의 가족' /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인물들의 감정변화가 중요한 작품이다.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력이 요구된다는 이야기다. 장동건, 설경구, 김희애, 수현 모두 베테랑 배우인 만큼 각 캐릭터를 어떻게 소화했을지 기대된다. 오랜만에 영화로 얼굴을 비추는 장동건은 " 떨리고 긴장된다. 한편으로는 설레기도 한다. 하지만 마음에 드는 작품을 들고 여러분께 나오게 됐다. 설렘 반 걱정 반이다"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원리원칙을 중요시하고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는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는 자상한 소아과 의사 재규 역으로 출연한다. 실제로 자녀가 있는 장동건은 구체적으로 상상하게 돼서 연기하기 어려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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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와 김희애의 3번째 만남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설경구는 극 중 장동건의 형제로 등장하며 김희애는 장동건의 아내로 분한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SF 블록버스터로 기대를 받은 '더문'이다. 손익분기점만 약 600만으로 알려졌지만, 51만 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이후 넷플릭스 '돌풍'으로 호흡을 맞췄으며 '보통의 가족'으로 다시 만나게 된 것. '돌풍' 역시 호불호 갈리는 평을 얻은바. 또한 김희애는 올해 초 영화 '데드맨'으로 관객들을 만났지만, 흥행 참패를 맛봤다.

장동건도 6년간의 공백 사이 tvN 드라마 '아라문의 검'을 선보였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했다. 다만 이번엔 다소 색다른 캐릭터를 선보이는 것에 의미가 있다. 전사나 깡패와 같은 장르물에서 활약하던 장동건은 보다 현실적인 인물을 연기한다. 톱스타들이 각자의 걱정을 안고 만난 '보통의 가족'은 새로운 결과를 안겨다 줄지 주목된다. '보통의 가족'은 오는 10월 개봉한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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