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 김숙흥 역, 배우 주연우 인터뷰
배우 주연우. /사진 제공=에일리언컴퍼니
배우 주연우. /사진 제공=에일리언컴퍼니
'고려 거란 전쟁'의 배우 주연우는 본인이 맡은 김숙흥 장군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 지점을 언급했다.

배우 주연우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텐아시아 사옥에서 KBS 2TV '고려 거란 전쟁' 관련 인터뷰에 나섰다. '고려 거란 전쟁'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의 이야기. 주연우는 거란군을 단 한 놈도 살려서 돌려보내지 않겠다는 각오로 양규와 힘을 합쳐 수많은 거란군의 목을 벤 귀주의 별장인 김숙흥 역을 맡았다.

아직 드라마는 방영 중이지만, '고려 거란 전쟁'의 16화의 김숙흥 장군 죽음을 마지막으로 본인의 역할을 무사히 끝마친 소감에 대해 주연우는 "너무나 뜻깊은 시간이었다. 안전하게 무사히 잘 촬영을 마칠 수 있었던 것이 감사하다"라고 이야기했다. 2023년 연기대상 7관왕에 10%대가 넘는 시청률, 연일 화제성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바.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물음에 주연우는 "많이 체감하고 있다. 시청자들이 내가 표현한 김숙흥 장군의 잔인하면서도 귀여운 면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정통 사극은 처음 도전했다는 주연우는 특히 '고려 거란 전쟁'은 KBS 공영방송 50주년 특별기획 대하드라마라는 점에서 부담이 되기도 했다고. 주연우는 "사극이라는 장르를 처음 해봤다. 50주년 대하 사극이라고 해서 어깨가 무겁기도 했다. 소속사를 통해 김숙흥 장군님 역할로 제안받았는데, 처음으로 오디션을 보지 않고 제안받은 작품이라서 더 뜻깊은 것 같다"라고 답했다.

실존 인물이기도 한 김숙흥 장군을 구현하기 위해서 역사적 사료도 찾아봤지만, 자료가 많지 않아 여백에서부터 시작했다는 주연우는 "대본에 나온 김숙흥 장군님을 표현한 대사들과 상대 배우의 대사들 안에서 대본에 집중했다. 장군님을 표현하기 위해 한발 한발 다가갔다. 자료 중, 양규 장군님과 김숙흥 장군이 고슴도치처럼 화살을 맞아 전사하신 엔딩 지점을 생각하며 만들어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극 중에서 김숙흥은 불의를 참지 못하고 말보다는 행동이 앞서는 캐릭터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본국의 백성들을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꽉 찬 인물이기도 하다. 본인이 해석한 김숙흥 장군은 어땠느냐는 물음에 "순수하게 '나의 목숨을 바쳐서 나라를 수호하자'라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그를 떠올리면, 천하무적이라는 단어가 생각난다. 모든 창과 검과 무기들을 잘 다룰 거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분장의 힘을 많이 받기도 했다. 수염을 붙이지 않았을 때는 앳된 모습인데, 거울을 바라본 순간에는 정말 김숙흥 장군님 모습 같았다. 그래서 과감하게 한 것이 아닐까"라고 설명했다.

강감찬 장군과 비교하면 역사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김숙흥 장군을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하고자 하는 목표도 있었다고. 주연우는 "조국을 위해서 목숨을 희생하신 거지 않나. 너무나도 뜨겁게 다가왔다. 지승현 선배님과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어깨너머로 배우면서 잘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4화에서 주연우의 매력이 물씬 묻어난다. 고려 군사들이 거란군에 대비해 밤잠도 자지 않고 혹독하게 훈련하는데, 이때 군사들이 잠을 자고 싶다고 투덜거린다. 김숙흥 장군은 "잠은 거란군 다 죽인 다음에 잘 것이다"라는 대사를 내뱉으며 '거란다죽인다맨'라는 호칭으로도 불리고 있다. 이에 주연우는 "그 대사는 대본에 그대로 나와 있었다(웃음) 연기를 할 때, 현장에서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성향이 많다. 순간순간에 대입하면서 일상에서 다른 모습이 있듯이 현장에서 캐릭터를 만드는 부분이 있다. 상대가 잘 표현을 해주었기에, 저 친구를 잠을 깨워줘야겠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다"라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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