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 드라마 '모래에도 꽃이 핀다' 배우 장동윤 인터뷰
배우 장동윤. /사진=본인 제공
배우 장동윤. /사진=본인 제공
'모래에도 꽃이 핀다'의 배우 장동윤은 씨름이라는 스포츠가 지닌 매력에 관해 설명했다.

배우 장동윤은 31일 서울 중구 황학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ENA '모래에도 꽃이 핀다' 종영 인터뷰에 나섰다. '모래에도 꽃이 핀다'는 20년째 떡잎인 씨름 신동 김백두와 소싯적 골목대장 오유경이 다시 만나며 벌어지는 청춘 성장 로맨스. 장동윤은 씨름 신동이라고 불렸으나 지금은 암흑기를 겪고 있는 씨름 선수 김백두 역을 맡았다.

거산 군청 씨름단 소속 태백급 씨름 선수인 김백두의 외형을 이질적이지 않게 표현하기 위해 14kg 가량 증량을 하기도 했다는 장동윤은 살을 찌우는 과정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행복했다. 80kg를 넘어가는 것이 더 힘들더라. 발목과 허리에도 무리가 간다. 지금은 많이 뺀 상태다"라고 이야기했다.

직접 겪어본 씨름의 매력이 무엇인 것 같냐고 묻자 장동윤은 "씨름은 힘과 기술의 집약체인 것 같다. 전신을 다 쓰는 정말 '상남자의 스포츠'에 가까운 것 같다. 순발력 몇 초 사이의 무게중심을 이용해서 바둑처럼 수를 두는 것이다. 부상 같은 경우는 불가피하게 좀 감안해야 하는 것들이 좀 있었다. 사실 샅바를 매면 멍이 드는 것은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치명적인 부상은 아니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장동윤은 드라마를 통해서 씨름이 많이 알려지면 좋을 것 같다며 "정말 정교한 스포츠다. 비교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의 스모랑은 비교가 안 되게 제대로 된 운동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제작보고회에서 장동윤을 제외한 배우들은 모두 검은색 의상을 입어 드레스 코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혹시나 의상에 대해 전달을 못 들었는지를 묻자 장동윤은 자신과 관련된 왕따설(?)에 대해 "다들 블랙을 입었더라. 뭐라고 했다(웃음) 힐링 드라마인데 희사하게 안 입고 검은색으로 칙칙하게 입었냐고. 사실 다들 다 나를 좋아한다. 정말 친하다. 서로서로 애틋하게 아끼는 사이다"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제목인 '모래에도 꽃이 핀다'는 불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지만, 역경을 딛고 깨어난 희망과도 비슷하다. 그런 점에서 시청자들에게 많은 공감과 위로를 가져다주기도 했던바. 장동윤은 제목에 대해 "김백두라는 인물의 흘러가 버린 청춘을 모래에 비유한 것 같다. 남들처럼 성과가 있고 멋진 삶과 사랑을 쟁취해야만 꽃이 핀다고 생각했겠지만, 그러지 않았음에도 꽃이 피고 있었고 깨닫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다른 선택지가 있었겠지만, 어떤 삶을 살아도 그 가운데서 꽃이 필 수 있다는 희망이 가장 큰 메시지인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어 필모그래피에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냐는 물음에 "이 작품은 나한테 연기적으로도 배우로서 큰 깨달음을 얻는 작품이고, 연기를 더 사랑하게 되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ENA '모래에도 꽃이 핀다'는 오늘(31일) 최종화가 방송된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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