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픈 더 도어' 장항준 감독, 송은이 제작자 인터뷰


장항준 감독 2년 전에 촬영을 마친 작품이었는데 CG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요즘 한국 영화 상황도 안 좋고 극장도 위기이지 않나. 많이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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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영화 '리바운드'로 관객들을 만났다. 흥행 실패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장항준 감독 스포츠 경기이든 뭐든 연패를 끊어야 하지않나. 작품 중에 흥행을 못 했던 것이 없었는데 예상과 많이 달라서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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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준 감독 교민 사회에서 나올 수 있는 가족들의 갈등과 미국 자본주의 사회의 욕망이 충돌하는 지점들이 있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살면서 몇천개 이상의 문을 들락날락한다. 중요한 문을 열 것인가 혹은 말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 원래는 단편을 15분~20분 분량이었다. 송은이 씨한테 술자리에서 이야기했는데, 너무 재밌다고 하더라. 단편은 부담이 없으니 비보에서 제작하고 싶다고 했다.
초기에 기획했던 20분가량의 단편에서 장편으로 확장됐다. '감독'과 '제작자'로서 따로 부담은 없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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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이 제작자 제작비가 늘어난 부분보다는 콘텐츠의 본질에 집중했던 것 같다. 잘 몰랐달까(웃음) 영화를 위해서 돈을 써야 한다면, 그게 맞다. 돈을 적게 해서 더 좋은 아이디어가 나온다면 그래야겠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예산으로 최대 퀄리티를 뽑았다.

장항준 감독 간혹 감정이 상하기도 하는데, 오히려 직설적으로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해'라고 하니까 편하더라. 둘 다 성격이 독하거나 공격적이지 않아서 편하게 할 수 있었다. 송은이 씨는 대학교 1학년 때, 복학하고 처음 만나서 친하게 만났다. 나랑 놀아주는 아이들이 많이 없어서 둘이 많이 친했다. 관계는 거의 변한 것은 없고, 각자의 직위가 변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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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극장가를 찾는 관객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한국 영화 '위기론'이 제기됐다. 1990년대부터 영화 작업을 시작한 입장에서 어떤가.
장항준 감독 90년대부터 2000년대 당시, 한국 영화는 르네상스였다. 눈부신 산업적 성장을 했고, 전 세계가 부러워할 만한 것을 하지 않았나. 하지만 코로나와 겹치면서 한국 영화가 위기를 맞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작자들은 계속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우리는 항상 배가 고팠다. 가난함이 대명사였던 것 같다. 오롯이 영화가 좋아서 했던 사람들이 영화를 만드는 것 같다. 끊임없이 이야기를 갈구하고 탐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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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상업영화의 흥행 공식을 따르지 않고 독립 영화만의 신선한 이야기가 돋보인다. '오픈 더 도어'가 지닌 자부심이 있다면 무엇인가.
장항준 감독 올해 손익분기점을 넘은 작품이 얼마 안 된다. 그나마 전 세계에서 몇 개의 나라만 영화 산업이 돌아간다. 잘 이겨내면 좋겠다. 좋지 않은 환경 안에서. 영화를 개봉하고 도전했다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 사실 상업 영화들은 직관적이지 않나. 그런 환경 안에서 반대의 길을 걸어가는 것 같기도 하다. 뭔가 해석해볼 만한 여지가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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