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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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이상민이 69억 빚 청산을 자축한 지 1년이 지났다. 수년간 따라다닌 '빚쟁이', '궁상민' 꼬리표를 떼고 새 인생을 예고했던 그이지만, 더이상 새로운 캐릭터 찾기에는 한계에 부딪힌 듯 싶다. 이런 탓에 출생의 비밀부터 성형 수술까지 과도한 사생활 노출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이상민은 지난해 7월,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를 통해 18년 만에 사업 실패로 생긴 69억의 빚을 모두 청산했다며 노래로 자축했다.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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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제는 비켜줘라. 다 갚았다. 플러스다"라며 현재 상황을 드러낸 랩 가사를 적었고, 월세 200만원의 2층 파주 집을 떠나 용산집으로 이사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4월, 이상민은 20년간 빚을 갚으며 인연을 맺은 채권자와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는 모습이 공개하며 '빚'과의 영원한 안녕을 고했다.

빚 청산과 동시에 이상민은 전무후무했던 채무자 캐릭터를 내려놓게 됐다. 그간 '궁상민' 캐릭터로 예능을 하면서 빚이 있음에도 비싼 월세 집에 살거나 고가의 신발을 모으는 모습으로 '가난 코스프레'라는 비난을 맞았던 만큼, 이상민에게 새로운 캐릭터는 시급한 과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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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상민은 첫 단추부터 잘못 꿰맸다. 공개적으로 전 여자친구를 사진을 소환, '대게녀'라고 칭하고 외모를 평가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제작진 측은 "방송 전 당사자에 사전 동의를 구했다"라고 밝혔지만, 해당 사진에는 비키니를 입고 있는 모습도 있었던 만큼 '비매너'라는 비난이 일었다.

이후에도 이상민은 자신의 사생활을 고스란히 '미우새'에 노출했다. 최근 모친상을 치른 뒤에는 어머니 호적에 자신이 없음을 고백, 몰랐던 친동생의 존재까지 공개했다. 지난달 방송에서는 성형 상담부터 실제로 수술을 받고 붕대를 감은 채 팅팅 부은 얼굴을 보여주기도 했다. 아무리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사생활 노출의 리스크를 안고 있다지만, 이런 것까지 시청자가 예능을 통해 봐야 하는지 의문이 드는 모습들이 적나라하게 담겼다.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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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우새'에서 이상민은 일상과 예능의 구분이 없어졌다. '빚'이라는 콘셉트가 사라진 상황 속 자극적인 설정들과 소재만 계속 늘어나고 있다. 또 이제는 3대 3 소개팅부터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하며 결혼에 욕심을 보이는 모습으로 새로운 콘셉트를 만드는 중이다.

앞서 텐아시아 취재 결과 이상민이 이사한 용산 집은 무보증금에 월세 560만 원으로 확인됐다. 위치나 매물 등을 고려했을 때 월세 자체는 적정가로 평가되지만, 당시 이상민이 '궁상민' 캐릭터로 소비됐던 만큼 '가난 코스프레'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상민도 이를 의식하듯 빚 청산 후에는 자신의 재력을 고백하는 것으로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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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70개 곡의 저작권료를 받고 있고, 사후 70년까지 나온다. 저작권 협회 정회원이라 65세부터 따로 연금도 나온다"고 어필했다. 빚을 지면서 저작권료도 압류당했었지만, 빚을 청산하면서 다시 저작권료도 받게 된 것. 또 "5000만원도 빌려줄 수 있다"며 여유로운 재정 상황을 언급했다.

많은 스타가 예능을 통해 자신의 일상을 공개한다. 그 과정에서 가족사나 재정 상황 등을 언급하는 스타들도 많다. 그러나 솔직함과 자극 사이에서 보여줘야 할 사생활 정도를 고민할 필요는 분명하다. 불필요한 사생활 노출과 이미지 소비는 스스로에게 독이 될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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