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https://img.hankyung.com/photo/202408/BF.37645198.1.jpg)
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만난 배우 김하늘이 '인간' 김하늘과 '배우' 김하늘로서의 균형을 잡는 것이 쉽지 않다며 이렇게 말했다.
2016년 한 살 연하의 사업가와 결혼해 슬하에 한 명의 딸을 두고 있는 김하늘. 그는 "가족이 너무 소중하지만 연기를 빼면 난 없다고 생각한다. 육아를 하면 행복하지만 내가 없어지는 느낌이 든다. 김하늘이 아니라 엄마가 되는 것 같은, 행복감이 완전히 다르다. 육아한지는 7년 됐는데 배우는 30년 가까이 했으니까. 현장에 오면 내가 되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화인가 스캔들' /사진제공=월드디즈니 컴퍼니 코리아](https://img.hankyung.com/photo/202408/BF.37645201.1.jpg)
'화인가 스캔들'을 본 남편 반응을 묻자 김하늘은 "외모적으로 많이 칭찬해줬다. 예쁘게 잘 나오고 스타일도 좋다고. 드라마가 묘한 매력이 있다고 하더라"며 "남편은 질투하는 캐릭터가 정말 아니다. 다정한 캐릭터도 아니고 남자다운 스타일이다. 내가 훨씬 더 애교를 부린다. 재밌지만 다정한 스타일은 아니다. 완전 T"라고 말했다.
김하늘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는데, 장점을 봤다. 제 또래의 감성이 있었다. 지금 친구들은 한 번도 보지 못한 옛날 감성 느낌이었다. 어릴 때 느낀 감성을 대본으로 봤을 때 오히려 신선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20대 중반 때 이런류의 드라마가 인기 많았다. 오히려 난 그럴 때도 이런 드라마를 안 했다. 항상 트렌디한 드라마 위주로 했다"며 "나는 아이돌 노래보다 옛날 발라드를 지금도 듣는데, 왜 이런 음악을 다시 안 만들까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화인가 스캔들' 대본을 봤을 때 이런 기분이 들었다. 누구는 옛날 느낌이라 좋아하지 않을 수 있지만, 나처럼 오랜만에 이런 감성을 느끼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을거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화인가 스캔들' /사진제공=월드디즈니 컴퍼니 코리아](https://img.hankyung.com/photo/202408/BF.37645203.1.jpg)
'멱살 한 번 잡힙시다'에 이어 '화인가 스캔들'까지 남편이 불륜남인 캐릭터를 만난 김하늘. 그는 "제 나이의 캐릭터가 주인공인 작품을 보면 불륜 소재가 없는 작품이 거의 없다. 저희 또래들에게는 가장 자극적인 소재인 것 같고, 제가 할 수 있는 드라마 안에 있는 소재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4년 전부터 미혼모 단체 후원, 입양원 봉사 등을 하고 있다며 "처음에는 노출되는 게 부끄러웠는데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양원이 홍보가 되야 이 친구들이 입양되는 거니까. 어느날 봉사를 갔는데 입양이 되는 날이었다. 아이와 엄마와 손잡고 가는 걸 우연히 봤는데, 다 울었다. 너무 감동스러웠다. 그래서 이제는 이런 것에 대해 더 티를 내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하늘./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https://img.hankyung.com/photo/202408/BF.37645197.1.jpg)
딸 역시 본인이 배우인 것을 알고 "자랑스러워한다"고. 딸이 배우가 된다고 하면 지원해 줄거냐고 묻자 김하늘은 "요즘 화보 콘셉트가 무표정에 다른 곳을 쳐다보는 걸 많이 하지 않나. 그걸 엄청 따라한다. 사진 찍어달라고 하더니 자꾸 그런 포즈를 취해서"라고 웃으며 "귀엽다. 원하는 대로 해주려고 한다"고 딸 바보 면모를 보였다.
김하늘은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내가 29살에 '90일 사랑할 시간', 39살에 '공항가는 길'을 했다. 49살에도 그런 멜로를 하고 싶다. 멜로 작품을 워낙 좋아하고 감성을 좋아해서 그 작품을 하기 위해서라도 관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성숙한 멜로 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남편도 제가 그런 멜로를 한다고 하면 아마 관리 더 열심히 하라고 할 걸요? (웃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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