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예지의 옐로카드>>
또 자극적인 이혼 예능 나와
JTBC, 콘텐츠 저급화 논란
또 자극적인 이혼 예능 나와
JTBC, 콘텐츠 저급화 논란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가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연예계 사건·사고를 제대로 파헤쳐봅니다.
유행처럼 번진 부부 관찰 예능은 그간 수많은 문제점과 논란을 안고도 여전히 방송가에서 '시청률 흥행 수표'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알코올 중독부터 욕설이 남발하는 부부 리얼리티가 이대로 방송가를 장악해도 될지는 물음표다.
물론 결혼은 현실이기에 연애 시절과는 다르게 갈등이 더 자주 일어날 수밖에 없다. 부부 관계를 다루는 프로그램에서 이들의 속사정은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주제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다소 개인적이고 깊은 교감을 그 모습이 어느 정도 카메라에 담긴다는 것도 이해는 한다.
그러나 최근 부부 관찰 예능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자극적인 소재를 일삼는 등 경쟁도 점점 과열되는 추세. 주 시청층이 아무리 청소년이 아니라 할지라도 방송이 한없이 폭력적으로 변질되는 건 분명 문제가 있다.

약간의 차별점을 꼽으라면 위기의 부부들이 소송이혼의 과정을 현실과 똑같이 가상 체험하며 이혼을 고민해 보는 모습을 담은 프로그램이라는 것. 부부들이 이혼 소송을 하러 법원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부부캠프와 같은 관계 회복 프로그램, 이혼의 여정을 보여준다는 게 제작진의 주장이다.



부부 문제를 다루는 솔루션 프로그램이라는 포장지를 두르고 있지만 실상은 갈등만 부각하고 자극적인 요소들만 나열했다. JTBC 드라마국은 지난해에도 이준호, 엄정화 등 작품의 성공으로 부와 영광을 누리지만 그렇지 못한 예능국은 욕을 먹더라도 화제성을 키우려는 속셈처럼 보인다. 아슬아슬한 수위의 경계를 언제까지 잘 탈 수 있을까. 선을 넘는 건 한순간이다. 갈등을 해결하는 모습, 고민을 나누고 솔루션을 찾아준다는 의도로 만들었다면 그 의도에만 집중하길 바란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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