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저 '19세 고딩엄마' 안소정(가명)이 얼굴을 가린 채 등장, 재연드라마를 통해 자신의 사연을 밝혔다. 안소정은 어린 시절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한 뒤 알코올 중독자가 된 엄마를 대신해 집안 형편에 보탬이 되기 위해 학교를 자퇴한 뒤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러던 중 알바 동료인 오빠와 술자리를 하다가 기억이 끊긴 상태로 잠자리하게 됐다. 집에 차압이 들어오면서 상황이 힘들어진 상황이라 안소정은 동료 오빠와 얼떨결에 사귀면서 동거를 시작했다. 그러던 중 안소정은 "남자친구가 비싼 게임 아이템을 공짜로 받을 수 있다며 내 휴대폰으로 본인인증을 했는데, 순식간에 300만 원이 빠져나가는 소액결제 사기를 당했다. 비슷한 시기에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라고 고백해 스튜디오 출연진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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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18세에 엄마가 된 박지현(가명)의 사연이 소개됐다. 가정불화로 인해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가출 생활을 이어오던 박지현은 청소년 쉼터에 자리가 없어 거처를 알아보다가, 가출 청소년들의 생활을 도와준다는 헬퍼의 존재를 알게 됐다. 박지현은 SNS를 통해 한 헬퍼를 구하다가 학원 강사라고 SNS 프로필을 적어놓은 한 헬퍼의 집을 안전하다고 생각해 찾아갔지만, 며칠 뒤 성폭행을 당했다. 심지어 감금까지 당한 박지현은 고민 끝에 경찰에 신고하는 대신, 가출 청소년들의 오픈채팅방에 연락해 도움을 청했다. 이후 가출팸들이 찾아와 헬퍼의 집에서 탈출은 했지만, 박지현은 "밥값을 하라"며 조건만남을 강요한 가출팸으로 인해 결국 성매매했다. 또한 가출팸은 조건만남을 한 남자에게 몰카 영상을 보여주며 협박해 수천만 원의 돈을 뜯어냈다.
박지현은 임신하게 됐지만 "가출팸 멤버들은 '앞으로 더 임신할 일은 없겠다'라며 배가 나올 때까지 성매매를 계속 시켰다"라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이들에게 성 착취를 당하며 중절 수술 시기를 놓친 박지현은 만삭의 몸으로 집으로 돌아갔지만, 부모에게도 외면당했다. 오갈 데가 없어진 박지현은 한 미혼모 센터를 찾아가 딸을 출산했다. 그러나 또다시 가출팸에 연락이 왔고, 이들은 조건만남 당시 가지고 있던 몰카 영상으로 박지현을 협박했다. "지옥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네"라는 출연진의 탄식이 터져 나온 가운데, 박지현은 "지금이라도 자수해 소년원에 가게 되면 내 아이가 길거리를 떠돌게 될까 봐 두렵다"라며 오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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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옥 반장은 "청소년 범죄는 성인이 된 뒤 강력범죄로 이어지기도 한다. 사회적 이슈가 됐던 계곡 살인의 기저에도 가출팸이 있다. 심리적 미약에서 생명 경시까지 번진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소년들이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스스로 잘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반대로 우리(사회)는 비행 청소년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을까?"라고 반문했다. 박미옥 반장은 "이번 방송이 사회적으로 소외당하고 있는 청소년 범죄를 수면 위로 올라오게 하는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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