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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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 켄이 과거 연애사의 아픔을 밝혔다.

지난 2일 방송된 ENA 음악 예능 ‘내 귀에 띵곡’ 3회에서는 MC 붐과 ‘띵장’ 은혁이 출격한 가운데, ‘띵친’으로 EXID 솔지, 우주소녀 설아, 래원, 빅스 켄, 케이, 조진세, 마독스, 리헤이, 환희가 함께해 스튜디오를 풍성하게 채웠다.

우선 솔지가 가장 먼저 ‘띵곡’에 도전했다. 솔지는 “10년 전, 썸남이 있었는데 가끔 식사하고 영화 보던 사이였다”고 운을 뗀 뒤, “어느 날 (썸남이) 군대에 가게 되어서, 마지막으로 식사를 하고 노래방에도 갔다”며 당시 불렀던 노래로 박화요비의 ‘그런 일은’을 소환했다. 이어 “이 노래를 다른 경연 프로그램에서 한 번도 부르지 않았다”고 강조한 뒤, ‘띵곡’의 길이를 결정짓는 ‘룰렛 돌리기’에 나섰다. 그런데 여기서 ‘50’(%)이라는 숫자가 나와 탄식을 자아냈다.

솔지는 ‘띵곡 100%’ 사수를 위해 미션에 도전했고, 엉뚱한 문장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쉿끼루붐’ 퀴즈에 임했다. 이중 솔지는 ‘두통 있는 낙타’라는 문장이 나오자, 여가수의 자존심을 내려놓고 완벽하게 낙타 흉내를 내 현장을 초토화시켰다. 미션에 성공한 솔지는 ‘띵곡’인 ‘그런 일은’을 시원한 가창력으로 선보였으며, “화요비와 같은 시기에 활동해 이 곡을 잘 안다”는 환희는 “훌륭했다”면서 “노래방에서 솔지가 아주 작정을 했구만”이라고 극찬을 보냈다.

다음으로 우주소녀 설아가 출격했다. 설아는 자신의 ‘띵곡’에 대해 “저한테 가수의 꿈을 확실히 심어준 노래”라며 “어릴 때 노래를 못해서 주위서 ‘넌 노래하지 말라’고 했었다. 그래서 댄스 선생님이 꿈이었다”는 반전 과거를 털어놨다. 이어 “어느 날 친구들과 노래방을 갔는데, 잘 하는 친구들이 다 이 노래를 불렀다. 저도 집에서 맹훈련했고, 그러다 우주소녀가 됐다”고 말했다. 설아가 공개한 ‘띵곡’은 자우림의 ‘매직 카펫 라이드’. 잠시 후, 설아는 힘차게 룰렛을 돌렸는데 ‘15’(%)라는 충격적인 숫자가 나왔다. 곧장 “미션에 도전하겠다”고 밝힌 설아는 2명의 띵친과 함께 ‘특정 제시어’가 들어간 노래를 20초 안에 네 곡 불러야 하는 ‘불러봄’ 미션을 함께했다. 여기서 리헤이와 래원의 도움으로 설아도 미션에 성공했고, ‘매직 카펫 라이드’를 상큼한 음색으로 선보여 ‘띵친’들의 박수를 한몸에 받았다.

세 번째 주자는 래퍼 래원이었다. 래원은 “이 노래가 아니었으면 전 아마 다른 직업을 가졌을 것”이라며 “원래 꿈이 방송국 PD였는데, 2009년도인 초등학교 2학년 때, 급식실에서 이 노래를 듣고 완전히 꽂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9세 인생에서 처음으로 가사를 다 외운 음악으로, 노래방에서 자신 있게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다”고 말했다. 그의 ‘띵곡’에 대한 여러 추측이 쏟아진 가운데, 래원은 은지원의 ‘160’을 ‘띵곡’으로 밝혔다.

이어 ‘룰렛 돌리기’를 했는데 ‘70’(%)라는 숫자가 나왔다. 의외로 래원은 이에 만족해 “미션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최초로 ‘미션 거부’를 한 래원의 단호함에 모두가 놀랐고, 래원은 “원래 이수근 선배님이 부르는 뒤쪽 파트가 재밌어야 하는데 제가 웃기게 하지 못할 것 같아서 미션을 포기한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후 래원은 무대를 휘저으면서 파워풀한 랩을 선보였다. 비록 무대 후반부 가차 없이 문이 닫혔지만 래원은 마지막까지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펼쳤다. 조진세는 “100% 불렀어도 됐겠다. 아쉽다”며 래원의 열정에 ‘엄지 척’을 했다.

이날의 마지막 ‘띵곡’ 도전자는 빅스 켄이었다. 켄은 “중학교 때, 제 노래를 듣고 고백한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얼마 후 (여자친구가) 바람을 피웠다”며 문제의 노래인 이승철의 ‘말리꽃’을 언급했다. 심지어 켄은 “두 번이나 양다리로 헤어졌다”며 “이후 이 노래를 듣고 절 좋아한다고 하는 사람은 만나지 않았다”라고 연애 트라우마를 털어놨다.

잠시 후 켄은 룰렛을 돌렸고, ‘10’(%)이라는 숫자가 나와 모두가 안타까워했다. 미션에 도전한 켄을 위해, 은혁은 “켄이 아이돌계에서 그림 실력으로 유명하다”고 띄워준 뒤, “60초 안에 ‘띵친’ 세명의 얼굴을 그린 뒤 다 함께 알아맞히는 ‘붐카소’ 미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곧장 켄은 조진세, 환희, 솔지를 그렸고, 3인의 개성을 표현한 켄의 그림 실력에 바로 미션이 클리어 됐다. 이후 대망의 ‘말리꽃’ 라이브가 공개됐는데, 켄은 깔끔한 고음과 드라마틱한 감정 표현으로 그야말로 무대를 찢었다. 은혁은 “이걸 듣고 어떻게 고백을 안 하냐”라고, 솔지는 “치트키가 맞네. 왜 여자들이 고백을 하는지 알겠다”며 켄에게 힘찬 박수를 보냈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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