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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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이 가진 별명으로 그들의 인기 척도와 요인을 가늠해볼 수 있다. 뛰어난 연기력, 훤칠한 비주얼부터 밉상 이미지까지 작품에 따라 새로운 별명을 얻기도 한다.

배우 이무생은 '이무생로랑'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다정다감한 의사 캐릭터를 멋지게 소화해내며 붙은 별명인 것. 이름 '이무생'과 명품 브랜드 '입생로랑'을 합친 것으로, 존재 자체만으로도 명품 같다는 뜻이다. 이후에도 이무생은 '서른, 아홉', '더 글로리', '마에스트라' 등을 통해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당신이 잠든 사이' 스틸 / 사진제공=트윈플러스파트너스
'당신이 잠든 사이' 스틸 / 사진제공=트윈플러스파트너스
오는 20일 개봉하는 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의 주인공을 맡은 이무생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이무생이라는 별명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별명이 마음에 든다. 들을 때마다 쑥스럽지만 팬들이 좋은 별명을 지어준 만큼 쑥스러워하지 않고 멋진 연기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고 말했다.
사진=쇼박스 소셜 계정
사진=쇼박스 소셜 계정
최민식은 영화 '파묘'의 무대인사로 새로운 별명을 여럿 얻었다. 키티 민식, 쿠로 민식, 감귤 민식, 민식바오 등. 최민식이 무대인사에서 팬들에게 맡은 캐릭터 머리띠, 과자 가방 등을 착용하며 아낌없는 팬서비스를 펼치는 모습에 붙은 별명이다. 관객들은 다양한 '할꾸'(할아버지 꾸미기)로 영화 관람 외에 또 다른 재미를 느끼고 있다. 61세인 최민식이 몸을 사리지 않는 팬서비스하며 관객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젊은 남배우들은 반성해라'는 말도 나온다.
사진=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 캡처
사진=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 캡처
이이경은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을 한 뒤 '쓰레기 남편', '국민 찌질남', '은퇴 예정자'라는 별명이 생겼다. 악행을 저지르는 남편의 모습을 실감나게 연기했기 때문. 얄미운 캐릭터 때문에 이이경은 "DM으로 전 세계 욕을 받아봤다"고 밝히기도 했다. 별명에 들어간 단어 자체만으로는 부정적 느낌이지만 이이경의 연기가 그 만큼 실감났다는 뜻이기에 이이경은 "기분 좋다"며 웃었다.
마력의 '이무생로랑'→굴욕적인 '현쪽이' 김동준…인기와 오명의 척도 '이색 별명'[TEN피플]
반면 굴욕적인 별명을 갖게 된 배우도 있다. 김동준은 KBS2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 떄문에 '현쪽이'에 등극했다. '고려거란전쟁' 18회에서는 지방 개혁을 추진하다 강감찬(최수종 분)과 갈등을 빚은 현종(김동준 분)이 분노에 찬 채 말을 타고 달리다가 낙마하는 장면이 등장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현종을 금쪽이로 만들었다" 등 아쉬움을 표했다. 현종이 낙마하고 울부짖는 모습이 '밈'으로 만들어져 조롱거리가 되기도 했다. 연출뿐만 아니라 김동준의 부족한 연기력도 '현쪽이 논란'을 거들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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