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이승현 기자 lsh@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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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31·본명 민윤기)가 진퇴양난이다.

만취 스쿠터 음주운전 혐의를 받는 슈가의 경찰 조사 소환 일정을 두고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강화된 공보 규칙에 따라 슈가의 소환 관련 절대 입을 열 수 없다는 경찰과 최대한 언론에 노출되기를 꺼리는 빅히트 뮤직. 그리고 그 반대 편에는 슈가의 경찰 조사 현장을 취재해야 하는 언론과 알고 싶은 대중이 있다.

22일 용산경찰서와 빅히트 관계자는 "슈가가 이날 용산서 출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슈가가 이날 중 용산경찰서에서 비공개로 피의자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추후 슈가의 경찰 출석이 언제일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 탓에 슈가의 경찰 조사를 두고 슈가와 취재진의 줄다리기가 장기화되고 있다. 이날 수많은 취재진들이 슈가의 모습을 담고 입장을 듣기 위해 용산서에 진을 쳤지만 결국 허탕을 치고 돌아서야 했던 상황. 조만간 소환이 진행되면 재차 같은 현장에서 같은 취재에 나서야 한다.

슈가 입장에서도 빠른 경찰 조사가 이뤄지는 게 유리하다. 음주운전 이슈를 장기간 품고 가는 게 좋을 리 없다. 일단 조사를 받아야 다음 스텝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슈가 입장에서는 최대한 비공개로 취재진과 접촉 없이 조용히 경찰 조사를 받고 싶다는 일말의 바람이 있을 수 있다.

길어져서 좋을 없는 슈가의 경찰 조사는 경찰, 빅히트 뮤직, 언론, 대중 등의 대양한 이해 관계가 얽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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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용산서 출석을 앞둔 슈가가 취재진 앞에서 무슨 말을 꺼낼지를 두고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K팝 최대 팬덤을 거느린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 중 처음으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된 슈가가 이번 음주운전과 사안 축소 논란, 일부 팬들의 탈퇴 요구 등과 관련 입을 열지 주목된다.

슈가의 음주운전 문제를 놓고 BTS 팬클럽인 '아미'는 사분오열하고 있다. 국내 팬들을 중심으로 슈가 탈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실정이다. 다만 슈가의 해외 팬들은 BTS 탈퇴를 막아야 한다며 슈가 탈퇴를 주장하는 팬들과 인터넷 상에서 치열한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슈가는 지난 6일 늦은 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거리에서 음주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타다가 넘어지는 과정에서 경찰에 적발됐다. 슈가의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227%로, 면허취소 기준(0.08% 이상)을 크게 웃돈 '만취' 상태로 알려졌다. 전동 스쿠터는 자동차관리법상 ‘원동기장치자전거’로 분류되기 때문에 차를 음주운전 한 것과 형량상 차이가 없다.

슈가는 지난해 9월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내년 6월 소집 해제를 앞두고 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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