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N ‘고딩엄빠5’
사진=MBN ‘고딩엄빠5’
아빠 김태하가 친구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호구’ 성향으로 아내와 이혼 위기를 맞았으나, “이제는 가족을 더 소중히 여기고 일도 열심히 일해서 남은 빚도 꼭 갚겠다”고 다짐하며 아내와 극적으로 화해했다.

10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5(이하 ‘고딩엄빠5’)’ 6회에서는 ‘청소년 부모' 박민지-김태하가 출연해 가족보다 친구를 더 챙기는 남편으로 인해 벌어진 부부 갈등을 고백한 뒤, 도움을 청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에 박미선, 서장훈, 인교진 3MC 및 이인철 변호사, 조영은 심리상담가, 개그맨 강재준 등은 “진짜 친구는 오직 아내와 아이 뿐이다. 가족이 1순위가 돼야 한다”는 조언을 건넸다. 김태하는 이들의 조언을 깊이 새기며, 새 출발을 약속했다.

먼저 박민지-김태하 부부가 ‘청소년 부모’가 된 사연이 재연 드라마로 펼쳐졌다. 박민지는 “엄한 아버지 밑에서 자라 어릴 때부터 아버지와 갈등이 심했는데, 중3 때 어머니가 제가 입양아라는 사실을 알려주셔서 충격을 받았다. 이후, 아버지와 더욱 갈등이 심해져 어머니의 도움으로 집에서 독립했다. 입시도 포기한 채 아르바이트 생활을 하던 중, 현재의 남편을 만났고, 교제 한 달만에 동거를 했다가 아이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뱃속 아이를 낳기로 결정했지만, 박민지는 “남편이 출산 전후로 거의 백수로 지냈고, 전세자금 대출도 변동 금리로 받아 와서 생활이 어려워졌다. 여기에 저와 상의도 없이 제2 금융권 대출로 차까지 구입했다. 결국 출산 한 달만에 제가 돈을 벌러 나가야 했다”고 해 충격을 안겼다.

직후 박민지-김태하 부부가 스튜디오에 출연해 부부의 고민을 털어놨다. 그런데, 김태하는 “제게 주어진 시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아서”라고 이해하기 힘든 말을 했는데, 알고 보니 친구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호구’ 성향의 남편 때문에 힘들어한 박민지가 “앞으로 1년 안에 바뀌지 않으면 이혼하겠다”라고 통보를 했던 것이었다.

뒤이어, 박민지-김태하 부부의 일상이 VCR로 공개됐다. 이른 시간, 박민지는 주방에서 아침밥을 차리면서 아들을 돌보고 있었는데, 박민지에게 다가와 아침 메뉴를 묻는 남자가 남편이 아닌 남편의 친구여서 스튜디오 출연진들을 경악케 했다. 이에 대해 박민지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신혼이지만 남편의 친구 2명이 임시로 함께 살고 있어서 현재 총 다섯 명이 거주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하는 “친구에게 사정이 있어서 제가 먼저 ‘우리 집에서 지내라’고 제안했다. 평소 친구들에게 퍼주다시피 해서 제 별명이 ‘호구’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 같은 이야기에 MC 서장훈은 “아내(박민지)가 거의 하숙집 주인인데?”라며 혀를 찼고, 게스트 강재준 역시 “비상식적이다”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최근 김태하가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는 것. 박민지는 “남편이 일 나가는 것 자체가 고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민지는 “전세자금 대출에 대한 이자가 월 56만원에서 100~130만원으로 뛰어올랐고, 이를 내지 못해 지난 1년간 밀린 이자가 1,400만원이다. 여기에 차량 대출금 때문에 600만원의 빚이 추가돼, 현재 총 3,820만원의 빚이 있다”고 고백했다. 김태하는 “이자가 벅차서 집을 빼려고 했는데, 집주인의 전화번호가 없는 번호로 떴다. 이에 부동산 등본을 떼보니, 집주인이 ‘거주지 불명자’로 확인됐다”며 사실상 전세사기까지 당했음을 밝혔다.

답답한 상황임에도 김태하는 ‘일당제’인 수행 기사 서비스 업무를 마친 뒤, 친구들과 볼링을 쳤다. 또한 게임비와 음료비를 쿨 결제한 뒤, 친구 3명을 집으로 데려왔다. 아이가 자는 밤인데도 이들은 PC 게임을 했고, 아픈 아내가 차려준 김치전도 맛있게 먹었다. 결국 박민지의 표정이 급격히 나빠졌고, 친구들은 돌아갔다. 직후, 박민지는 남편과 마주 앉아, “앞으로 1년간 바뀌지 않으면 이혼하겠다고 했는데도, 여전히 달라진 게 없지 않느냐?”며 실망감을 토로했다. 그럼에도 친구를 운운하는 남편의 태도에 화가 난 박민지는 “당신 친구들이 나한테 ‘태하의 아이를 낳은 것부터가 잘못이다’, ‘빨리 도망가라’고 말했다”고 일갈했고, 이에 김태하는 눈물을 펑펑 쏟았다. 김태하는 인터뷰에서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친구들이 그런 말을 했다니, 내가 정말 그런 사람인가’ 싶어서 속상했다”고 눈물의 이유를 밝혔다.

부부의 갈등을 지켜보던 조영은 심리상담사는 “친구 부탁을 거절 못하고 퍼주기만 하는 건 착한 게 아니라 결국 자기중심적인 행동”이라며 “계속 이러다가는 아내에게 버림받을 수 있다”고 따끔하게 조언했다. 김태하는 “사실 학창 시절, 왕따를 당했다. 그래서 이후 만난 친구들을 잃고 싶지 않아서 더 잘 해줬던 것도 있다”고 과거의 상처를 고백했다. 조영은 심리상담사는 “친구들의 요구를 거절하면 사람을 잃을 것 같다는 두려움이 있겠지만, 경계 설정을 못하고 다 들어주다가는 가장 소중한 친구인 가족을 잃을 수 있다. 단호하게 멈추고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박미선, 서장훈, 인교진 등도 진심 어린 조언을 해줬고, 김태하는 “앞으로 친구보다 가족을 더 소중하게 여기고, 일도 꾸준히 해서 남은 빚을 꼭 갚겠다”고 다짐했다. 박민지는 남편의 사과를 받아들인 뒤, “남편과 함께 행복하게 잘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해 응원 어린 박수를 받았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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