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숙이 주선한 김수용의 첫 번째 소개팅 상대는 성공한 디자이너였다. 김숙은 “그분이 제 절친의 상사였고, 수용 선배님이 독특한 스타일을 좋아해서 소개해줬다”고 말했다. 이에 김수용은 “그분 손목에 타투가 있었다. 90년대 당시에는 보기 드문 스타일”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소개팅 자리에서) 김숙과 방송국 이야기를 하며 웃고 있었는데, 그 상대방이 ‘아는 얘기 하시죠? 왜 둘만 아는 얘기하세요?’라며 불편함을 드러냈다”고 덧붙이며 결국 소개팅은 자연스럽게 종료되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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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김수용은 “(상대방이) 단아한 이미지인데, 첫 마디가 ‘오늘 이렇게 처음 뵀으니까 오늘은 제가 낼게요’였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그분이 ‘와인하고 과일주세요. 과일은 깎지 말고 주세요’라고 말하더니, 직접 과일을 깎았다”며 그녀의 남다른 솜씨에 놀랐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러나 김수용은 소개팅 이후 개그맨 후배로부터 “그분, 일본 아카사카에서 유명한 사람이다”라는 말을 듣고 당황했다고 전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김숙은 “나도 몰랐다. 근데 모든 퍼즐이 맞춰지더라”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언니가 노래방 가는 걸 좋아했다”라며 웃음을 터뜨리며 설명을 이어갔다. 이후 미안한 마음을 느낀 김숙은 세 번째 소개팅을 주선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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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김수용은 자리에 도착하자마자 긴장했고, 이를 풀기 위해 시도한 '똥 개그'가 오히려 분위기를 망쳤다고. 이에 김숙은 "개그맨이 한 번 기가 죽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안 풀리는 게 있다. 선배님이 (분위기 살리려고) 계속 시도했지만 실패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김숙은 “그분이 나중에 ‘살면서 저렇게 재미없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하더라”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김숙은 이날 캠핑에 빠져든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김용만은 “숙이와 은이는 내가 좋아하는 동생들이지만, 괜찮은 사람 만나서 가정을 꾸리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 방향으로 이야기를 하면 전혀 관심이 없다”라고 의아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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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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