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야(夜)홍식당’
사진=‘야(夜)홍식당’
가수 이수영이 힘들었던 과거사를 털어놓는다.

11일 공개되는 유튜브 토크쇼 ‘야(夜)홍식당’에서 박수홍은 이수영과 아홉번째 밥손님으로 마주 앉으며 "제 결혼식 때 혼주 역할을 해줬던 ‘찐동생’"이라고 소개한다.

이날 박수홍은 이수영을 위해 숙성 한우 소고기를 준비한다. 이수영은 예비 아빠 박수홍을 위해 출산 및 육아 관련 서적을 잔뜩 사서 선물한다. 그는 "우리집에 항상 꽂혀 있었던 서적인데 내 돈으로 직접 샀다"면서 "지금은 임신출산 대백과가 ‘수학의 정석’보다 중요하다"고 너스레를 떤다.

‘발라드의 여왕’으로 잘 알려진 이수영은 이 날 중학교 1학년 아들을 둔 엄마의 고충부터 10살 연상 남편과의 알콩달콩 결혼 생활 뒷이야기를 솔직하게 고백한다. "중학교 1학년 아들이 사춘기에 접어들어 긴장 모드"라면서 "제가 장난을 좋아해서 남편을 놀린다. 일찌감치 방귀도 텄다"고 말한다.

이수영은 ‘신비주의 전략’으로 활동하며 힘겨웠던 속내를 뒤늦게 털어 놓는다. 그는 "신비주의라 잘 안 웃고 말도 안 했다. 대기실에서는 항상 이어폰을 끼고 목을 풀어야 했다"면서 "다른 가수와 얘기하거나 정겹게 인사도 해선 안 됐다. 하지만 나는 친해지고 싶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아줌마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한다.

또한 이수영은 연극반으로 활동했던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오징어 게임’으로 유명한 배우 박해수를 후배로 직접 뽑았던 일화를 공개한다. 그는 "잘생겨서 제가 뽑았다. ‘연기 안해도 돼. 너는 존재 자체로 빛나’라고 했는데 이렇게 커나갈 줄 몰랐다"며 "‘오징어 게임’ 전에는 연락을 많이 했다 . 박해수의 와이프가 제 팬이어서 제가 진행하는 라디오를 매일 듣는다더라. 그런데 ‘오징어 게임’ 이후 연락을 못하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연기자가 꿈"이라며 박해수를 향한 영상 편지를 전한다.

과거 억대 사기를 당해 빚더미에 앉았던 과거사도 털어놓는다. 이수영 박수홍에게 "오빠가 겪은 아픔을 난 그 때 겪었다. 빚만 30억 넘어 죽으려고도 했다"면서 "제 개인정보로 대출, 투자 등 웬만한 건 다 했더라. 매일 사건이 터져서 결혼할 때 남았던 전셋집도 결국 정리했다. ‘마이너스’ 상태인 것을 고백했을 때 결혼을 앞두고 남편이 5일간 연락이 안됐었는데, 남편이 ‘감당하겠다’고 했다. 일생일대의 결정이었고, 저는 지금도 남편을 무한 신뢰한다"고 말한다. 소녀 가장으로 스무 살 때부터 동생들을 건사해야 했던 이수영은 "동생들이 결혼도 하고 일하면서 잘 살고 있다. 착하게 잘 자라줘서 너무 고맙다"면서 "동생들이 제가 번 돈으로 누린 게 전혀 없다. 그 돈을 동생들을 위해 쓰지 못하고 하루 아침에 잃었다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고 미안했다"고 동생들을 향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동시에 전한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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