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스튜디오 지니
사진제공=스튜디오 지니
주원, 권나라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단명의 저주 때문에 권나라에게 선을 그었던 주원이 결국 좋아하는 마음을 고백하면서 이뤄진 쌍방향 키스 엔딩가 설렘과 애틋함을 자아냈다.

지난 8일 방송된 지니 TV 오리지널 ‘야한(夜限) 사진관’ 8회에서 악귀 최훈(최태준)에게 빙의된 한봄(권나라)을 구하기 위한 서기주(주원)의 위험천만한 사투가 벌어졌다. 최훈이 방심한 틈을 타 기주가 봄과의 거리를 좁혀 ‘세이프존’을 발동시키자, 그는 봄의 몸에서 튕겨져 나갔다. 이를 기다리고 있던 백남구(음문석)는 격렬한 몸싸움 끝에 최훈을 다리 밑으로 떨어트렸다. 본래 죽었던 방법 그대로 다시 죽는 것이 악귀가 소멸되는 방법이었다.

아찔했던 밤이 지나고, 기주는 더욱 철저하게 봄을 밀착 마크했다. 한번 빙의되면 악귀들이 더 달려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었다. 망자의 문이 닫히기 전에 최훈을 보내지 못해 귀기가 서려 또다시 몸은 불덩이가 됐지만, 기주는 낮엔 봄을 따라다니고, 밤엔 불침번을 섰다. 입으론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는 계약을 아주 열심히 지키는 중”이라고 말했지만, 봄을 향한 진심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그렇게 기주는 점점 더 봄을 향한 마음의 거리를 좁혔다.

기주의 애틋한 고백은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였다. 기주는 봄에게 사진관에 걸 자신의 사진을 찍어달라 부탁하며 마음을 고백했다. 죽음 예정일이 가까워질 수록 그의 미래는 불확실했고, 그가 사는 세상은 더 시끄럽고, 무섭고, 치열해졌다. 그래서 선을 넘지 못하고, 도망갈 생각만 했다. 하지만 이성적 판단이 좋아하는 마음까지 누르진 못했다. 오늘도, 내일도, 앞으로도, 가능한 내일이 있을 때까지 “좋아해요”라고 진심을 드러낸 기주는 이전의 ‘싸인 키스’는 연습이었고, 이번이 진짜라며 사랑을 듬뿍 담아 입을 맞췄다.

이날 방송에서는 기주의 사진관과 봄의 법률 사무소의 첫 번째 공조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며 짜릿한 쾌감을 안겼다. 최훈은 상상 그 이상의 악질 스토커였다. 내담자 나현주(이지원)의 연애는 트리거가 됐다. 자신과의 전화 상담이 뒷전이 되자, 현주의 집에 운동화를 비롯해 남자 물건들을 가져다 놓고, 그녀의 휴대폰 문자 조작으로 남자친구와의 갈등을 불러 일으켰다. 자신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 지 깨달음을 주기 위해서였다.

6개월에 걸친 스토킹으로 인해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던 현주는 경찰에 네 차례나 신고했지만, 매번 사건 접수는 거부당했다. 그런 와중에 다리 위에서 친절한 상담자인줄 알았던 최훈이 스토커란 사실을 알았으니, 공황 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를 다리 밑으로 밀쳐낸 건 스토커의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려다 발생한 사고였다. 변호사 봄은 현주가 그동안 차곡차곡 모아두었던 증거로 최훈이 선량한 영웅이 아닌 악질 스토커라는 사실을 증명했고, 현주의 무혐의 처분도 받아냈다.

그 사이 기주는 사진관 직원 고대리(유인수), 백남구(음문석)와 함께 현주의 집에 사람 사는 온기를 불어넣었다. 스토커의 흔적으로 공포가 된 집을 탈바꿈한 이들의 따뜻한 배려였다. 집을 깨끗하게 정리했고, 주기적으로 물을 줘야 하는 화분도 선물했다. 그녀가 내일 일어나야 할 이유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러면서 “현주씨 잘못이 아니다. 사람들 인생에 아주 길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구간이 있는데, 그 터널은 곧 끝난다”라는 위로의 말을 함께 남겼다. 그렇게 완전체 크루 4인방은 스스로를 자책하며 극단적 선택을 할뻔했던 현주의 인생을 되살렸다.

‘야한(夜限) 사진관’ 9회는 오늘(9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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