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인 /사진제공=유본컴퍼니
이재인 /사진제공=유본컴퍼니
배우 이재인의 빈틈없는 열연이 '밤이 되었습니다'의 세계관을 매듭지었다.

21일 소속사 유본컴퍼니는 U+모바일tv '밤이 되었습니다'에 출연한 이재인의 종영 소감을 전했다. '밤이 되었습니다'는 종료가 불가능한 의문의 마피아 게임에 강제로 참여하게 된 유일고 2학년 3반의 하이틴 미스터리 스릴러다. 저주받은 수련원에 고립된 아이들이 죽음의 마피아 게임을 펼치며 벌어지는 이야기.

극 중 이재인은 저주받은 마피아 게임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윤서 역을 맡았다. 그는 매회 이야기의 중심을 지탱하는 연기와 그에 걸맞은 존재감으로 시청자들의 호평 속 12회의 여정을 끝마쳤다.

이재인의 호연에 힘입은 '밤이 되었습니다'는 각종 화제성 및 경쟁력 지표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며 신개념 장르물로서의 톡톡한 공을 세웠다. '밤이 되었습니다' 최종회가 공개된 가운데, 이재인이 직접 꼽은 명장면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해 종영 후에도 계속되는 시청자들의 화력에 불을 지폈다.

수많은 떡밥을 비롯해 이재인의 캐릭터 해석을 되짚어보게 하며 드라마를 즐기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 것. 이를 통해 이재인의 결정적 활약상 또한 돌아봤다.
이재인 /사진제공=U+모바일tv
이재인 /사진제공=U+모바일tv
윤서의 분노 "정신 좀 차려라"(Ep. 3)

왕따 진다범(안지호 역)을 마피아로 몰아가며 분위기를 어지럽히는 고경준(차우민 역)을 향한 윤서의 분노가 폭발했다. 폭주하는 경준에 맞서 신경전을 벌이는 윤서에 극의 텐션이 한껏 조여들었다.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이성과 인간성을 잃지 않는 윤서의 히어로적 면모를 발견할 수 있었던 대목.

이재인은 "사실 드라마 속 설정이 일반적이지 않다 보니 때로는 이입하기 어려운 면도 있었다. 하지만 이 장면을 촬영하면서는 윤서의 답답하고 괴로운 심정에 특히 공감이 가 연기하기 더욱 재미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대 역인 차우민이 화면에 등장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장면에 완전히 몰입해 연기해 주어서 정말 고마웠다. '주고받는 연기가 이렇게 재미있는 거구나'라고 느끼며 또 한 번 배울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윤서의 설득 "얌전히 사람 죽이는 게임 시키는 대로 할래? 우리가 정말로 살아서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Ep. 6)

마피아를 찾아내 죽이는 것보다 마피아 게임을 시작한 주체를 알아내는 게 우선이라고 아이들에게 처절하게 외친 윤서. 친구들이 죽어나가는 광경을 지켜보는 공포감과 게임의 비밀을 풀지 못하는 무력감 등이 뒤섞인 마음의 응어리를 눈물로 쏟아내는 이재인의 열연이 깊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이에 이재인은 "게임이 끝나더라도 우리가 살아서 나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 반대로, 우리가 살아남아도 이 게임이 우리를 놔주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절박함을 전달하고자 했다"라고 전하며 출구 없는 과몰입을 유발하는 '밤이 되었습니다'의 매력을 짚었다.

윤서의 고백 "말이라도 해볼걸. 정말로 좋아했었다고"(Ep. 7)

마피아로 지목된 김준희(김우석 역)를 끌어안은 채 고백한 윤서의 절절한 한마디에 모두의 심장이 덜컹거렸다.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소꿉친구 준희를 향한 윤서의 짝사랑에 시련이 드리우며 안타까움을 자아내면서도, 숨 막히는 긴장감 속에서도 시청자들의 감성을 터치하며 호흡 점을 만드는 이재인의 섬세한 표현력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에피소드 공개 이후 일명 준희윤서 커플을 사랑하는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불러일으킨 이 대사가 원래 대본에는 없었다는 전언이다. 이재인은 "준희를 향한 윤서의 애틋한 마음을 강조하고 싶어 현장에서 직접 의견을 내어 추가했다. 윤서와 준희의 끈끈한 유대감이 좀 더 드러나면 극이 더욱 재밌고 풍부해질 것 같아 (김준희 역의) 김우석과 상의해 추가한 디테일이 많이 있었다. 준희가 우는 윤서의 눈물을 닦아주는 행동이나 윤서가 안도감을 느끼는 순간에는 자연스럽게 준희를 찾는 모습 등 함께 만들어 나간 장면이 많아 시청하면서도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다"라며 비하인드를 밝혔다.

이와 같은 명장면들 외에도 이재인이 등장하는 모든 순간에서 그의 탄탄한 연기 내공을 실감할 수 있었다는 평이다. '밤이 되었습니다' 임대웅 감독 또한 이재인을 두고 "또래 중 따라올 수 없는 절대적인 경력과 경험을 가진 배우"라는 평을 남겼다.

이재인은 영화 '사바하', '봉오동 전투', '발신제한', 드라마 '라켓소년단' 등 그동안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통해 넓혀온 자신만의 영역을 '밤이 되었습니다'를 통해 다시 한번 공고히 했다. 이어 영화 '하이파이브', 드라마 '콘크리트 마켓' 등으로 계속될 이재인의 빛나는 활약은 어떨지 주목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