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촌장엔터테인먼트TV'
사진='촌장엔터테인먼트TV'
결혼을 간절히 원하는 솔로 남녀들이 모여 사랑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극사실주의 데이팅 프로그램인 SBS Plus, ENA 예능 '나는 솔로'가 유튜브 유료화를 선언했다. 방송 미공개분을 업로드하고, 출연자들의 라이브 방송을 하며 '나는 솔로' 본방 못지 않은 화제성을 불러일으킨 채널이다. 수익화를 통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제작진의 계획이지만, 당장 OTT 이용요금에 가까운 월 7990원은 비싸다는 시청자들 반응이 많다.

지난 3일 '나는 솔로' 제작진의 유튜브 채널 '촌장엔터테인먼트TV'에서는 유료화 공지가 올라왔다. 월 7990원을 지불해야 유튜브 라이브 방송 실시간 스트리밍을 시청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어 미방송분과 유튜브 채널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가 제공된다고도 했다. 그간 '나는 솔로'의 라이브 방송은 매 기수 최종 선택 후 유튜브에서 무료로 볼 수 있었다. 갑작스러운 유료화 공지에 대해 다수 누리꾼은 비난을 쏟아냈다. 일각에서는 "돈 안 내고 안 보면 그만"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그간 '나는 솔로'가 가성비를 챙기기 위해 했던 행동들이 재조명되면서 "선을 넘었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월 7990원값 할 수 있을까…'나는 솔로' 유튜브 유료화에 대해 엇갈린 반응[TEN이슈]
월 7990원값 할 수 있을까…'나는 솔로' 유튜브 유료화에 대해 엇갈린 반응[TEN이슈]
월 7990원값 할 수 있을까…'나는 솔로' 유튜브 유료화에 대해 엇갈린 반응[TEN이슈]
월 7990원값 할 수 있을까…'나는 솔로' 유튜브 유료화에 대해 엇갈린 반응[TEN이슈]
사진=유튜브 채널 '문명특급'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문명특급' 캡처
지난해 10월 웹 예능 '문명특급'에 출연한 남규홍 PD는 '나는 솔로' 5박 6일 촬영 출연료가 100만 원이라고 밝혔다. 슈퍼 데이트를 제외하곤 데이트 비용을 출연진이 직접 계산한다고도 했다. 이에 남 PD는 "본인들이 내야 감정이 작동한다. 제작진 돈으로 하면 아무 감정이 안 생긴다"고 나름대로 일리 있는 설명을 덧붙였다.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건 저렴한 출연료 때문만은 아니었다. 몇몇 사례들이 겹쳐 '나는 솔로'하면 가성비라는 단어를 저절로 연상시켰다. 가성비란 '가격 대비 성능의 비율'을 줄인 말이다. '나는 솔로'는 들인 돈에 비해 높은 화제성과 파급력을 자랑하며 날 것의 매력으로 대중에게 호감을 어필하는 데 성공했다.

'나는 솔로'를 제외한 그간의 연애 프로그램들은 낭만 있는 비주얼과 배경음악(BGM)으로 인기를 끌었다. 아기자기한 숙소 인테리어와 데이트하기 좋은 맛집을 보는 재미는 연애 프로그램만의 묘미였다. 반면 '나는 솔로'는 연애 프로그램이 맞는지 의심될 정도로 로맨틱한 감성 대신 적나라하면서도 친근함으로 차별성을 뒀다. 거기에 '빌런'이라 불릴 만큼 독특한 성격의 출연진까지 화제를 이끌며 독보적인 위치에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갈수록 도가 지나쳤다.
월 7990원값 할 수 있을까…'나는 솔로' 유튜브 유료화에 대해 엇갈린 반응[TEN이슈]
사진=SBS Plus, ENA '나는 솔로' 캡처
사진=SBS Plus, ENA '나는 솔로' 캡처
커플 성사율은 뒷전에 두고 화제성만 보고 출연진을 선발하는 게 아닐까 싶은 정도로 매회 출연진은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을 보이며 논란에 휩싸였다. 출연진에 대한 보호 또한 이뤄지지 않았다. 17기 옥순이 소방관의 연봉을 따지는 듯한 발언, 18기 영철이 트림하는 장면 등 출연진이 비난받을 상황을 예상해 편집할 수 있었지만, 시청자 사이 화제성과 재미를 위해 그대로 내보낸 것이 그 사례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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