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빌리프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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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엔하이픈이 8개월 만에 팬들과 호흡했다. 화려한 조명과 강렬한 퍼포먼스, 다채로운 세트리스트 등 또 한 번 무대 강자를 입증했다. 이번 공연은 '왜 엔하이픈이 4세대 대표 그룹인가'에 답한 시간이기도 했다.

엔하이픈(정원, 희승, 제이, 제이크, 성훈, 선우, 니키)은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월드투어 앙코르 공연 'ENHYPEN WORLD TOUR 'FATE PLUS' IN SEOUL'(이하 'FATE PLUS')를 개최했다'.

이날 오후 7시로 예정됐던 엔하이픈의 공연.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로 거센 바람이 올림픽 체조경기장 일대에 불었지만, 엔진(엔하이픈 팬덤명)에게는 문제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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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1회차로 진행된 이번 콘서트는 'K팝의 성지'라 불리는 'KSPO DOME'이었다. 엔하이픈에게는 데뷔 이후 두 번째 밟는 기념비적인 단독 공연이었다. 3일간 진행되는 본 공연은 전석 매진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해당 기간 동원 관객은 회당 8200명으로, 총 2만4600명과 호흡한다.

특히, 'FATE PLUS' 서울 공연은 관객과의 호흡을 중요시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중앙 무대를 중심으로 양쪽에는 대형 스크린 2개가 설치됐다. 또한 T자 형태의 간이 무대가 특징이다. 관객석으로 나와 있는 중앙 무대는 가로 길이만 수십미터로, 엔파이픈 멤버들은 물론 댄서들과의 군무도 하나의 볼거리가 됐다.

또한 상설 무대와 스탠딩 석간의 간격이 채 2m가 되지 않았다. 무대를 넓힌 만큼, 관객 좌석 배치를 중앙 집중 형태로 배치했다. 양 끝 좌석 즉, 시야제한석에 대한 배려가 느껴진 선택이다.

엔하이픈은 지난 3일 필리핀 뉴 클라크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연을 마지막으로 약 6개월간 총 13개 도시에서 21회 치러진 월드투어 'FATE'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들은 두 번째 월드투어 중에 일본 돔 투어(도쿄돔, 교세라돔 오사카)를 펼치고, 미국 스타디움 공연장(로스앤젤레스 디그니티 헬스 스포츠파크)에 입성하는 등 글로벌 영향력을 넓혔다. 엔하이픈은 앙코르 투어 'FATE PLUS' 서울 공연(23일~25일)을 빠르게 매진시키며 월드투어를 통한 성장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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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무대 꽉 채운 엔하이픈, 8000여명 휘어잡은 카리스마

공연은 화려한 불기둥과 함께 '드렁크 데이즈드', '블록버스터'로 시작됐다. 멤버들은 무대 공간을 여유롭게 활용하거나 관객들과 눈맞춤을 하기도 했다. 첫 월드투어 '매니페스토', 이전 월드투어 '페이트' 때와 비교해 한층 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눈치 보지 말고 마음껏 소리 지르자, 우리가 다가갈 테니 기다려달라"

본 공연이 시작되고 멤버 선우가 입을 열었다. 월드투어를 마치고 돌아온 후 국내 팬을 만날 수 있다는 감사함, 추운 날씨에도 자신들을 찾아와준 팬들에 대한 고마움이었다.

이어진 무대는 '렛 미 인', '플리커', '피버', '스틸 몬스터'였다. 4곡의 무대는 관객들이 멤버들에게 집중하게끔 했다. 보컬적인 매력과 퍼포먼스를 적절히 섞어 무게감 있으면서도 청량한 엔하이픈의 매력을 드러냈다.

이후 무대 중앙에는 정육면체 형태의 스크린 3대가 내려왔다. 스크린 속 빨간 색감의 영상이 엔하이픈 특유의 강렬함, 열정을 표현했다. 스크린이 올라간 후 '퓨쳐 퍼펙트', '블레즈드 컬즈드'가 이어졌다. 시작부터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3곡을 관통한 드럼 비트 사운드, 불기둥, 연이어 터지는 폭죽 등으로 콘서트장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더불어 리프트 장치를 사용해 수십명의 댄서들과 무대를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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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맞잡은 엔하이픈과 엔진, 무대 향한 욕심은 자신감으로

공연 초, 중반부에는 '어텐션 플리즈', '패러독스 인베젼', '테임드 데쉬드'가 흘러나왔다. 복고풍 댄스곡, 힙합, 베이스가 강한 음악 등 장르의 구분 없이 꾸며졌다. 섹시하면서도 끈적한, 강렬하면서도 유연한 표현을 사용하며, 멤버들의 폭넓은 무대 소화력을 증명했다.

이날 '페이트 플러스'의 드레스 코드는 흰색이었다. 멤버들은 무대마다 하얀 색감을 가져가며, 이들만의 청량함과 소년미를 드러냈다. 엔하이픈의 매력은 이들의 개별 무대에서 터졌다.

멤버 정원은 엑소의 '싱 포 유'를 열창했다. 정원의 노래가 시작되자 8000여명은 집중하기 위해 한순간 조용해졌다. 노래를 부른 이후 정원은 "누나가 엑소 선배님들 팬이라 어렸을 때부터 많이 듣던 노래다. 엔진에게 해주고픈 말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제이, 제이크, 성훈, 선우가 'TFW'(That Feeling When)를 어쿠스틱 버전으로 소화했다. 이들의 등장은 무대가 아닌 관객 옆이었다. 2층석 우측 꽃으로 꾸며진 공간에서 감미로운 선율로 팬들을 만났다.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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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승의 피아노 연주로 시작된 '몰랐어' 역시 감미로움을 더했다. 해당 무대에는 정원, 희승, 니키가 함께했다. 물론, 엔하이픈은 사랑스러운 매력도 놓치지 않았다. 멤버들은 '10 먼스', '폴라로이드 러브', '원 앤 온리'를 통해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폴라로이드 러브'의 경우 멤버들이 직접 무대 밑으로 내려왔다. 1층과 2층 사이 수동 열차를 타고 팬들과 스킨십하는 시간을 가졌다. 팬들은 일어나 멤버들을 맞이했고, 멤버들은 웃으며 손을 흔들기도.

후반부는 '모 아니면 도', '차코네' ,'빌즈', '크리미널 러브', '새크리파이스', '바이트 미', '스윗 베놈' 등 엔하이픈의 대표곡으로 채웠다. 앙코르 무대는 '오렌지 플라워', '카르마'로 장식했다.

엔하이픈은 'FATE'를 통해 '또 한 번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K팝 아이돌 가운데 최단기간 도쿄돔에 입성했고,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연에서는 데뷔 첫 스타디움 공연장에서 단독 공연을 펼쳤다. 서울 공연 이후에는 4월과 5월 애너하임, 오클랜드, 터코마, 로즈몬트, 벨몬트 파크 등 미국 5개 도시에서 엔진과 호흡할 예정이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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