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유의 신보 선공개곡 'Love Wins'(러브 윈스)가 성소수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성급하고 배타적인 비방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아이유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6일 공식 SNS를 통해 이번 새 앨범 선공개곡이 'Love Wins'라고 밝힌데 이어 아이유와 그룹 방탄소년단 뷔가 나란히 앉아 있는 메인 포스터를 공개했다. 포스터에서 아이유는 캠코더로 뷔를 찍고 있고, 뷔 역시 아이유를 바라보고 있다. 이와 더불어 '나의 이 가난한 상상력으론 떠올릴 수 없는 곳으로'라는 문구가 새겨져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 X(구 트위터)를 중심으로 성소수자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비판의 배경은 'Love Wins'라는 노래 제목이다. 이유를 살펴보면 'Love Wins'는 2015년 6월 26일 미국 연방 대법원이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것을 두고 당시 성소수자들이 이를 기념하기 위해 슬로건으로 내세웠던 관용구다. 이후 2016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동성애자 클럽에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역시 이들을 추모하고 지지하는 의미로 사용됐다.
이에 일부 성소수자들은 X를 통해 자신들의 슬로건인 'Love Wins'를 아이유가 신곡 제목으로 차용, 해당 슬로건의 의미가 퇴색되거나 음악의 이미지로 덮어질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놨다. "억압과 차별의 현장에서 외친 구호를 이렇게 쓰면 안 된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본인의 언어로 표현해라"라는 등의 주장이 그것이다.
이밖에 이들은 'Love Wins' 포스터에 아이유와 뷔가 등장하는 것을 이유로 'Love Wins'가 이성 간의 사랑을 노래한 것이 아니냐며 해당 제목을 사용하는 것이 더욱 부적절하다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아이유가 성소수자를 배척하고 그들의 슬로건을 빼앗기 위해 이 같은 제목을 차용했다는 것은 상식을 벗어난 억지 비방이다. 우선 'Love Wins'라는 문구가 성소수자들 고유의 슬로건이라는 것은 그들의 주장일 뿐, 범사회적으로 합의된 인식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사랑이 이긴다'는 뜻의 'Love Wins'는 직역 그대로 인류가 가져야 할 중요한 가치인 사랑의 힘을 이야기하는 관용구로 해석된다. 'Love Wins'라는 제목의 음악과 창작물 역시 많은데, 성소수자와 관련 없는 콘텐츠가 상당수다. 앞서 미국의 목사 랍벨(Rob Bell)은 지난 2011년 8월 'Love Wins'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 세계 곳곳의 독자들에게 인사이트를 줬다.
나아가 '사랑이 이긴다'는 말은 아이유가 평소 자주 언급했던 말이기도 하다. 아이유는 인터뷰와 질문지, 공연 전 멘트 등에서 이와 같은 말을 자주 했다. 이는 'Love Wins'가 성소수자들이 주장하는 의도가 아닌, 평소 아이유가 갖고 있는 철학에 바탕해 대중과 팬들에 하고 싶은 이야기였다 해석되는 게 타당하다.
포스터 속 아이유와 뷔의 모습을 보고 'Love Wins'가 남녀의 사랑 이야기일 것이라는 추측 역시 비약에 가깝다. 특히, 아이유는 자필 편지를 통해 'Love Wins'에 대해 직접 설명했는데, '사랑하기를 방해하는 세상에서 끝까지 사랑하려 애쓰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했다. 이와 더불어 팬들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무엇보다 'Love Wins'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섣부르게 판단하기 어렵다.
'Love Wins'라는 문구는 어느 개인 또는 집단의 전유물이 아니다. 같은 문구를 봤을 때 누군가는 기독교적 메시지로 받아들일 수 있고, 또 다른 사람은 성소수자를 떠올릴 수도 있다. 아이유의 신곡이 발매된 이후라면 아이유의 노래가 생각날 수도 있겠다. 같은 포장지라도 똑같은 내용물을 담고 있지 않다. 단순히 제목만으로 아이유의 'Love Wins'를 향한 억지 비방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아이유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6일 공식 SNS를 통해 이번 새 앨범 선공개곡이 'Love Wins'라고 밝힌데 이어 아이유와 그룹 방탄소년단 뷔가 나란히 앉아 있는 메인 포스터를 공개했다. 포스터에서 아이유는 캠코더로 뷔를 찍고 있고, 뷔 역시 아이유를 바라보고 있다. 이와 더불어 '나의 이 가난한 상상력으론 떠올릴 수 없는 곳으로'라는 문구가 새겨져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 X(구 트위터)를 중심으로 성소수자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비판의 배경은 'Love Wins'라는 노래 제목이다. 이유를 살펴보면 'Love Wins'는 2015년 6월 26일 미국 연방 대법원이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것을 두고 당시 성소수자들이 이를 기념하기 위해 슬로건으로 내세웠던 관용구다. 이후 2016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동성애자 클럽에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역시 이들을 추모하고 지지하는 의미로 사용됐다.
이에 일부 성소수자들은 X를 통해 자신들의 슬로건인 'Love Wins'를 아이유가 신곡 제목으로 차용, 해당 슬로건의 의미가 퇴색되거나 음악의 이미지로 덮어질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놨다. "억압과 차별의 현장에서 외친 구호를 이렇게 쓰면 안 된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본인의 언어로 표현해라"라는 등의 주장이 그것이다.
이밖에 이들은 'Love Wins' 포스터에 아이유와 뷔가 등장하는 것을 이유로 'Love Wins'가 이성 간의 사랑을 노래한 것이 아니냐며 해당 제목을 사용하는 것이 더욱 부적절하다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아이유가 성소수자를 배척하고 그들의 슬로건을 빼앗기 위해 이 같은 제목을 차용했다는 것은 상식을 벗어난 억지 비방이다. 우선 'Love Wins'라는 문구가 성소수자들 고유의 슬로건이라는 것은 그들의 주장일 뿐, 범사회적으로 합의된 인식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사랑이 이긴다'는 뜻의 'Love Wins'는 직역 그대로 인류가 가져야 할 중요한 가치인 사랑의 힘을 이야기하는 관용구로 해석된다. 'Love Wins'라는 제목의 음악과 창작물 역시 많은데, 성소수자와 관련 없는 콘텐츠가 상당수다. 앞서 미국의 목사 랍벨(Rob Bell)은 지난 2011년 8월 'Love Wins'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 세계 곳곳의 독자들에게 인사이트를 줬다.
나아가 '사랑이 이긴다'는 말은 아이유가 평소 자주 언급했던 말이기도 하다. 아이유는 인터뷰와 질문지, 공연 전 멘트 등에서 이와 같은 말을 자주 했다. 이는 'Love Wins'가 성소수자들이 주장하는 의도가 아닌, 평소 아이유가 갖고 있는 철학에 바탕해 대중과 팬들에 하고 싶은 이야기였다 해석되는 게 타당하다.
포스터 속 아이유와 뷔의 모습을 보고 'Love Wins'가 남녀의 사랑 이야기일 것이라는 추측 역시 비약에 가깝다. 특히, 아이유는 자필 편지를 통해 'Love Wins'에 대해 직접 설명했는데, '사랑하기를 방해하는 세상에서 끝까지 사랑하려 애쓰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했다. 이와 더불어 팬들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무엇보다 'Love Wins'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섣부르게 판단하기 어렵다.
'Love Wins'라는 문구는 어느 개인 또는 집단의 전유물이 아니다. 같은 문구를 봤을 때 누군가는 기독교적 메시지로 받아들일 수 있고, 또 다른 사람은 성소수자를 떠올릴 수도 있다. 아이유의 신곡이 발매된 이후라면 아이유의 노래가 생각날 수도 있겠다. 같은 포장지라도 똑같은 내용물을 담고 있지 않다. 단순히 제목만으로 아이유의 'Love Wins'를 향한 억지 비방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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