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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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은이 영화 '파묘'에서 무속인을 연기한 가운데, 디테일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26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파묘'에 출연한 김고은을 만났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김고은은 원혼을 달래는 무당 화림 역을 맡았다.

김고은은 무속인들에게 무당 연기에 대한 자문을 구했다. 김고은은 "포스, 아우라는 사소한 거에서 나온다고 생각했다. 굿하거나 경문 외는 큰 퍼포먼스를 잘해내는 것도 중요했지만 디테일한 동작들에 신경썼다. 굿을 준비할 때 몸을 살짝 떤다거나 목을 살짝 꺽는다거나, 이런 동작들은 굿을 보러 다니며 선생님들을 자세히 관찰했던 부분이다. 칼은 어떻게 잡는지, 몸을 왜 떠는지 하나하나 물어보면서 했다. 사소한 디테일에 집중하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휘파람 부는 건 원래 없었던 퍼포먼스인데 현장에서 '넣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휘파람 부는 것도 무속인들 각자만의 방식이 있더라. 저는 귀 쪽을 잡아서 조금 더 집중하는 느낌을 가미하고 싶었는데, 그게 괜찮은지 물어보기도 했다. 선생님들이 바빠서 현장에 늘 나와계실 수 없기 때문에 아주 사소한 것들도 전화해서 물어봤다. 영상통화도 했다"고 전했다.

김고은은 "선생님들을 만나 얘기도 듣고 동작도 조언받았다. 어떤 신을 받는지에 따라 동작도 달라진다더라. 장군신을 받으면 뛸 때도 말을 타듯 뛴다고 한다. 칼로 몸을 긋거나 피를 먹는 장면에서는 어떤 의미인지 알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드라마를 함께 촬영하던 상황이라 유튜브 동영상을 정말 많이 봤다. 극 중 나오는 '대살굿' 같은 터프한 굿은 실제로는 잘 하지 않는다고 들었다. 그래서 볼 기회가 없어서 검색해서 찾아봤다. 무속인들마다 스타일도 다르다. 그런 것들을 많이 참고했다"고 전했다.

'파묘'는 지난 22일 개봉해 올해 개봉작 가운데 최단 기간 200만 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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