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이 듣는데"…'당당함' 내세운 女 아이돌의 섹시 콘셉트, 청소년에겐 독 [TEN스타필드]

(여자) 아이들, 신곡 'Wife' 가사 선정성 논란
"나는 벗겠다. 당당하다는 것 보여주고파"
당당한 태도, 청소년에겐 오히려 독

전소연 화사 현아 / 사진=텐아시아DB

《김세아의 한발짝》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한발짝 거리에서 바라보며, 객관적인 시각으로 소식을 전합니다. 때론 한발짝 가깝게, 때론 한발짝 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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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여자)아이들이 공개한 신곡 'Wife'(와이프)의 가사가 선정적이라는 논란에 휘말렸다. 이는 멤버 전소연이 작사 및 작곡, 편곡에 참여한 곡으로 해당 노래에서는 "이제 다 큰 거 아니 너네 아빠" "그게 다가 아냐 위에 체리도 따먹어줘 조심스레 키스하고 과감하게 먹어치워 어떤지 맛 표현도 들려 보여줘"라고 이야기한다.

이어 2절에서는 "아 구석구석 깨끗이 닦아놔 섬세한 입술에 손길은 안 닿아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냥 Chop, chop, chop 배웠으면 이제 너도 한번 올라타봐", "물 만난 인어처럼 예쁜 춤도 춰줄 거야 만약에 잘한다면 나도 배도 부르고 기분 좋으니까 깊숙이 더 삼켜버릴 거야"라는 내용이 담겼다. 노래가 공개된 직후 누리꾼들 사이에서 "가사가 다소 수위가 높다"라면서 논란이 됐다.

특히 "체리도 따먹어줘" "너도 한 번 올라타봐" 라는 등의 직설적이고 노골적인 가사가 담겼음에도 성인 인증을 할 필요 없이 해당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됐다. 연령 제한이 걸려있지 않기에 어린 청소년들도 노래를 쉽게 접할 수 있기에 우려가 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실제로 지난해 발매된 (여자)아이들의 '퀸카'는 중독성 있는 후렴구 덕에 초등학생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기에 이번 신곡 역시 아이들이 따라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따를 수 밖에 없는 상황.

'Wife'(와이프)는 멤버 소연이 작사 및 작곡, 편곡에 참여한 곡으로 자연스레 화살은 전소연에게도 쏠렸다. (여자)아이들이 '주체적 섹시함'을 내세운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 앞서 전소연은 2022년 (여자)아이들이 발매한 'NXDE(누드)'를 작사 작곡했다.

/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이 곡의 기획부터 콘셉트까지 하나하나 손을 댔다는 전소연은 한 방송에서 곡에 대해 "'야하다'라는 편견을 깨고 싶다. 나는 벗겠다"라면서 내가 '나'로서 당당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원해서 벗는다'는 당당한 태도를 내세우고 "변태는 너야"라면서 일부 대중들을 저격했지만 오히려 이후 과한 노출과 선정적인 가사로 논란이 되었기에 주체적 섹시함을 방패 삼은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주체적 섹시미를 내세웠지만 정작 대중들은 노골적 가사에 불편함을 표했던 사례는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화사는 tvN '댄스가수 유랑단' 촬영차 성균관대학교 축제 무대에서 선정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여 논란이 됐다. 자신의 솔로곡 '주지마' 무대 도중 혀로 손가락을 햝은 후 특정 신체 부위를 쓸어올리는 퍼포먼스가 외설적이라는 것.

해당 퍼포먼스를 펼친 화사의 모습은 지금도 유튜브에 업로드 되어 있는 상태로 별도의 성인 인증 필요 없이 접할 수 있다. 때문에 청소년들이 접근하기 어렵지 않고 이를 보고 모방할 수도 있다는 학부모들의 목소리도 있었다.

실제로 학생학부모인권보호연대(학인연)는 화사를 공연음란죄 혐의로 고발했다. 학인연 신민향 대표는 "화사가 정말 안무의 맥락상 전혀 맞지 않는 음란 행위를 했기 때문에 우리는 이걸 공연음란죄로 보고 고발을 하게 됐다"고 고발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화사는 이후 공연음란죄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결국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이 났지만 화사에 대한 여론은 좋지 못했다.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끼친다는 게 여론 악화의 주된 근거였다.

현아는 선정성 논란의 단골이다. 반복되는 선정성 논란으로 오히려 섹시 컨셉 자체가 섹시보다는 코믹하게 다가온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현아는 솔로 가수로 데뷔하고 나서부터 일관적으로 '섹시함'을 내세워 왔다. 주로 가슴이나 다른 신체부위를 튕기고 쓸어 내리는 안무를 보이며 '패왕색'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현아는 선정적인 가사와 다소 수위 높은 퍼포먼스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뮤직비디오에서는 속옷을 탈의하는 듯한 장면을 내세우기도, 속옷만 입은 채 신체 부위를 노출하는 등의 장면을 담아 끊임없이 선정성 논란에 휘말려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아는 '섹시'는 여성들이 가질 수 있는 달란트 중 유일한 것이라면서 소신을 밝혔다. 그는 "섹시하다는 것 자체가 자신감이 될 수도 있고, 여성스러움의 상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어떤 여성에게는 닮고 싶은 것일 것이며, 여자들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자신의 퍼포먼스와 음악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소신을 갖는 일이란 아티스트로서 꼭 필요한 자질이다. 다만 자신이 미칠 영향력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주의해야 하는 것 또한 갖춰야 할 자질이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