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영, 박은빈, 김유정./사진=텐아시아DB
이세영, 박은빈, 김유정./사진=텐아시아DB
데뷔 20년차 이상의 탄탄한 연기 내공을 가진 여자 아역배우들이 주말극 평정에 나선다. 박은빈은 tvN '무인도의 디바'를 4회 만에 3%대에서 8%대까지 수직 상승시키며 이름값을 증명했고, 이세영과 김유정은 금토극으로 동시간대 격돌한다.

박은빈은 '무인도의 디바'를 통해 다시 한번 흥행파워를 입증했다. 박은빈은 극중에서 15년 만에 무인도를 벗어나게 된 목하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특히 캐릭터를 위해 사투리부터 노래, 춤까지 완벽히 소화해 감탄을 자아냈다. 촬영이 없는 날이면 매일 연습실을 찾아 노래 연습했다는 그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
사진 제공: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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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에 아동복 모델로 데뷔해 '백야 3.98', '명성황후', '부활', '서울1945', '태왕사신기' 등에 아역으로 출연한 박은빈은 성인이 된 후에도 쉴 틈 없이 작품들을 찍었다. 성인 역할 역시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며 공백기 없이 주연배우로 성장했다. 박은빈이 대표 여배우로 자리 잡기 시작한 건 2019년 '스토브리그'다. 이후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연모'로 연타 흥행에 성공했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대박을 터트렸다. 이 작품으로 박은빈은 데뷔 27년만에 첫 대상을 받았다.

'무인도의 디바'도 심상치 않다. 방송 2주 만에 '연인'을 꺾고 화제성 1위에 등극,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시리즈(비영어) 부문 9위에 오르며 국내외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무인도의 디바'가 박은빈의 파워로 어디까지 상승할지 이목이 쏠린다.
'계약결혼뎐' /사진제공=MBC
'계약결혼뎐' /사진제공=MBC
지상파에서도 아역배우 출신 여주들이 출격한다. SBS는 김유정, MBC는 이세영이다. 이세영은 '연인' 후속작인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으로 데뷔 후 첫 타이틀롤을 맡았다. 이세영이 연기하는 박연우는 2023년 대한민국에 당도한 조선 유교걸이자 강태하(배인혁 분)와 계약 결혼으로 얽히는 인물.

1997년 '형제의 강'으로 6살에 데뷔 후부터 수십 편의 작품에 출연, '의사요한', '왕이 된 남자', '카이로스', '옷소매 붉은 끝동', '법대로 사랑하라' 등 탄탄한 주연 필모그래피까지 쌓아 온 이세영은 이번 작품에서 사극과 현대극을 넘나들며 '데뷔 27년차'의 연기 내공을 증명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진제공=스튜디오S·빈지웍스
/사진제공=스튜디오S·빈지웍스
김유정은 '7인의 탈출' 후속으로 방송되는 '마이 데몬'으로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마이 데몬'은 악마 같은 재벌 상속녀와 한순간 능력을 잃어버린 악마가 계약 결혼을 하며 벌어지는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를 담은 작품. 밝고 순수한 캐릭터를 많이 해왔던 김유정이 이번에는 까칠하고 도도한 금수저 캐릭터로 변신,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이목이 쏠린다.

무엇보다 '마이 데몬'은 방송 전부터 주연 배우인 김유정, 송강의 조각같은 비주얼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올해 SBS 금토극의 성적이 매우 좋았기에 다소 부진했던 '7인의 탈출'후속이라는 리스크를 딛고 SBS에 웃음을 가져다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세 배우의 데뷔 년 차만 도합 76년. 나이는 어리지만, 주연배우로서 당당히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들이 보여줄 주말극 활약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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