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사진=텐아시아DB
사극으로 재미를 본 방송사들이 2024년 연초에도 사극을 줄줄이 선보인다. '연인' 남궁민부터 '고려 거란 전쟁' 최수종까지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 가운데 조정석, 이하늬, 신세경, 박지훈 등도 사극 장르로 승부를 본다.

2023년 MBC, KBS 드라마 침체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준 건 사극이다. MBC는 상반기 '꼭두의 계절', '조선 변호사', '넘버스:빌딩 숲의 감시자' 등을 방송했지만, 최고 시청률이 5%도 넘지 못했다. 허덕이고 있던 MBC 드라마 판을 구원해준 건 '연인'이었다.
사진=MBC
사진=MBC
'연인'은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한 사극이다. 병자호란 속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파트1과 파트2로 기간을 나눠서 방송했음에도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1위를 내주지 않았다. 시청률 역시 올 한해 MBC에서 10%를 돌파한 유일한 작품이다.

현재 방영 중인 연인의 후속작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역시 사극이다.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1회부터 동시간대 금토드라마 1위에 등극하며 쾌조 출발을 알렸다. 최고 시청률 9.6%를 기록, 10%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세영이 남궁민의 '연인' 흥행 바통을 잘 이어받았다. MBC는 '연인','열녀박씨 계약결혼뎐'으로 '2023 MBC 연기대상'에 대한 걱정을 한시름 놨다.
사진=KBS
사진=KBS
KBS에 MBC '연인'같은 존재가 '고려 거란 전쟁'이다. 흥행 치트키였던 KBS 주말극이 시청률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고려 거란 전쟁'이 구원투수가 됐다. '고려 거란 전쟁'은 1회 5.5%를 기록,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10회는 10%를 기록하기도.

'고려 거란 전쟁'은 정통 사극이다.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최수종 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사극 필승' 배우 최수종의 10년 만에 대하사극 도전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으며 그 기대에 부응했다.
사진=tvN, MBC
사진=tvN, MBC
MBC는 사극으로 재미를 톡톡히 봐서일까. 2024년 첫 선보이는 작품은 '밤에 피는 꽃'이다. '밤에 피는 꽃'은 밤이 되면 담을 넘는 십오 년 차 수절과부 여화와 사대문 안 모두가 탐내는 갓벽남 종사관 수호의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가 가미된 사극이다. 주인공 이하늬는 낮에는 소복을 입고 밤에는 복면을 쓰며 반전미를 뽐내는 조여화 역을 맡았다. SBS '열열사제', '원더우먼' 등 그간 이하늬가 보여준 특유의 능청스러운 코미디 연기와 사극 장르의 만남은 어떨지 기대된다.

3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하는 조정석도 사극을 선택했다. tvN '세작, 매혹된 자들'은 높은 자리에 있지만 마음은 비천한 임금 이인과 그를 무너뜨리기 위해 세작(첩자)이 된 여인의 잔혹한 운명을 담았다. 상상력에 기반을 둔 픽션 사극이다. 조정석뿐만 아니라 '뿌리깊은 나무','육룡이 나르샤'등 사극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온 신세경이 여주인공으로 나선다.

이외에도 2024년 KBS 드라마계 첫 포문을 여는 '환상연가'도 판타지 사극이다. '약한 영웅'으로 눈도장을 찍은 박지훈이 다중인격 캐릭터로 분해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사극을 연이어 선보이는 이들의 선택이 옳았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남궁민의 '연인'처럼 대박을 터트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