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애쓴 인터뷰였다. 답변하는 배우도, 질문하는 취재진도 역대급 난이도의 인터뷰를 진행해야 했다. 본지 기자 역시 인터뷰 시작 10분 정도가 되었을 때부터 가장 어려운 인터뷰임을 느꼈다. 그 이유는 배우 엄태구의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 때문. 온종일 한 마디도 안 한 적도 있고, 8개월 동안 아무도 안 만난 적도 있다는 그를 인터뷰해봤다.
5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JTBC '놀아주는 여자' 엄태구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엄태구는 특별히 헤어, 메이크업, 스타일링을 받지 않은 듯한 내추럴한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카키색 무지 티셔츠에 무릎까지 오는 검은색 반바지, 운동화에 안경을 매치했다. 엄태구는 어두운 과거를 청산한 큰형님과 키즈 크리에이터의 반전 충만한 로맨스를 담은 JTBC 수목드라마 ‘놀아주는 여자’(극본 나경/ 연출 김영환, 김우현/ 제작 베이스스토리, 아이오케이, SLL)에서 큰형님인 서지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엄태구는 기존 다수의 작품을 통해서 보여줬던 거친 모습과는 전혀 다른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완벽 변신했다. 그는 허스키 보이스와 상반되는 다정한 눈빛, 섬세한 표정 연기로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캐릭터를 완성하며 ‘로코킹’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연기할 때는 누구보다 프로페셔널한 모습이면서 상남자 같은 매력을 풍기지만 실제론 누가 말을 시키지 않는 이상 잘 말을 하지 않는 엄태구다. 이미 여러 예능을 통해 그의 소심하고 조용한 모습은 입증된 바 있다. 그렇기에 사상 최초로 배우의 답변 시간보다 취재진의 질문이 더 길고 많았던 인터뷰였다.
첫 시작은 가볍게. 술도, 담배도 하지 않는 엄태구. 유일하게 좋아하는 건 아이스 바닐라 라떼다. 인터뷰 당일 역시 '아바라'를 마시고 있었다. 그는 "원래 한 잔만 마시는데 오늘은 인터뷰라 두 잔을 마셨다. 많이 마시면 잠을 잘 못 잔다"고 설명했다. 과연 엄태구가 어떻게 대답할까 취재진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오랜 시간 화제성 1위를 하고 작품이 많은 사랑을 받은 것에 대해 엄태구는 "너무 감사하다. 진심으로 임했다. 좋아해 주실까 불안감이 있었다. 다행이다"라고 답했다. 조금 더 좋아해 주면 안되냐는 취재진의 부탁에 엄태구는 부끄러운 듯 "표현을 잘 못 한다"고 손사래 쳤다.
그러면서 "일할 때는 이런 성격이 좀 답답하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면 연기도 조금 편하게 되는데"라며 아쉬워했다. 엄태구는 과거 예능 '바퀴달린집'에 출연했던 것에 대해 "'바퀴집'에 나오고 나서 나의 이런 단점을 너무 신기하게도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특히나 '바퀴집' 출연 때는 8개월 동안 일도 없었고 아무도 안 만난 상태라 유독 얼어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유퀴즈 온더 블럭' 출연에 대해서는 "팬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서 나가게 됐다. 다행히 제작발표회나 여러 작품을 촬영하고 난 후라 조금 편안하게 임했다. 말을 더 편하게 하고 싶었는데 아쉽다. 일대일 인터뷰에서는 정말 말을 많이 했다. 그래서 더 유재석, 조세호씨에게 죄송하다. 버벅거린 부분이 많았는데 다시 나가게 되면 자연스럽게 잘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난히 부끄러움이 많은 그는 사람을 만나면 당연히 에너지 소모가 클 수밖에 없다. 다 쓴 에너지는 잠으로 다시금 충전한다고. 그는 "저번에 행사 끝나고 집에 와서 낮잠이 들었는데 눈뜨니까 밤 12시더라. 에너지를 많이 쓰긴 하는 것 같다. 오늘도 달나라 갈 것 같다. 거의 쓰러져서 잔다"고 설명했다. 워낙 조용한 탓에 거의 모든 질문에 단답 혹은 짧게 답변했던 엄태구로 인해 쉽지만은 않은 인터뷰였으나 중간중간 그의 연기 열정만큼은 진심이라고 느껴졌다. 개성 있는 연기로 유명한 엄태구는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너무 부족했다. 지금 보면 오그라들고 못 보겠다. 소중한 과정이었으나 쉽지 않았고 그냥 버텼다. 특별히 잘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5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JTBC '놀아주는 여자' 엄태구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엄태구는 특별히 헤어, 메이크업, 스타일링을 받지 않은 듯한 내추럴한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카키색 무지 티셔츠에 무릎까지 오는 검은색 반바지, 운동화에 안경을 매치했다. 엄태구는 어두운 과거를 청산한 큰형님과 키즈 크리에이터의 반전 충만한 로맨스를 담은 JTBC 수목드라마 ‘놀아주는 여자’(극본 나경/ 연출 김영환, 김우현/ 제작 베이스스토리, 아이오케이, SLL)에서 큰형님인 서지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엄태구는 기존 다수의 작품을 통해서 보여줬던 거친 모습과는 전혀 다른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완벽 변신했다. 그는 허스키 보이스와 상반되는 다정한 눈빛, 섬세한 표정 연기로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캐릭터를 완성하며 ‘로코킹’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연기할 때는 누구보다 프로페셔널한 모습이면서 상남자 같은 매력을 풍기지만 실제론 누가 말을 시키지 않는 이상 잘 말을 하지 않는 엄태구다. 이미 여러 예능을 통해 그의 소심하고 조용한 모습은 입증된 바 있다. 그렇기에 사상 최초로 배우의 답변 시간보다 취재진의 질문이 더 길고 많았던 인터뷰였다.
첫 시작은 가볍게. 술도, 담배도 하지 않는 엄태구. 유일하게 좋아하는 건 아이스 바닐라 라떼다. 인터뷰 당일 역시 '아바라'를 마시고 있었다. 그는 "원래 한 잔만 마시는데 오늘은 인터뷰라 두 잔을 마셨다. 많이 마시면 잠을 잘 못 잔다"고 설명했다. 과연 엄태구가 어떻게 대답할까 취재진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오랜 시간 화제성 1위를 하고 작품이 많은 사랑을 받은 것에 대해 엄태구는 "너무 감사하다. 진심으로 임했다. 좋아해 주실까 불안감이 있었다. 다행이다"라고 답했다. 조금 더 좋아해 주면 안되냐는 취재진의 부탁에 엄태구는 부끄러운 듯 "표현을 잘 못 한다"고 손사래 쳤다.
그러면서 "일할 때는 이런 성격이 좀 답답하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면 연기도 조금 편하게 되는데"라며 아쉬워했다. 엄태구는 과거 예능 '바퀴달린집'에 출연했던 것에 대해 "'바퀴집'에 나오고 나서 나의 이런 단점을 너무 신기하게도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특히나 '바퀴집' 출연 때는 8개월 동안 일도 없었고 아무도 안 만난 상태라 유독 얼어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유퀴즈 온더 블럭' 출연에 대해서는 "팬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서 나가게 됐다. 다행히 제작발표회나 여러 작품을 촬영하고 난 후라 조금 편안하게 임했다. 말을 더 편하게 하고 싶었는데 아쉽다. 일대일 인터뷰에서는 정말 말을 많이 했다. 그래서 더 유재석, 조세호씨에게 죄송하다. 버벅거린 부분이 많았는데 다시 나가게 되면 자연스럽게 잘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난히 부끄러움이 많은 그는 사람을 만나면 당연히 에너지 소모가 클 수밖에 없다. 다 쓴 에너지는 잠으로 다시금 충전한다고. 그는 "저번에 행사 끝나고 집에 와서 낮잠이 들었는데 눈뜨니까 밤 12시더라. 에너지를 많이 쓰긴 하는 것 같다. 오늘도 달나라 갈 것 같다. 거의 쓰러져서 잔다"고 설명했다. 워낙 조용한 탓에 거의 모든 질문에 단답 혹은 짧게 답변했던 엄태구로 인해 쉽지만은 않은 인터뷰였으나 중간중간 그의 연기 열정만큼은 진심이라고 느껴졌다. 개성 있는 연기로 유명한 엄태구는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너무 부족했다. 지금 보면 오그라들고 못 보겠다. 소중한 과정이었으나 쉽지 않았고 그냥 버텼다. 특별히 잘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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