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은색 후드티에 플리스를 입고 나온 최민식은 "아이고 반갑습니다"라고 호탕하게 웃으며 취재진을 맞이했고 인터뷰 내내 유쾌한 입담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평소 작품에서 비쳤던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귀여운 매력을 한껏 뽐낸 최민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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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최민식은 40년 경력의 풍수사 상덕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평소 풍수지리에 관심은 있었다. 이사 갈 때 방향 보고, 그 정도다"라며 "제가 '파묘'를 제안받고 풍수사 역할을 맡았지만, 40년 경력 풍수사를 단기간에 어떻게 표현하겠나. 평생 자연을 관찰하고 땅의 기운, 물길, 산세 등을 분석한 인물이다. 일단 시선이 깊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무 한 그루를 보더라도 이 사람이 보는 건 다르게 표현하고 싶었다. 제가 고은이처럼 칼춤을 출 수도 없으니"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풍수학적인 측면에서 사람 몸에 혈 자리가 있듯이 땅에도 혈 자리가 있다고 보는 내용이지 않나. 상처를 치유하고 싶다고 이야기하더라. 제가 그 이야기를 듣고 '너 기독교 믿는다며, 교회 다닌다고 했잖아'라고 했다. 장 감독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데 편협되지 않고, 열린 사고를 가지고 있는 게 마음에 들었다"고 장 감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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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최민식은 "넷 다 술도 좋아하고 푼수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처음 만났지만, 옛날부터 만나서 작업했던 사람 같았다. 통상 촬영 전에 친해지려고 하는데, 그런 게 따로 필요 없었다. 느낌이 좋았다"고 밝혔다.
특히 무당 연기를 한 김고은에 대해서 "'파묘'팀의 손흥민이고, 메시다"라며 "여배우가 무속인 역할 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과감하게 도전하더라. 연습하는 것도 보고 그랬다. 무속인한테 "제자로서 어떠냐"라고 물어봤는데 '쟤는 우리 과 아니야'라고 하더라. 다행이다 싶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입대로 홍보 일정에 참여하지 못한는 이도현도 언급하며 "도현이 북 치는 거 보셨죠? 저는 북에 구멍 나는 줄 알았다. 이 친구들이 몰입감이 장난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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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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