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득 대표-가수 김호중-본부장 전모씨/사진 = 조준원 기자 wizard333@
이광득 대표-가수 김호중-본부장 전모씨/사진 = 조준원 기자 wizard333@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모교 경북 김천예술고등학교의 손절을 당했다.

29일 경북 김천예술고등학교(이하 김천예고)는 "교내 쉼터 누각에 단 '트바로티 집' 현판과 김씨 사진 등을 지난 28일 철거했다"고 알렸다.

'트바로티 집'은 김천예고가 2020년 김천시로부터 2000여만원을 지원 받아 조성한 8.5평 규모의 쉼터다. 졸업생 김호중의 별칭을 따 '트파로티 집'이라고 이름 붙였고, 그간 김천을 방문한 김호중의 팬들이 찾는 명소였다.

김천예고는 김호중 사건 초반 "쉼터 철거 계획은 없다"며 김호중 손절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김호중의 혐의가 추가되면서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구속까지 결정되면서 모교인 김천예고도 김호중의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앞서 김천예고 전 교장은 지난 22일 자신의 유튜브에 "힘없는 가수의 잘못은 용납 못 하면서 중죄인 정치인들에게는 그렇게 관대할 수 있는지. 가혹한 여론몰이로 사람을 죽이려 들다니 안타깝다"는 내용의 영상을 올려 대중에게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김천시에 따르면 '김호중 소리길' 철거 계획은 아직 없다. 김천시는 "수사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본 후 철거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김호중 소리길은 김천예고부터 연화지까지 100m 남짓 거리 골목을 2021년 2억원을 들여 김호중 테마로 꾸민 거리다.

앞서 김호중은 지난 9일 밤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맞은편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낸 후 도주했다. 사고 이후 김호중 대신 매니저가 김호중의 옷을 갈아입고 경찰에서 출석해 자신이 운전했다며 대리 자수했으나, 경찰의 추궁으로 김호중의 범행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김호중이 이 대표 등과 함께 조직적으로 범행을 은폐하고 증거를 인멸하고자 했던 정황이 파악 돼 지난 24일 구속됐다. 김호중은 음주 운전 사고 발생 이후 거짓 해명을 여러 차례에 걸쳐서 했으며 조직적으로 범행을 은폐하려 해 구속됐으며 대중의 공분을 샀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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