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2 '혼례대첩' 방송 화면
/사진=KBS2 '혼례대첩' 방송 화면
로운과 조이현이 선구안 돌직구에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29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혼례대첩' 시청률은 전국 4.1%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된 9회에서는 심정우(로운 역)가 정순덕(조이현 역)과의 중매 계약을 파기한 뒤 상사병에 괴로워하는 내용이 펼쳐졌다.

심정우는 정순덕에게 다시는 자신의 눈앞에 띄지 말라며 경고했지만, 자꾸 정순덕이 떠올라 힘들어했지만, 정순덕은 진짜 여주댁(박환희 역)이 자기 시아주버니인 좌상(이해영 역)댁 첫째 아들 조인현(박성진 역) 사망 사건의 살인범으로 누명을 썼다고 확신해 진실을 파헤치려는 의지를 다졌다.

정순덕은 정순구(허남준 역)를 찾아가 8년 전 둘이 함께 아버지를 만나러 평안도에 갔다가 위험에 빠졌던 여주댁을 구했던 일을 다시 얘기했다. 그러면서 여주댁이 살인범이라는 누명을 쓰고 있는 조인현 사망 사건의 진범을 찾아달라고 부탁했다. 같은 시각, 심정우는 평정심을 찾아보려고 애썼으나 정순덕을 향한 마음을 멈추지 못해 괴로워했고, 곡기도 끊은 채 기운 없이 누워있어 오봉(김현목 역)의 걱정을 샀다. 오봉의 요청으로 심정우의 상태를 본 유의원(김건호 역)은 심정우가 '상사병'에 걸렸다고 진단, 정순덕을 만나는 게 치료법이라고 했지만, 심정우는 정색하며 정순덕을 생각할 틈도 없이 바쁘게 지내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심정우는 맹 박사댁 세 자매의 남편 후보들을 소환해 단오에 각자 해내야 할 미션을 알려주며 지도에 열을 올렸다. 먼저 심정우는 첫째 맹하나(정신혜 역)의 남편 후보 김집(정우재 역)에게는 직접 그네까지 타며 가르쳤고, 둘째 맹두리(박지원 역)의 남편 후보인 윤부겸(최경훈 역)에게는 씨름 기술을 배우라는 지시했다. 마지막으로 심정우는 맹삼순(정보민 역)의 머리 감기를 지켜봐야 할 남편 후보 허숙현(빈찬욱 역)에게 고소공포증을 해결할 묘안을 제시한 뒤 남편 후보들에게 오월 스무닷새로 정한 혼롓날에 대해 모두 허락받았다.
/사진=KBS2 '혼례대첩' 방송 화면
/사진=KBS2 '혼례대첩' 방송 화면
그 사이, 정순덕은 조씨 부인(최희진 역)을 만나 혼롓날을 알리며 개인적인 이유로 심정우와 함께하진 않지만 맹 박사댁 세 자매의 혼례엔 차질이 없을 거라고 전했다. 바로 그때 심정우도 맹 박사댁 세 자매를 찾아가 남편 후보들에게 얘기했던 대로 혼롓날을 잡았다고 얘기했지만, 맹두리와 맹하나의 공격받고 말문이 막혔던 터.

그러자 심정우는 정순덕이 더욱더 생각났고, 여주댁과 왜 같이 안 다니냐는 맹삼순의 질문에 자신도 모르게 갑자기 눈물방울을 또르르 떨구고는 눈물을 흘렸다는 사실에 창피해하며 자리를 떴다. 이를 본 맹삼순은 곧바로 방 안에 있던 정순덕에게 심정우가 눈물을 흘렸다고 털어놨지만, 정순덕은 자신의 연분은 죽은 남편이 확실하니 심정우에게 자신은 지나가는 바람이고 심정우가 잘 이겨내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상사병이 심각함을 인지한 심정우는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여주댁으로 인해 나의 삶은 완전히 파괴되었다"라고 독백했다.

다음날 심정우가 눈물이 날 만큼 정순덕을 보고 싶어 한다는 걸 눈치챈 맹삼순이 심정우를 찾아와 오늘 자기 집에 정순덕이 온다는 소식을 전했고 심정우는 몰래 숨어서 정순덕이 세 자매에게 단오에 해야 할 행동 수칙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때 홍월객주에 갔다가 맹 박사댁으로 이동하는 추노꾼 안동건(김동호 역)을 뒤쫓아 온 오봉은 재빠르게 먼저 도착해 정순덕을 다락으로 피신시켰다. 그러나 다락방에는 이미 심정우가 있었고 놀란 정순덕이 나가려고 하자 심정우는 정순덕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 쪽으로 강하게 끌어당겨 두 사람은 가깝게 밀착됐다.

안동건이 사라진 후 나가려던 정순덕이 살인은 누명이라고 털어놓자 심정우는 "누명을 썼다고 하니 네 과거에 대해서도 더는 묻지 않겠다. 추노꾼도 내가 해결해 주겠다. 너는 경운재에 오기만 하면 된다"라며 고백했다. 그러나 정순덕은 "저는 가지 않을 것입니다. 대감님을 연모하지 않기 때문입니다"라며 대차게 거절했다. 심정우가 "내가 너 때문에 상사병으로 죽는 것을 정녕 보고 싶은 것이냐"라고 애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순덕은 상사병 따위는 반드시 이겨내실 거라고 확신한다며 또다시 거절해 심정우에게 좌절을 선물했다.

그런가 하면 심정우는 여주댁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자신과 똑같이 8년 전 조인현 사망 사건을 파헤치던 정순구에게 공조를 제안했고, 당시 사건에 대해 듣고자 정순덕과 정순구를 경운재로 불렀다. 정순덕은 심정우가 자신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서늘하게 대하자 신경이 쓰였다. 특히 심정우는 살인범을 찾아낸 민승관 대감이 강경한 남장파로 동노파 수장인 조영배와 철천지원수라는 점이 너무 이상하다고 꼬집었고 정순덕은 민대감의 영특한 딸이 남장하고 평양부 판관으로 일했었다며 철천지원수의 아들을 일터에서 만나 위험한 사랑에 빠지는 소설 '선비의 남자'와 유사하다고 털어놨다.

정순덕은 실화를 바탕으로 썼을지 모를 '선비의 남자' 작가 소천을 만나기 위해 선화사를 찾았다가 심정우를 만났고, 갑자기 비가 쏟아지자 심정우의 손목을 잡고 비를 피했다. 마른하늘에 내린 여우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뒤 심정우는 "홀렸을 때 한 말은 문제 삼지 않겠다. 그러니 너도 현재의 일을 생각하지 말고 답을 하거라"라며 "너는 왜 날 좋아하지 않는다고 거짓말한 것이냐?"라는 돌직구 질문을 건넸다. 그뿐만 아니라 정순덕과 가만히 눈을 맞추는 모습으로 엔딩을 장식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