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저, '유사 연애' 논란…팬들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TEN스타필드]
《윤준호의 복기》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동향을 소개합니다. 대중의 니즈는 무엇인지, 호응을 얻거나 불편케 만든 이유는 무엇인지 되짚어 보겠습니다.



그룹 트레저가 연애 프로그램 '빛 나는 SOLO'를 출연한 가운데,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팬들은 현직 아이돌 그룹이 팬들의 감정을 무시한 채 여성들의 로맨틱 만남을 그리는 것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지난 3일 밤 12시 30분 처음 방송된 SBS 새 예능 프로그램 '빛 나는 SOLO' 1화에서는 최고의 '보석남'이 되기 위해 다섯 멤버(준규·아사히·지훈·윤재혁·하루토)가 트레저캐슬에 입성했다. '빛 나는 SOLO'는 트레저 최고의 '보석남'을 가리는 로맨틱 서바이벌이다. 멤버들이 트레저캐슬에서 나흘의 시간을 보내며 각자의 매력을 어필, 매일 밤 여성 출연진의 선택을 받는 과정을 담는다.
트레저, '유사 연애' 논란…팬들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TEN스타필드]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지훈, 준규, 윤재혁, 아사히, 하루토가 4명의 여성과 요리를 함게 하거나, 심층적인 대화를 나누는 등 '연애 프로그램'과 유사한 장면을 그려냈다.

해당 방송 내용에 대해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먼저, 현직 남자 아이돌이 이성과 호감을 나누는 프로그램은 이번이 최초다. 아이돌의 연애를 예민하게 바라보는 팬들의 입장에서 불쾌감을 내비쳤다.

실제로, 팬들은 "아이돌이 연애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아이돌이 이성과 함께하는 모습을 굳이 보고 싶지 않다"라면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예능은 예능일 뿐" "실제 연애를 하는 것도 아닌데 '팬 기만'이라 하기에는 부적절하다" 등의 입장도 있다. 트레저라는 그룹이 인지도를 쌓는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국내 지상파에서 방송된다는 점은 대중성을 얻을 기회라는 분석에서다.

다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다. '빛 나는 SOLO' 첫 방송 시청률은 0.5%(닐슨코리아 기준) 수준이다. 늦은 밤 방송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시청자 유입이나 화제성을 모으기 어렵다는 평이다. 여성 출연자와 지나친 친밀감, 유사 연애 행위를 지켜보는 팬들의 입장은 난처할 뿐이다.
트레저, '유사 연애' 논란…팬들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TEN스타필드]
트레저 활동에 대한 국내 팬덤의 불만은 오래됐다. 앨범이 나와도 일본을 중심으로 활동한다거나, 현충일 같은 기념일에 일본에 우호적인 글을 올려 국내 팬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여러 논란과 함께 트레저의 국내 인지도는 아쉬운 상황이다. YG엔터라는 거대 엔터사의 후광에도 '인기 아이돌'이라 하기에 한계가 있다. 멤버 최현석은 지난해 7월 트레저 정규 2집 '리부트(REBOOT)'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 당시 "(대중적 인지도에 대한)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며 "무대와 노래가 좋고, 계속 보여드린다면 많은 대중과 팬들도 좋아해 주시지 않을까"라며 고충을 토로한 바 있다.

트레저는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가 자랑스럽게 내놓은 그룹이다. 하지만, 대중성을 잡기 위한 '연애 프로그램' 출연이 또 다른 소란 거리를 만드는 것은 아닌지 팬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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