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호 아나운서./사진=텐아시아DB
김대호 아나운서./사진=텐아시아DB
털털함을 보여주고자 한 ‘솔직함’이 ‘불편함’이라는 독이 되어 돌아온 걸까. ‘대세’로 떠오른 MBC 아나운서 김대호의 언행들이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위생 관념부터 전 여자친구까지, 웃음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반복되는 언급에 피로함을 호소하는 이도 늘고 있다.

김대호는 지난 1일 방송된 MBC '구해줘! 홈즈'에서 "오늘 이후로 여자친구 이야기 안 하겠다. 너무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선언했다. 그가 이러한 말을 한 이유는 앞서 지속적으로 ‘전 연인’을 언급해왔기 때문. ‘홈즈’ 뿐만이 아니라 ‘학연’ 등에 출연해서도 마지막 연애가 7년 전이라고 밝히며 "마지막으로 헤어진 여자친구는 내가 잠수를 타서 헤어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저는 개인적으로 집착해 본 경험이 있다", "여자친구에게 헤어지자고 통보받았는데 미련이 많이 남아서 계속 연락했다"는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이를 들은 박나래와 김숙은 "왜 저러냐", "못 잊었냐. 이러면 못 잊은 거다"라고 비난했고, 장동민 역시 “그 여자 친구 이후로 없는 건가”고 묻기도 했다.
사진=MBC '홈즈' 방송 화면.
사진=MBC '홈즈' 방송 화면.
7년간 연애를 못한 솔로라는 점을 유머로 승화하기 위한 장치로 ‘전 여자친구’를 언급했을 수는 있다. 그러나 이는 상대방의 동의없는 말로, 계속되는 언급은 상대방에 대한 매너가 아닐 수 있다.

앞서 이상민 역시 ‘미운 우리 새끼’에서 지속적으로 전 여자친구를 언급하다가 공개적으로 사진까지 공개해 논란이 일은 바 있다. 방송 전 당사자에 사전 동의를 구했다고는 했지만, 전 여자친구를 '대게녀'라고 칭하고, 비키니 사진에 외모를 평가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물론 김대호가 그런 수위의 발언을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당사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보는 이에 따라 불편함을 안길 수 있기에 대중의 관심을 받는 만큼 더욱 언행에 신중함을 기해야 한다.
사진=MBC '나혼산' 방송 화면.
사진=MBC '나혼산' 방송 화면.
무엇보다 김대호는 청결에 관한 일들로 ‘위생 논란’이 심심치 않게 불거져왔다. 처음 ‘나 혼자 산다’에 출연했을 때 수영장에서의 행동이 도마 위에 오른 것.

당시 김대호는 더위를 물리치기 위해 마당에 셀프 수영장을 만들었는데, 등산을 다녀온 후 씻지도 않은 땀 범벅 상태로 물에 들어가 목욕물에 과일을 씻어 먹는 행각을 이어갔다. 이를 본 기안84조차 “사람들이 나보고 왜 더럽다고 하는지 알겠다. 너도 위생관리 좀해라”라며 지적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김대호는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재재입니다'에 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 때부터 매년 이렇게 놀았다. 평소 놀던 대로 보여드린 것뿐인데 보신 분들이 불편했다면 사과를 드리고 싶다. 꾸민 건 아니다"라고 위생논란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사진=MBC '홈즈' 방송 화면.
사진=MBC '홈즈' 방송 화면.
그러나 지난 1월 25일 방송된 ‘홈즈’에서도 ‘위생 논란’은 계속됐다. ‘청소광’ 브라이언이 김대호의 집에 거미줄을 보고 놀랐다고 하자 김대호는 "거미 같은 건 익충이지 않나. 그래서 나는 치우지 않는다. 먹다가 국물 흘리면 닦아 먹기도 한다"라고 해명했다.

이에 브라이언은 "국물을? 바닥에 있는 거?"라고 경악했고, 김대호가 "찍어 먹기도 하고 혀로 핥기도 하고"라며 대수롭지 않아 하자 경악하며 손절 선언을 했다.

깔끔한 브라이언과 대비된 털털한 김대호의 상반된 모습을 예능 소재로 쓴 것은 이해하나, ‘더러운’ 이미지로 계속 가는 건 김대호 본인에게도 좋지 않은 선택이다.
사진=텐아시아DB
사진=텐아시아DB
예능에서 김대호를 좋아하는 이유는 동네에 있을 법한, 꾸밈없는 이미지 때문이다. 집에서 ‘호장마차’를 만들고, 혼자만의 삶을 제대로 누리는 모습에서 많은 이들이 부러워하고 열광하고 있다. 그러나 ‘선’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자극적인 멘트에만 치우치다 보면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갑작스러운 인기에 ’붕‘ 떠질 수 있지만, 그럴수록 언행을 조심해야 한다. 한 순간에 반짝한 인기 만큼 추락하기 쉬운 것도 없다. 대중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만큼 본인을 향한 잣대 역시 높아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때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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