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김병만 "아이디어 도용" vs SBS "류수영에 영감" 대립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김병만 "아이디어 도용" vs SBS "류수영에 영감" 대립
≪태유나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정글' 예능 지분을 두고 김병만과 SBS 측이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서운함을 공개적으로 폭로한 김병만과 오랜 연을 맺은 출연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던 제작진의 태도 모두 아쉬운 상황. 게다가 이들의 설전으로 인해 배우 류수영에 불똥이 튀게 됐다는 것 역시 큰 문제다.
김병만과 SBS 측의 갈등은 지난 17일 '정글밥' 제작 소식이 전해지면서 불거졌다. '정글밥'이 '정글의 법칙'의 스핀오프가 아닌 독립적 예능이며, 김병만이 아닌 류수영이 출연을 긍정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다.
이에 김병만은 다수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공개적으로 서운함을 토로했다. 그는 '정글밥'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기획된 프로그램이며, 제작진이 '정글의 법칙' 재개에 대한 희망고문만 하다가 아이템만 도둑질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병만은 '정글밥'에 대해 올해 2월 SBS 예능 고위 간부를 만나 제시한 아이디어였고, 그 자리에 김진호 PD도 있었다는 구체적인 일화까지 제시했다. SBS 측도 물러서지 않았다. '정글밥'은 김병만의 아이디어가 아닌 류수영에게 영감을 얻었다고 반박했고, 이미 지난 1월 말에 편성을 확정짓고 제작을 준비 중이었다며 선을 그었다. 지난해 8월 '녹색 아버지회' 스리랑카 촬영 당시 현지 시장에서 산 식재료를 이용해 즉석에서 한국의 맛을 재현해 내는 류수영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는 것이 방송사의 주장이다.
김병만 입장에서는 서운할 수 있다. 그는 2011년부터 '정글의 법칙' 족장으로 활약하며, '정글'의 대명사로 여겨졌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2013년, 2015년 SBS 연예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촬영이 중단되고, 지금까지도 종영도 아닌 휴방 상태로 어정쩡하게 남아있었던 만큼 누구보다 촬영 재개를 원했던 김병만이다. 그 상황에서 '정글의 법칙'을 연출했던 김진호 PD가 자신을 빼고 '정글밥'을 제작하겠다고 하니 배신감이 들었을 수 있다.
한편으론 '정글밥' 제작진도 억울한 부분이 있을 거다. 김병만은 자신이 아이디어를 냈다며 출연 불발이 서운하다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개인적 감정일 뿐이고, 캐스팅 권한은 누가 뭐래도 제작진의 몫이다. 또, 김병만이 문제삼은 '정글'이라는 단어를 새 프로그램 이름으로 못 쓸 것도 없다. '정글'이 들어갔다고 해도 '정글의 법칙'과는 전혀 다른 프로그램의 내용이 나올 수도 있다. 문제는 제작진의 배려 없는 태도다. '정글의 법칙'이 종영이라는 마침표를 찍지 않은 만큼, 김병만이 없는 '정글밥'을 제작하기로 결정했을 때는 그와 충분히 논의하고 양해를 구했어야 했다.
무엇보다 류수영을 내세우고 뒤에 숨어서는 안 됐다. SBS 측은 제작 소식을 알렸을 때부터 아직 캐스팅 확정되지 않은 류수영을 '긍정 검토' 중이라고 알렸고, 아이디어 도용 논란이 일자 '류수영에게 영감을 얻었다'며 방패막을 삼았다.
'정글밥'은 올해 하반기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잡음이 계속되는 상황 속 류수영이 출연을 확정하는 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정글'을 놓지 못하는 SBS와 김병만으로 인해 류수영만 난감해졌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정글' 예능 지분을 두고 김병만과 SBS 측이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서운함을 공개적으로 폭로한 김병만과 오랜 연을 맺은 출연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던 제작진의 태도 모두 아쉬운 상황. 게다가 이들의 설전으로 인해 배우 류수영에 불똥이 튀게 됐다는 것 역시 큰 문제다.
김병만과 SBS 측의 갈등은 지난 17일 '정글밥' 제작 소식이 전해지면서 불거졌다. '정글밥'이 '정글의 법칙'의 스핀오프가 아닌 독립적 예능이며, 김병만이 아닌 류수영이 출연을 긍정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다.
이에 김병만은 다수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공개적으로 서운함을 토로했다. 그는 '정글밥'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기획된 프로그램이며, 제작진이 '정글의 법칙' 재개에 대한 희망고문만 하다가 아이템만 도둑질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병만은 '정글밥'에 대해 올해 2월 SBS 예능 고위 간부를 만나 제시한 아이디어였고, 그 자리에 김진호 PD도 있었다는 구체적인 일화까지 제시했다. SBS 측도 물러서지 않았다. '정글밥'은 김병만의 아이디어가 아닌 류수영에게 영감을 얻었다고 반박했고, 이미 지난 1월 말에 편성을 확정짓고 제작을 준비 중이었다며 선을 그었다. 지난해 8월 '녹색 아버지회' 스리랑카 촬영 당시 현지 시장에서 산 식재료를 이용해 즉석에서 한국의 맛을 재현해 내는 류수영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는 것이 방송사의 주장이다.
김병만 입장에서는 서운할 수 있다. 그는 2011년부터 '정글의 법칙' 족장으로 활약하며, '정글'의 대명사로 여겨졌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2013년, 2015년 SBS 연예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촬영이 중단되고, 지금까지도 종영도 아닌 휴방 상태로 어정쩡하게 남아있었던 만큼 누구보다 촬영 재개를 원했던 김병만이다. 그 상황에서 '정글의 법칙'을 연출했던 김진호 PD가 자신을 빼고 '정글밥'을 제작하겠다고 하니 배신감이 들었을 수 있다.
한편으론 '정글밥' 제작진도 억울한 부분이 있을 거다. 김병만은 자신이 아이디어를 냈다며 출연 불발이 서운하다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개인적 감정일 뿐이고, 캐스팅 권한은 누가 뭐래도 제작진의 몫이다. 또, 김병만이 문제삼은 '정글'이라는 단어를 새 프로그램 이름으로 못 쓸 것도 없다. '정글'이 들어갔다고 해도 '정글의 법칙'과는 전혀 다른 프로그램의 내용이 나올 수도 있다. 문제는 제작진의 배려 없는 태도다. '정글의 법칙'이 종영이라는 마침표를 찍지 않은 만큼, 김병만이 없는 '정글밥'을 제작하기로 결정했을 때는 그와 충분히 논의하고 양해를 구했어야 했다.
무엇보다 류수영을 내세우고 뒤에 숨어서는 안 됐다. SBS 측은 제작 소식을 알렸을 때부터 아직 캐스팅 확정되지 않은 류수영을 '긍정 검토' 중이라고 알렸고, 아이디어 도용 논란이 일자 '류수영에게 영감을 얻었다'며 방패막을 삼았다.
'정글밥'은 올해 하반기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잡음이 계속되는 상황 속 류수영이 출연을 확정하는 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정글'을 놓지 못하는 SBS와 김병만으로 인해 류수영만 난감해졌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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