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텐트밖4', '눈물의 여왕' 재방송 위해 결방
'눈물의 여왕' 흥행에 사활 걸린 tvN
김수현 회당 출연료 5억으로 알려져, 16부작이면 최소 80억
'눈물의 여왕', '텐트밖4' /사진제공=tvN
'눈물의 여왕', '텐트밖4' /사진제공=tvN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눈물의 여왕'의 시청률 고공행진에도 뒷맛은 씁쓸하다. 정규 편성된 예능을 결방시키고 재방송을 무작위로 편성시키며 '밀어주기'를 한 덕을 톡톡히 본 셈이기 때문이다. 작품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었을 텐데, 조급했던 tvN의 얄팍한 꼼수가 작품의 이미지까지 훼손시켰다는 평가다.

지난 17일 방송된 '눈물의 여왕' 4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13.9%, 최고 15%를 기록했다. 전국 가구 기준은 평균 13%, 최고 14%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1회 5.9%로 시작해 4회 만에 2배를 훨씬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신드롬' 조짐을 예상케 한다.
사진제공=tvN
사진제공=tvN
이날 방송에서는 백현우(김수현 분)가 아내 홍해인(김지원 분)을 향해 요동치는 마음으로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아내의 무심한 손길에 가슴이 뛰고 아픈 홍해인을 걱정하는 등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백현우의 감정은 부부 사이의 온도 변화를 체감하게 했다. 여기에 상태가 악화된 홍해인의 처연한 모습과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홍해인을 끌어안는 백현우의 모습은 설레임을 유발했다.

충분히 시청자들을 매료시킬 만한 작품이지만, 마냥 박수를 보내기는 찝찝하다. tvN의 막무가내 편성 때문이다. '눈물의 여왕'을 밀어주기 위해 4회 방송 직전에 편성돼있던 '텐트 밖은 유럽-남프랑스편'(이하 '텐트밖4')가 이유 없이 결방돼야 했기 때문이다.
사진제공=tvN
사진제공=tvN
tvN은 17일 오후 4시 20분부터 '눈물의 여왕' 1회부터 4회까지 몰아보기 편성을 했다. 1, 2회 방송후 입소문을 탄 '눈물의 여왕'에 쐐기를 박을 필요성을 느꼈던 모양새다. 일요일 4회 본방송에 앞서 3회를 잇달아 편성함으로써 시청자를 끌어들이고자 하는 전략일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유 없이 본방송을 결방시키는 건 '텐트밖4' 시청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텐트밖4' 결방이 알려진 후 많은 시청자는 tvN의 일방적인 편성 강행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 화살은 '눈물의 여왕'에게 돌아갔다. 너무도 티 나는 tvN의 밀어주기에 없던 반감까지 생겼다는 것이 이유다.
김수현./사진=텐아시아DB
김수현./사진=텐아시아DB
물론, tvN의 입장에서는 '눈물의 여왕'에 사활이 달렸을 터다. 김수현이라는 '몸값'이 어마어마한 배우의 영향도 크다. 김수현은 2021년 공개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드라마 '어느 날'에 출연하며 회당 5억 원 출연료를 받았다 알려졌다.

당시 김수현 소속사 측은 "출연료와 관련해선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사실무근' 반박이 아닌 '확인불가' 입장을 전했다. 현재로서는 더 높아졌을 거라는 추측 역시 가능하기에, '눈물의 여왕' 제작비가 김수현의 출연료로 상당히 높아졌을 거로 보인다. 회당 5억에 16부작으로 계산하면 출연료만 80억이다.

17일에 방송된 '눈물의 여왕' 재방송은 3.3%, 1.8%, 1.6%를 기록했다. '텐트밖4'이 시청률 하락세를 보였다고는 하나, 4%대 이상의 시청률을 보이는 프로그램이다. 평균 2%대의 재방송을 위해 4%대 이상의 예능 프로그램을 보지 못하게 된 거다.

'텐트밖4' 결방이 아니었더라도, 충분히 '눈물의 여왕' 시청률은 오를 수 있었다. 두 프로그램이 밀고 끌어주며 시너지를 높일 수도 있었다. tvN의 성급했던 결정이 아쉬운 이유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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