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아의 한발짝》
스타 홍보하듯 티저 붙는 '과다 광고'
투썸플레이스·DB손해보험 등 광고 티저
소비자 피로도 높이는 부작용 우려
이효리 임지연 윤아 / 사진=텐아시아DB
이효리 임지연 윤아 / 사진=텐아시아DB
《김세아의 한발짝》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한발짝 거리에서 바라보며, 객관적인 시각으로 소식을 전합니다. 때론 한발짝 가깝게, 때론 한발짝 멀게.


그동안 영화나 뮤직비디오 상에서 익숙했던 티저 영상이 광고에서도 찾아볼 수 있게 됐다. 화제성을 높이려는 전략이었겠지만 오히려 역효과로 작용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티저를 통해 모델이 된 스타는 부각하면서도 정작 소비자들의 광고 피로도를 높이면서, 제품의 홍보성은 떨어진다는 평가다.

티저란 방송이나 영화 등에서 본 영상이 공개되기 전 일부 정보만 보여주는 전략을 뜻한다. 흔히 가수들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기 전 1분 이내로 선공개하는 영상이나 영화의 예고편 같은 격의 영상이다.

긴 영상을 짧게 요약해 본 영상이 공개되기 전 궁금증을 키우고 호기심을 자극하여 다음 영상에 대해 관심을 끌 수 있게 하려는 전략이다. 간략하게 요약함으로써 앞으로 공개될 영상이 어떤 내용인지 미리 알 수 있고 본 영상이 공개되기까지 대중들의 관심을 이어갈 수 있기에 뮤직비디오, 영화, 드라마 등 홍보에 많이 쓰이는 방법 중 하나다.

다만 TV 광고의 경우, 애초에 본 영상 길이가 1분 남짓한 길이이기 때문에 광고 영상에 티저가 공개되는 일은 드문 일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타 모델 기용을 자랑이라도 하듯 티저를 광고 영상 공개 전에 공개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티저와 본편 광고를 통해 광고 화제성을 지속적으로 만들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전략은 광고주가 모델의 스타성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려고 할 때 반복적으로 사용된다. 앞서 11년 만의 상업 광고 복귀를 알린 이효리가 대표적 사례다.

이효리가 광고 복귀작으로 선택한 롯데온은 28일 광고의 비하인드 장면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광고와 관련된 영상과 이미지를 모두 공개한다는 얘기다. 앞서 롯데온은 본편 광고 영상을 공개 하기 전에 티저 영상을 2개나 공개했다. 예고편 격인 티저 2개, 본편 1개 그리고 비하인드 영상까지 내놓은 것이다. 광고 영상을 예고편, 본편에 이어 후속편까지 내놓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오랜만에 상업 광고 복귀한 이효리를 모델로 기용하면서 롯데온의 브랜드 홍보를 같이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면서 롯데온 측은 이효리의 광고 효과로 매출 증대를 이뤘다는 보도자료를 내놓기도 했다.

또한 또 다른 브랜드 '비비랩 더 콜라겐' 측 역시 광고 모델로 이효리를 택하면서 티저 영상으로 화제성을 모으는 전략을 사용했다. 비비랩 측은 지난 6일 유튜브 공식 계정에 이효리와 함께한 '비비랩 더 콜라겐'의 티저 광고 영상을 공개했고 이후 CF 본편이 공개되면서 TV 전파를 탔다.

해당 티저 광고 영상은 유튜브 공개 2시간 만에 조회수 22만 뷰를 돌파, 28일 기준으로 100만 뷰를 넘어서며 화제성을 모으는 데에는 성공했다. 다만 1주일 후 공개된 본편 영상의 조회수는 28일 기준 42만회를 기록했다. 이는 막상 베일을 벗은 본편보다는 티저 영상의 조회수가 2배 이상을 기록하면서 정작 관심이 가야할 곳에 가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배우 임지연이 광고하는 투썸플레이스 또한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지난 14일 투썸플레이스는 홀리데이 시즌을 맞아 임지연이 모델인 '스초생(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 케이크를 테마로 한 광고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이들이 공개한 티저 영상의 본편은 23일 공개됐다.

윤아와 진영을 모델로 기용한 DB손해보험 역시 마찬가지였다. DB손해보험은 TV 광고 본편 공개에 앞서 티저 영상 2편을 먼저 공개했다. 이후 공개된 TV 광고 영상은 28일 기준 유튜브 조회수 1677만회를 기록하면서 본편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티저는 전략적으로 사용한다면 본편 광고에 대한 호기심을 끌어올리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장점을 얻을 수 있다. 본편 광고에 앞서 공개되는 영상이 많을 수록 팬들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응원하는 연예인을 더 많이 볼 수 있기에 그들에게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 또한 장점이다.

하지만 정작 광고업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전략이 소비자들의 광고 노출에 따른 피로도를 높이고 상품보다는 스타만 기억나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본편을 공개하기 전에 티저 영상을 공개하면서 이미 스타의 화제성을 끌어다 쓴 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는 영상 소비 행태가 보편화된 만큼 티저→본 광고→상품 인식 개선에 이르는 '광고주의 의도'를 모두 따라올 소비자가 많지 않다는 게 업계 일각의 지적이다. 실제 일부 소비자들은 유튜브 댓글 등을 통해 "광고인데 무슨 티저 영상이 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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