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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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이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시청률 상승세를 이끄는 열연을 펼치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시한부에서 운명 개척자로 다시 태어난 강지원 캐릭터를 섬세하고 밀도 있게 완성해 내는 박민영의 활약이 시청자들을 단단히 사로잡고 있다.

앞서 박민영은 암 투병 중인 강지원 캐릭터의 처절함과 힘겨움을 완벽하게 담아내기 위해 37kg까지 감량해 주목받았다.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언제 이렇게 캐릭터에 대한 열정을 다 쏟을 수 있을까”라며 “죽기 살기로 한번 해봤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힌 만큼 캐릭터를 향한 박민영의 남다른 열정은 첫 방송에서부터 고스란히 드러났다.

강지원(박민영 분)은 고달팠던 삶 끝에 얻은 암과 믿었던 남편과 절친의 불륜에 처참하게 짓밟혀 등장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박민환(이이경 분)과 정수민(송하윤 분)이 밀회를 즐기던 현장에서 마지막 울분을 토해내던 강지원의 절규로 단숨에 보는 이들을 이입하게 할 만큼 흡인력있는 열연을 보여줬다.

이 같은 최후를 딛고 회귀하게 된 인생 2회차 강지원의 극적인 감정 변주 역시 극을 더욱 다채롭게 채웠다. 강지원은 1회차 인생에서 자신을 죽였던 박민환(이이경 분)의 등장에 이성을 잃었고 다시 살아난 데다가 10년 전으로 돌아오기까지 한 믿을 수 없는 상황에 혼란스러워했다. 그러나 새로운 삶을 살아보기 위해 상황을 헤쳐 나가기 시작하는 강지원의 모습에서는 1회차 인생과의 접점과 미묘한 차이점을 디테일하게 풀어낸 박민영의 내공이 빛을 발했다.

특히 그동안 잊고 지냈던 돌아가신 아빠의 존재를 다시 떠올리는 대목은 감정을 폭발시키며 몰입도를 최고조로 이끌었다. 내 편 하나 없이 외롭기만 했던 삶이라 여겼지만, 자신을 2회차 인생으로 이끌었을 정도로 아빠의 사랑이 여전히 이어져 오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강지원의 눈물은 보는 것만으로도 찡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후 박민영은 강지원의 모든 것을 탐냈던 정수민(송하윤 분)에게 시궁창 같은 인생의 원흉이었던 박민환을 도둑맞기 위해 한층 더 뻔뻔하고 능청스러워진 얼굴을 드러냈다. 그뿐만 아니라 기회조차 주지 않는 상사 김경욱(김중희 분)의 무능함을 입증하기 위해 어설픈 척 속내를 감추고 행동하는 강지원의 용의주도함을 탁월하게 풀어내며 쾌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처럼 극적인 상황도 설득하는 박민영의 표현력에 힘입어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방송 첫 주 만에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방송 직후 쏟아지는 열띤 반응은 물론 가파른 시청률 상승세까지 시동을 걸며 명실상부 대세 드라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많은 이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는 가운데 연약함 속 단단함을 감춘 강지원의 용기 있는 행보와 이를 그려낼 박민영의 입체적인 연기가 더욱 기대된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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