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닷/ 사진제공=더빅브라더스무브먼트
마이크로닷/ 사진제공=더빅브라더스무브먼트
래퍼 마이크로닷이 6년 만에 공식 석상에 서는 가운데 연좌제의 피해자라는 의견과 마땅히 책임져야 할 일이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마이크로닷은 24일 서울 모처에서 새 EP 'DARKSIDE'(다크사이드) 발매 쇼케이스 및 기자간담회를 연다. 이날 마이크로닷은 취재진과 마주할 예정이다. 지난 2018년 부모의 '빚투' 논란이 불거진 후 약 6년 만의 공식 석상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앞서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1990년부터 1998년까지 제천에서 젖소 농장을 하면서 친인척과 지인 등 14명에게서 총 4억 원을 빌린 뒤 이를 갚지 않고 1998년 5월 뉴질랜드로 달아난 혐의가 뒤늦게 드러났다. 재판 끝에 그의 부모는 실형이 확정됐다.

일부 대중은 마이크로닷이 연좌제로 곤경에 처했다는 의견을 내놨다. 범죄를 저지른 당사자가 마이크로닷 본인이 아닌 그의 부모였기 때문이다. 이들은 제삼자인 마이크로닷이 아들이라는 이유로 과중한 책임을 지게 됐다고 봤다.

반면 마이크로닷이 자신의 행동에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특히 논란을 대하던 그의 태도가 문제였다는 지적이다. 당초 마이크로닷은 부모의 빚투 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후 구체적인 내용이 확인되며 마이크로닷은 결국 고개를 숙였다. 단순히 부모의 행실에 엮여 함께 비판받는 게 아닌, 본인의 태도로 현 상황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마이크로닷은 지난해 8월 한 방송에 출연해 부모님의 빚을 변제하고 있다고 근황을 밝히기도 했다. 당시 마이크로닷은 총 13명의 피해자 중 12명과는 합의했고 나머지 1명에게도 2025년까지 합의된 금액을 모두 주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그간 마이크로닷은 공식 석상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음악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지난 2020년 'PRAYER'(프레이어), 2021년 'My Story'(마이 스토리)를 발매했다. 지난해에는 Cloud'(클라우드)를 선보였다. 올해 1월에는 '렛츠 드라이브'(Let's Drive)를 발매하는 등 꾸준히 활동해 왔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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