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인 손흥민 선수가 아시안컵 기간 중 있었던 대표팀 내분 사태가 공론화된 뒤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다. 손흥민은 영국 프리미어리크 토트넘 훗스퍼(이하 토트넘)의 주장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16일(현지시간) 토트넘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아시안컵 이후로 상처가 컸고 많이 고통스러운 상황이었다"며 "큰 지지와 환영이 저를 다시 북돋아 줬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도록 일으켜 세웠다"고 밝혔다.

복귀 때 동료들의 환영을 묻는 질문에 "(토트넘에) 중요한 시기 자리를 비우는 게 고통스러운 일이기는 했지만 국가대표로서 역할도 제 삶의 일부"라며 "아시안컵 이후 토트넘에 돌아오자마자 동료들은 따뜻한 포옹을 해줬다. 당시 제가 필요로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한 주를 보내고 왔다"고 밝힌 그는 토트넘 선수들의 환영이 큰 인상이었다며 "여러분 모두가 저를 지지해줘서 감사하다는 말 밖에는 너무 영광이었다. (복귀 환영의 순간을) 평생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앞선 11일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홈경기에 교체 출전했고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도왔다. 후반 17분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로 나설 때 토트넘 팬들은 열렬한 환호를 보내면서 기립박수를 쳤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그라운드로 들어가기 전 워밍업을 할 때부터, 또 교체로 들어가자마자 모두가 박수를 치며 환영해 준 것은 믿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며 "기대치 않던 큰 환영을 받으니 집에 돌아온 기분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2024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인 지난 6일 대표팀 내 불화가 있었음이 알려졌고, 축구협회는 인정했다. 이강인이 손흥민을 향해 하극상을 벌였고, 그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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