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NA '모래에도 꽃이 핀다' 방송화면 캡쳐
사진=ENA '모래에도 꽃이 핀다' 방송화면 캡쳐
ENA 수목드라마 ‘모래에도 꽃이 핀다’ 속 의문점 가득한 김보라의 ‘주미란’이 눈에 띈다.

‘모래에도 꽃이 핀다’는 20년째 떡잎인 씨름 신동 김백두(장동윤 분)와 소싯적 골목대장 오유경(이주명 분)이 다시 만나며 벌어지는 청춘 성장 로맨스다. 극 중 김보라는 어느 날 갑자기 거산에 흘러 들어와 시나브로 거산인이 되어버린 카페 사장 주미란 역을 맡았다.

지난 1회에 미란은 카페에 온 유경에게 동네 저수지에 사람이 빠져 죽은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고, 당시 자신을 범인처럼 몰고 가는 형사들의 비상식적 수사에 푸념했다. 하지만 별 반응이 없는 유경에게 미란은 “아니 보통은 사람이 죽었다 그러면 놀라는 척이라도 하지 않나? 근데 손님은 뭐 꼭 알고 온 사람처럼 반응이 없어서요. 사람 맥 빠지게”라고 말하며 단숨에 상대를 파고들었다. 이후 하던 이야기를 마저 이어가던 미란은 그 당시 형사들에 대해 “그렇게 재수 없게 나오니까 만에 하나 내가 뭘 봤대도 말하기 싫겠더라”라며 의미심장한 말과 표정을 지어 미스터리함을 더했다.

미란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시키는 장면은 2회에서도 이어졌다. 앞서 카페를 찾은 곽진수(이재준 분)를 통해 그간 이름만 나오면 동네 주민들이 흠칫하는 두식이 여자임을 알게 된 것. 넋이 나간 모습도 잠시, 이내 정신을 차리고서 “그래서 그날 그렇게 두식이, 두식이 부르짖었구만?”이라고 말해 미란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문점이 커졌다. 술에 취한 백두가 두식을 외치다가 차에 치인 그날 미란 역시 현장에 있었던 건 아닌지 궁금증을 높였다.

김보라는 이번 ‘모래에도 꽃이 핀다’에서 밝은 오렌지빛 헤어스타일과 통통 튀는 의상으로 변신, 어느 날 갑자기 거산에 정착한 외지인 미란의 모습을 입체감 있게 보여주었다. 이미 수많은 작품으로 입증한 김보라의 안정감 있는 연기력에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까지 더해져 극의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린 바. 남은 회차에서 풀릴 미란의 이야기와 더불어 여러 등장인물들의 관계성을 배우 김보라가 얼마나 완성도 있게 그려낼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모래에도 꽃이 핀다’는 매주 수, 목 밤 9시 ENA에서 방송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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