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비평합니다.
이혼 가정, 재혼 가정, 비혼 가정, 졸혼 가정, 1인 가정을 비롯해 별거 가정까지 예능들이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보여주고 있다. 조부모, 부모, 자녀 등 전통적이고 획일화된 가족 형태에서 벗어나 현 사회를 반영하며 여러 형태의 가족을 담아내는 것. 하지만 가족해체 문제가 가벼이 다뤄질 우려도 있다.

둘은 경제공동체라고 하기도 어렵다. 박선주는 "남편과 서로의 자산을 모른다"고 밝혔다. 부부는 결혼 초반부터 현재까지 양육비를 비롯한 모든 비용을 반반씩 부담하고 있다고 한다. 박선주는 "처음 결혼할 때부터 서로 각자 자산을 오픈하지 않고 한 달에 얼마 정해서 통장에 넣었다. 부동산 매입할 때도 같이 넣었다"며 "강레오씨는 내 저작권 통장을 본 적 없다. 나도 남편 땅문서를 본 적 없다"고 했다.

이외에도 여러 가족 관찰 예능에서 졸혼, 비혼, 재혼, 1인 가정 등 다양한 가정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결혼 말고 동거'에서는 결혼 대신 동거를 택한 남녀의 동거 라이프를 보여줬다.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졸혼한 백일섭의 모습을 그리기도 했다. 백일섭은 졸혼한 아내가 세상을 떠나도 장례식에는 안 가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정 떼고 나왔다"고 말했다. 졸혼으로 인해 딸과 갈등을 겪는 모습도 드러냈다. 하지만 이같은 묘사는 새로운 가정 형태에 대한 부정적 의식을 심을 수 있다. 별거, 결혼, 이혼 등의 '편리한 대체품'으로 동거나 졸혼을 택한 것으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능, 특히 가족 관찰 예능은 하나의 관점으로 쏠리지 않은 시선으로 현대 사회의 다양한 가정 형태를 담을 필요가 있다. 새로운 가정 형태뿐만 아니라 전통적 가정 형태의 장단점도 균형감 있게 다뤄야 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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